태그 : Mowg
2009/02/23   모그 <Nite's Groove> [4]
모그 <Nite's Groove>


한국 음악계에서 베이스는 이도 저도 아닌 어중간한 포지션일 때가 많다. 베이스가 리더를 맡는 팀도 드물고, 베이시스트가 독자적으로 앨범을 내는 경우는 더욱 그렇다. 모그는 그런 드문 베이시스트의 하나다. 2004년 <Desire>로 데뷔, 2006년 <Journal>로 한국대중음악상 최우수 연주부문을 수상한 그가 세번째 앨범을 내놨다. 연주자로서 뿐 아니라 장윤주 등의 프로듀서를 맡았던 그이니 만큼, 이번 앨범 또한 연주 앨범이라기 보다는 프로듀서의 앨범이라는 느낌이 강하다. 베이스 연주를 전면에 내세우기보다는 베이스만이 줄 수 있는 무드를 십분 활용, 다양한 분위기의 음악을 펼쳐놓는 것이다.

훵크와 라운지가 주를 이루는 가운데, 정취는 앨범 제목(밤의 비밀)처럼 밤에 집중되어있다. 전체적인 사운드와 흐름이 국내 음반보다는 유럽의 라운지 컴필레이션을 연상케하는 것은 이 앨범이 뉴욕에서 녹음되었으며 참여한 세션들 또한 해외 뮤지션들이기 때문일 것이다. 그런 양질의 사운드를 기반으로, 모그는 밤에만 느낄 수 있는 어떤 에로틱한 감성, 격조있는 흥분을 놓치지 않는다. 곡 전체안에서 베이스는 전면에 나서되 때로는 뒤로 한 발자국 물러서며 치고 빠질 곳에서 튕기고 두드려진다. 기교를 내세우기 보다는 '곡'을 최대한 살릴 수 있는 겸양을 알고 있는 것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라인도, 테크닉도 결코 단순하지 않다. 베이스만이 만들어낼 수 있는 유혹의 질감이 홀로 바에 있는 신사처럼 밟힌다. 일렉트로니카의 비트가 그런 소리와 더욱 잘 어우러진다. 굳이 베이스 플레이를 지망하거나, 베이스 소리를 좋아하는 사람 뿐만 아니더라도 라운지와 일렉트로니카의 팬들도 기꺼이 즐길만한 음반이다. 상대적으로 더욱 척박한 연주 음악 시장에서 꾸준히 양질의 음반 작업을 멈추지 않는 이 연주자겸 프로듀서에게 작은 지지를 보낸다.



Ocean Drive

by 김작가 | 2009/02/23 19:07 | 음악이 해준 말 | 트랙백 | 덧글(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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