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이놈의배꼽
2009/01/05   능력자들에게 던지는 질문 [11]
능력자들에게 던지는 질문
내가 갖고 있는 여러 징크스 중 단연 으뜸은 기계가 하나 생기면 반드시 추가 지출이 생긴다는 것이다. 다시 말해 삽질이다. 지금으로부터 약 1년전 스피커를 샀을 때는 사운드 카드를 사고 컴을 업그레이드 해야 했으며 23인치 LCD 모니터를 얻었더니 비디오 카드를 사야했다. 그 외에도 배보다 크지는 않아도 버젓이 존재감을 갖는 배꼽들이 줄줄이 달리곤 했다. 연말에 동생집에 놀러 갔더니 WII를 하고 있었다. 평생 게임과는 인연이 없는 처지이지만 막상 Wii를 해보니 오옷 이건 PS2나 엑박을 할 때와는 차원이 다른 재미! 입맛을 쩝쩝 다시고 있자니, 동생이 선언하였다. 장가갈 때 까지 빌려주겠다고. 얼핏 이것만 보면 우애폭발 브라더지만 이건 거의 천지개벽 수준의 일로, 우리 형제는 생전 뭔가 호의를 주고 받은 적이 없기 때문이다. 심지어 동생이 장가갈때까지는 거의 교류와 대화도 없다시피한, 말뿐인 가족이나 마찬가지였다. (참고로 말하자면 내 동생은 무려 8년이나 연애를 하고도 집안에는 감쪽같이 비밀 유지를 했던 능력자. 동생을 헐뜯는 건 절대 아니고, 아무튼 그렇다는 얘기다.)

하여, 변심하기 전에 관련 기기를 바리바리 싸들고 작업실에 갖다 놨더니 아뿔싸. 작업실에는 TV가 없다. 그렇다고 생전 보지도 않는 TV를 산다는 건 드디어 배꼽이 배보다 더 커져버리는 형국이며, 작업실에는 TV를 놓을 공간도 없다. 따라서 방법은 하나. 모니터에 연결할 수 밖에 없는데 이 놈의 모니터는 위 단자를 꼽을 수 있는 단자가 없는 것이었다. 허어, 이로써 인테리어 소품이 하나 더 생기는 건가....하던 차에 동생에게 SOS를 날렸더니 TV카드를 사서 달면 연결할 수 있다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럼 그렇지. 역시 배꼽이 있어야했어, 하고 TV카드를 주문했다. 1년전의 나라면 친구를 불러서 TV카드를 달았겠지만 인간은 무릇 진화하는 동물. 비디오 카드도 달아봤는데 TV카드라고 못 달쏘냐! 보무도 당당하게 카드를 달고 위를 연결했다. 위 핏을 사서 운동도 하고 기타 히어로를 사서 주변 기타리스트들과 함께 배틀을 벌이겠다는 야심과 함께.

앗, 근데 이게 왠일. 화질이 존나 구린거다. 거의 2번쯤 뜬 VHS테이프로 포르노를 감상하던 소시적 추억이 떠오를 만큼 구리다. 이래서야 동생 집에서 깨끗한 화질로 위스포츠와 베이징 올림픽을 우아한 자태로 즐기던 (예를 들어 육상이라던지;;) 기분을 느낄 수 없는 것이다. 하여, 능력자들께 묻습니다. 비디오 출력으로 위를 하고 있는데 화질을 향상시킬 수 있는 묘책이 없을까요?
by 김작가 | 2009/01/05 16:44 | 트랙백 | 덧글(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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