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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4   촛불집회 연행대가 200만원 [35]
촛불집회 연행대가 200만원
저녁, 아버지에게 전화가 왔다. "너 이게 뭐냐" 아버지에게 전화가 올 때는 뭔가 다급한 일이 있을 때다. 대충 짐작은 하고 있었다. "뭔데요?" "서울지방검찰청에서...." 요지는, 5월말에 촛불집회에서 연행됐다가 벌금이 나온 것이다. 그런데, 결과가 피식 웃음을 짓게 만든다.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200만을 청구함. 하하. 200만원이다. 200만원. 아니, 그것도 찌질하게 도로교통법 위반이 뭐야. 국가보안법 위반도 아니고 심지어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200만원이라니. 이거 어디 부끄러워서 벌금 내겠어. 만에 하나 이번 촛불정국이 훗날 교과서에 나온다면, 그리고 내가 결혼을 해서 자식을 낳는다면 얼마나 쪽팔리겠어. 이런 상황 말이지.

후일, 자식이 묻는다. "아빠, 아빠는 그때 뭐하셨어요?" "어, 나는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200만원 냈어." "아빠 부끄러워. 국가보안법 위반도 아니고 심지어 집시법 위반도 아니고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200만원이라니." "미안. 그땐 그랬어." 별로 생각하고 싶지 않은 상황이다. 그래서, 정식재판을 청구할 예정이다. 도와줄 사람들도 있고, 싸울 의지도 있다. 재판 과정은 소상하게 매체를 통해 기록할 생각이다. 촛불 정국 때 잠시 걸쳤던, 시민이라는 임시직을 다시 걸어야할 때다.면허가 없는 관계로, 도로 교통법 위반으로 보통 얼마정도의 벌금을 받는지 나는 모른다. 하지만 확실한 것 하나는 알고 있다. 이게 이른바 괘씸죄라는 걸.  200만원이라니, 하하하. 그것도 도로교통법 위반으로. 그래, 한 번 가보자. 설령 패소해서 벌금을 내는 한이 있더라도, 곱게는 내주지 않으련다. 차라리 국가보안법 위반으로 걸어라. 아무리 내가 국보법에 걸릴 것 없는 음악평론가라지만, 칼럼에서 당신들 깠다면 깠다. 그러니 국가원수모독죄나 선거법 위반, 그런 것으로라도 걸어라. 그래야 나중에 자식에게 체면이라도 서지. 아, 생각해보니 선거법 위반도 쪽팔리다. 그러니 부탁하건데, 집시법 위반으로 다시 한번 가보자. 도로교통법이 뭐냐 도로교통법이. 그건 내가 아는 한 어느 취객이 한 밤중에 2차선 도로에서 뻗어 자다가 신고받고 내는 벌금이다. 그래도 200만원씩은 안낸다. 그러하므로 나도 순순히 낼 생각은 없다. 절대로. 절대로.
by 김작가 | 2008/10/14 03:51 | 상수일지 | 트랙백 | 덧글(3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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