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질풍노도의봄
2008/04/06   선물 [12]
선물


기타가 생겼다. 중학교 때였나 C코드와 D코드를 통기타로 잡아보고 그 후로 근처에도 간 적 없는 나에게는 돌연한 선물이다. 지난 주 일요일, 버닝 햅번을 오랫만에 만나 술을 마시다가 무슨 이야기가 나왔고, "형 그럼 그 기타 형한테 드릴께요"라는 말 한마디로 얻게 된 기타다. 이 기타는 좀 특별하다. 2000년 막 상근예비역을 마치고 노브레인의 <청년폭도맹진가>를 작업하던 차승우가 그 당시 쓰던 기타다. 내 기억으로는 <청년폭도맹진가>와 <비바 노브레인>의 기타 사운드 대부분이 이 기타가 만들어낸 소리다. 나름 의미있는 악기인 셈이다. 이 넘이 유학가기전 버닝 햅번과 술을 마시다가 원석이와 의형제를 맺으며 "야, 이 기타 너 줄께"라는 한 마디로 원석이에게 넘어갔다가 몇년의 세월이 지나 나에게 왔다. 느즈막히 눈을 뜨자마자 기타를 매고 거울앞에 서봤다. 20세기 소년에서 누나가 사준 기타를 매고 처음 거울 앞에 섰을 때 느꼈던 기분 비슷한 게 들었다. 기타는 역시 남자의 로망. 10년 넘게 밴드들과 굴러먹었으면서 왜 기타 한번 매보지 않았을까.

다음주부터 레슨을 받기로 했다. 강사는 문샤이너스의 백준명군. 기타가 생겼으니 다시 모파상 효과가 시작되는 건가. 일단 연습용 미니 앰프를 사야겠고, 치다 보면 이펙터도 사야할텐데. 한동안 잠잠했던 지름신이 다시 고개를 들고 있다. 올 봄, 여러모로 질풍노도다. 제 8의 사춘기라도 되는건가.




아래의 동영상에 등장하는 바로 그 기타.





by 김작가 | 2008/04/06 18:03 | private press | 트랙백 | 핑백(1)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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