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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2/20   잭 존슨 <Sleep Through The Static> [5]
잭 존슨 <Sleep Through The Static>


지난 앨범 <In Between Dreams>에서 'Good People' 'Better Together' 등을 히트 시키며 우리에게도 이름을 알린 잭 존슨이 새 작품을 냈다. 하와이에서 태어나 캘리포니아에서 서퍼로 활동하며 세계 챔피언십을 가졌던 이력이 말해주듯, 그의 음악은 유기농 무농약 식품과 같다. 하염없이 담백하다. 일상 밖의 여유가 꿈꾸듯 넘실 거린다. 화려한 비주얼도, 첨단의 장비도 없이 그는 기타 한대와 착실한 멜로디, 그리고 건강한 백인의 그루브로 빌보드 정상에 올랐다. 좋은 사람들과 밝은 세상을 꿈꾸는, 보편적 바램의 소리들이었다. 새 앨범 <Sleep Through The Static>은 이런 가치에 더욱 충실하다.

그는 이 앨범을 만들기 위해서 스튜디오를 세웠다. 일체의 화석 연료를 사용하지 않고 태양열로만 돌아가는 시스템이었다. 여기에 100% 아날로그 악기들을 채웠다. 자연친화적이고 생태적인 환경에서 만들어진 이 앨범은 <In Between Dreams>에 있었던 그나마의 자극마저 빠졌다. 무한히 검박해졌다. 더욱 다정다감해졌다. 음악을 설명하기 위해서 과장된 형용사는 하나도 필요없다. 잭 존슨이 기타를 잡고 노래를 흥얼거린다. 그게 전부다. 사려 깊은 편곡과 연주들이 이를 돕는다. 정제된 흥겨움과 낭비없는 소리결이 사이좋게 누워있다.

월차를 내어 얻은 귀중한 평일 오후같은 음악이다. 아무 것도 일어나지 않지만, 그것만으로도 행복한 하루의 소리다. 그래서, 이 앨범을 틀어놓고 집중할 필요는 없다. 책을 읽든 산책을 하든 청소를 하든 무엇이든 하다가 문득 들려오는 그의 목소리에 잠시 멈춰 서면 된다. 그 때, 일상은 달지 않은 솜사탕이 된다. 잭 존슨이 음악으로 담배를 권한다. 니코틴도 타르도 없는, 그저 숨 같은 담배다. 구수한 연기만이 기분좋게 폐속으로 빨려든다. 문득 생각한다. 봄이 오면 이 앨범을 들고 선유도 공원이라도 가고 싶다고.


If I Had Eyes

by 김작가 | 2008/02/20 14:40 | 음악이 해준 말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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