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인티머스
2007/12/28   2007년 마지막 지름폭발 [7]
2007년 마지막 지름폭발



올 해는 나름대로 열심히 살았다. 대학원도 다녔고 (공부는 안했어도..), 음악도 열심히 들었고, 일도 많이 했고 술도 진탕 마셨다.
이 맘 때 쯤 되면 회사다니는 사람들은 회사나 거래처로부터 특별수당이나 선물을 받기 마련이지만
법적으로 엄연히 백수인 나로서는 그런 바람따위 가당치 않지.

그래서 스스로에게 선물을 주기로 했다.

몇달전 우연히 알게 된 이래 호시탐탐 노리고 있던
인티머스 미니 SE 패키지.

PC전용으로 나온 국내산 스피커다.


그전까지 쓰던 스피커는 하만 카돈의 사운드스틱이었는데


이것도 나름 좋긴 했지만
사운드의 입체성이라고 해야 하나 그런게 현저히 떨어지는 편이라
오래 음악을 들으면 귀가 좀 피곤하고 그런 단점들이 있었다.

아니 고작 PC스피커로 음악 듣는 주제에 음장감을 따지냐! 라고 하면
할 말은 있다.



사실 누군가에게 받은 하이엔드급 앰프와 스피커가 있다.
그런데 문제는
좁아터진 방에서 듣기에는 사이즈가 너무 큰데다가
전기세가 완전 ㅎㄷㄷ 이라
나중에 작업실을 내거나 독립을 하게 되면 그 때 써야지, 하고 묵혀두고 있는 상태다.

여하간 그래서 PC로 밖에 들을 수 없는 상황이라는 것.

말을 다시 돌리자면
거금을 주고 구입한 이 놈이 도착한 것 까지는 좋았는데
막상 PC에 다니까 소리가 안나오는 거라.

이런저런 조치를 취해보고 알아봤더니
역시 내가 갖고 있던 사운드카드에 문제가 있었다.

웨이브터미널 2496을 얻어서 한 때 쓴적이 있었는데
USB로 연결하는 사운드스틱을 장착한 이후
사운드카드를 쓸 일도 없고 전원만 잡아먹는듯 하여
컴에서 분리하여 역시 아무렇게나 방치하다보니
썩어버린 것이다.....

그래서 인티머스로 올해의 마지막 지름을 끝내겠어!
라던 굳은 결의는 무너지고
컴을 들고 동네로 달려가
마더보드와 CPU를 업그레이드하고
 인티머스와 가장 궁합이 잘 맞는다는 온쿄 사운드카드까지 장착해버리고야 말았더니
음악감상환경을 업그레이드하기 위해 든 돈이
나쁘지 않은 오디오 한 대 살 돈 수준이 되버렸다.....아악.


그래그래, 오디오 한 대 산 셈 치자.
어차피 지금 그 돈으로 오디오 사봤자 집에서 못듣잖아
이렇게 미친듯이 자위하고 또 자위하며
컴을 들고 와 스피커에 연결하고
음악을 트는 순간!

아아 이것은 소리의 엑스타시.
글렌굴드가 내 앞에서 피아노를 치며 허밍하는구나.
수지 서가 내 앞에서 기타 한대 튕기며 노래하는구나.
스트록스가 다시 한번 내 눈앞에서 연주하는구나.
트는 음악마다
미친듯한 감동이요.
전에 듣지 못했던 소리들이 생생히 들리고
전우좌우위아래로 나뉘어 딱 있어야할 곳에 위치해주는
음악적 오르가즘이
밀려오는 것이다.

반가워요, 오선생님.


물론 스튜디오 모니터 가져다가 쓰는 분들에 비하면
택도 없는 음장감이겠지만
작업용이 아니라 감상용으로 쓰기에는
이 정도로 적당히 뭉쳐주고 적당히 분리되는 것이
더 낫지 싶다.

결론: 2007년은 지름신의 노예.

by 김작가 | 2007/12/28 13:02 | private press | 트랙백 | 핑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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