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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6/16   팅 팅스 <We Started Nothing> [6]
팅 팅스 <We Started Nothing>



싱싱한 신인 밴드가 등장한다. 팅 팅스, 이름도 쉽다. 기타와 큰 북을 연주하는 여성 보컬 케이티 화이트, 드럼 및 프로듀싱을 담당하는 줄즈 드 마티노로 이뤄진 2인조 밴드다. 지난 해 여름 싱글 'That's Not My Name'을 발표했을 뿐인데, 올해 초 영국 음악저널들은 앞다퉈 이들을 유망주로 꼽았다. 데뷔 앨범 <We Started Nothing>은 그런 관심에 철저히 부응한다. 거슬러 올라가면 샴푸, 스파이스 걸스가 잘 나가던 시절에 흔히 들을 수 있던 강단지게 내뱉는 보컬을 무기로, 디스코와 복고풍 록 비트가 한 데 버무려진 음악이다. 무엇보다 신나다. 그리고 감히 신인에게는 안어울리는 원숙함마저 있다. 30번쯤 튀기고 날아가버리는 물수제비처럼 통통 튄다. 대부분의 노래가 지극히 단순한 구성으로 이뤄져있지만 지루하다거나 유치하다는 생각은 들지 않는다. 팝이자 록이자 댄스다.

전형적인 록이나 팝 스타일의 음악이 무엇 하나 새로울 게 없는 지금, 팅 팅스를 비롯한 주목할만한 신진 세력들은 새로운 가능성을 던진다. 고 팀처럼 철저한 하이브리드로 비수를 꽂는 세력이 있고, 피펫츠와 팅팅스처럼 옛 것을 갈고 닦아 윤기나는 신상품을 만들어내는 세력이 있다. 엘비스와 비틀즈 이래, 사실상 포화상태에 이른 대중음악의 지형도에서 남은 땅을 따먹는데 주력하는 게 아니라 장르와 편성의 이종교배를 통해 틈새의 영토에 깃발을 꽂을 때 또 다른 가능성이 만들어진다는 걸 입증하는 것이다. 맥락을 몰라도 좋다. 수사도 필요없다. 그야말로 킹왕짱 신나고 흥겹다.

이들도 올해 써머소닉의 무대에 선다. 고유가에 고환율의 압박에도 불구하고 일본행 항공권을 예약해야할 이유가 하나 더 늘었다. 팅 팅스의 공연을 본다면, 아마도 이 짜증나는 시대를 그래도 살아갈 수 있는 활력이 조금 더 생길 것이다. 앨범만 들어도 생명이 3년 쯤은 연장되는 기분인데, 한 5시간쯤은 젊어진 기분인데, 하물며 공연을 보면 오죽할까. 앨범 제목을 다시 보자. '본게임은 시작하지도 않았다'네. 정말? 그렇다면 흠좀무. 도대체 앞으로 뭘 더 보여주려고 그러나. 놀라운 신인이다. 기대되는 신인이다. 기대를 저버리지 않을 것 같다. 계속 놀라게 해줄 것 같다. 이들의 본 게임을, 설레는 마음으로 지켜보고 싶다.


That's Not My Name

by 김작가 | 2008/06/16 01:30 | 음악이 해준 말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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