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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03/12   세자리아 에보라 <Cafe Atlantico> [5]
세자리아 에보라 <Cafe Atlantico>


아프리카의 조그만 섬나라인 카보 베르데, 포르투갈어를 사용하며 인구는 약 40만명. 왠만한 사람은 들어본 적도 없는 이름일 것이다. 세자리아 에보라는 앞으로도 들을 일 없을지 모르는 카보 베르데를 전 세계에 알린 여가수다. 1941년생, 적지 않은 나이다. 비운의 인생사를 딛고 디바로 성공한 건 그녀의 나이 50이 다 되어서였다. 2003년에는 한국에도 왔었다. 그리고 예정대로라면 오는 19일 두번째 내한 공연을 가질 예정이었다. 이미 매진됐었다. 그런데, 공연이 취소되고 말았다. 건강에 문제가 생겨서다. 안타깝다. 그녀의 두번째 내한을 앞두고 발매된 대표작 <Cafe Atlantico>를 들었기 때문이다.

이 앨범은 카보 베르데의 음악인 '모르나(morna: '흥겨운 비가'라는 의미)를 한단계 끌어올렸다는 평가를 듣는 작품이다. 남들의 평가야 어떻든, 정말이지 가슴에 와닿는다. 어느 앨범, 어느 음악을 들어도 마찬가지다. 한탄과 관조, 아픔과 슬픔이 같은 바다속에서 사무친다. 우리의 '한'이 대서양으로 건너간다면 꼭 이런 정서가 될까. 심수봉 같은 이가 카보 베르데에서 태어났다면 이런 노래를 하고 있을까. 온갖 생각이 스쳐간다. 어쩌면 이것은 세계의 어머니가 부르는 노래다. 자신을 추방한 문명까지 포용하는 자애와 관조의 모성이다. 우리가 딛고 서있는 땅과, 이고 있는 하늘이 올라오고 내려온다. 세자리아 에보라의 노래에 삶의 일면이 있다. 인생의 정수가 있다.

다시 한번 그녀의 내한이 취소된 데 통한을 느낀다. 첫 공연을 가지 못했기에 더욱더. 내한기념으로 그녀의 최대 히트곡 두 곡을 추가해서 발매된 이 딜럭스 에디션으로 위안삼을 수 밖에.  


Flor Di Nha Esperanca
by 김작가 | 2008/03/12 17:10 | 음악이 해준 말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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