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서브팝
2009/02/05   홍대앞 수다방 [12]
홍대앞 수다방

홍대앞 수다방 첫 번째 시간 - 사장님들의 회담

오늘의 수다멤버 ㅣ 김작가(음악평론가), 이봉수(비트볼 레코드 대표), 이규영(루비살롱 레코드 대표)

 

홍대앞 수다방의 첫 동네 사람들로 인디 레이블 대표들을 골랐다. 나름 터주대감의 자리를 지키며 홍대앞 역사의 허리를 지켰던 비트볼 뮤직의 이봉수 대표. 그리고 2008년을 붕가붕가 레코드와 함께 양분하다시피 했던 루비 살롱의 이규영 대표가 그 주인공이다. 상수동 작업실에서 펼쳐지는 은밀하고 질펀한 동네 사람들의 수다. ‘이너 서클’의 세계가 펼쳐진다.


이규영(이하 규) │안녕하세요. 처음 뵙겠습니다.

이봉수(이하 봉) │아 예, 저도 말씀만 많이 들었습니다.

김작가(이하 김) │어 둘이 처음 보나? 나는 당연히 아는 줄 알고 있었는데

봉 │지나가다가 인사만 하고... 루비 살롱은 부평에서 오픈한지 한 3년 됐나요?

규 │2년이요. 홍대에서 했어야 하는데 뒤늦게 후회하고 있어요. 그때는 아무 생각이 없었죠. 레이블 할 생각도 없었고. 사업적으로 이걸 해야겠다 한 것도 아니고 제 밴드 씨디 내려고 만든거에요. 나도 솔직히 음악 10년 하면서 레이블 꽤 거쳤는데 그 동안 10원짜리 하나 만져본 적도 없고 지금까지 내 씨디가 몇 장 팔린지도 몰라. 정산도 안해줘. 물어보면 바쁘다고만 하고. 그래서 망하든 흥하든 몇 장 팔렸는지는 좀 알자해서 시작한거죠.

김 │어떤 레이블이 특히 정산 문제 때문에 골치가 아프지.(웃음) 비트볼은 정산 잘해줘?

봉 │우리가 그것 때문에 회계정산파트 인력을 충원했잖아. 그런데 두달 만에 나갔어. (웃음)

규 │직원이 몇명이에요?

봉 │12월까지는 저 빼고 다섯명이었는데 제일 오래된 직원이 지쳤다고 그만두고, 회계정산파트도 개인적 사정으로... 그런데 경기가 안 좋아서 당분간은 이 상태로 두고 보려고요. 돈계산 내가 다시 해주고. 그동안 쌓인 음원때문에 사무실 유지는 되는 거고. 작년 한해 마음 먹고 밴드 안했거든요. 그랬더니 돈이 모이더라고요. (웃음)

규 │라이센스 비용이나 국내 밴드 녹음과 프레스 비용이나 똑같이 들지 않아요?

봉 │모르시는 말씀. 밴드는 움직이면 돈이잖아요. 라이센스는 일단 처음에 홍보 열심히 하면 그걸로 끝이니까 그게 훨씬 낫죠.

규 │우리는 그래서 홍대에서 공연할 때도 안 따라고 그냥 왠만한건 밴드가 알아서 하는 시스템이에요. 제가 펑크 레이블에서 일을 배워서 그런지 다 두 잇 유어셀프죠.

봉 │우리도 나름의 시행착오를 거친거죠. 이대로 가면 진짜 안되겠다 싶어서 재작년 말에 계약 끝나는 친구들 다 정리하고, 나가겠다는 팀들도 다 놔줬어요.

규 │비트볼은 롤리팝이랑도 같이 하던데. 그건 어떤 거에요?

봉 │케이스 바이 케이스로 배급 대행맡기는 시스템은 있지만 그 앨범에 지속적으로 힘을 실어주는 게 불가능하잖아요. 정산문제도 그렇고. 그래서 배급 문의 들어오거나 제가 보기에 괜찮은 레이블 있으면 앨범 단위가 아니라 아예 레이블 대 레이블로 계약해서 하는 거죠. 소속 밴드가 정리되다보니까 그래야하는 측면도 있고 일인 기획자들을 지워하는 효과도 있고.

규 │그럼 지금 비트볼 자체 소속 밴드는 있어요?

봉 │가나스라고, 피들 밤비에서 기타 치던 친구가 하는 밴드 있는데 곧 EP가 나오죠. 루비 살롱은 형편좀 괜찮나요?

 

규 │갤럭시 익스프레스가 공연을 많이 하는 게 크죠. 문샤이너스는 개런티 낮은 공연은 안하는 시스템이라 의외로 별로 없고. 앨범 제작비를 차승우가 프란츠 퍼디넌드가 모델하는 브랜드 국내 모델을 하기로 해서 그 돈으로 좀 대고, 나랑 다른 사람들이 좀 대고, 그런 식으로 하려고 해요.

김 │차승우는 점점 패셔니스타가 되가는 것 같애. 차승우가 뭐만 입었다 하면 애들이 다 따라 입어. 옛날부터 그랬어.

봉 │그런 사람 하나 둘 쯤 나와줘야지.(웃음)

규 │녹음하기로 한 스튜디오에서 이번에 완전 아날로그 릴 테이프를 산데. 그래서 당장 안 들어가고 그거 산 후에 하기로 했어.

김 │서울전자음악단도 새 앨범을 릴 테이프로 녹음했다고 하더라고.

규 │어디서 했는데?

김 │홈 레코딩으로 했는데, 신중현 선생님 댁에 있는 스튜디오에서 했다고 하더라고. 미리 들어봤는데 아, 역시 윤철이형은 난 사람이야. 난 사람.

봉 │루비 살롱은 참 젊어요. 세대 교체를 제일 잘 반영하는 레이블인 듯 해요.

규 │우리 팀 늙었어요. (이)장혁이형 있지. 거기에 문샤이너스 들어오면서 연령대 확 높아졌고.

봉 │문샤이너스는 술자리 한 번 가지면 뽕을 뽑는 것 같던데.

규 │어후. 왠간한 뒷풀이비가 공연페이보다 더 나오죠. 그래서 아무리 계산기를 두드려봐도 문샤이너스는 돈을 못 벌 것 같애. 녹음도 하프를 쓴다는 둥, 뭘 쓴다는 둥 세션비가 장난이 아니겠더라고. 엉엉.

봉 │문샤이너스나 갤럭시는 LP로 내도 괜찮을 것 같은데.

규 │LP를 어디서 찍어요? 국내에 공장이 없지 않나?

봉 │미국밖에 없어요. 일본은 퀄리티는 제일 좋은데 너무 비싸고. 그런데 미국에서 찍어도 배송비가 많이 나오니까 힘들죠.

규 │저희는 소소한 레이블을 관리안하는 레이블이기 때문에.(웃음) 검정치마도 앨범 커버 대충했다고 욕 엄청먹고. 그런데 어쩔 수 없어. 그게 우리 방침이야. 첫 EP 내는 애들은 무조건 한 번 접는 커버로 가는 거지. 돈 들여서 냈다가 결과 안 좋으면 누가 책임져. 그런 부분을 밴드들이랑 허심탄회하게 얘기하고 가는 거지. 국내팀은 차라리 그 돈으로 공연에 투자하는 게 낫더라고요. CD보다 공연이 확실히 남는 장사기도 하고. 저희는 당분간 밴드를 그만 받으려고요. 팀이 갑자기 많아져서 더 이상 관리가 안돼.

 

김 │루비살롱은 소속팀이 이장혁, 갤럭시, 문샤이너스, 국카스텐, 검정치마 다 4번 타잔데 그만 받아도 돼. 그런데 요즘은 어딜가나 장기하 얘기야. 봉수형은 눈뜨고 코베인 1집 제작자니까 옛날부터 장기하 잘 알았지?

봉 │눈코 멤버중에 인간적인 매력이 제일 있었지. 근데 좋아. 기하 뜨니까 눈코 1집 재고가 솔찮이 나가.(웃음)

김 │그러고보니 비트볼에서 얼마전에 이장혁 1집도 재발매하지 않았나?

규 │장혁이형이 확실히 저력이 있더라. 2집 발매하고 4일동안 700장이 나갔어.

봉 │우리가 재발매한 것도 꽤 쏠쏠해. 눈뜨고 코베인에 이장혁에.... 무임승차지.(웃음) 규영씨, 뭐 필요한 거 있으면 말씀하세요.

규 │저희가 많이 도와드려요.(웃음) 장혁이 형이 항상 마지막 곡을 ‘스무살’이나 ‘성애’를 하니까, 우리가 공연해서 비트볼 도와주는 거지. 그런데 비트볼이 레이블로서는 제일 잘하지 않나요? 우리는 아예 마케팅이란 개념이 없는 레이블이니까 비트볼이나 파스텔을 보면 참 잘한다는 생각이 들어요. 근데 요즘은 왜 이리 잠잠해요.

봉 │1년 동안 쉬고 축적을 했으니까, 이제 살살 한번 해보려고요. 그런데 좋은 팀은 루비 살롱이 다 데려 갔더라고.(웃음) 파블로프 있죠. 초창기에 우리 싸이클럽 들어와서 홍보글을 남겼더라고요. 들어보니 좋아서 EP를 해보려 했는데 이미 루비 살롱에서 앨범이 나왔더군요.

규 │파블로프가 우리 소속이 아니고요. 갤럭시 익스프레스를 하면서 개러지 밴드들이 엄청 문의가 들어왔어요. 핑크 엘리펀트, 서교 그룹사운드 등등. 그거 다 못한다고 했더니 그럼 소속개념은 아니더라도 배포 정도만 해달라서 해서 하게 된거죠. 파블로프도 군대안가고 활동 열심히 했으면 더 잘됐을거에요. 의외로 반응이 좋았거든요. 공연도 완전 잘하고. 보면 무대에서 이언 커티스처럼 노래하는 게 완전 미친 놈이에요.

김 │루비 살롱은 요새 뭐니 뭐니 해도 검정치마 아닌가? 보니까 ‘이하나의 페퍼민트’에도 나가더라?

봉 │검정치마 공연을 보는 데 풋풋한 게 기분 좋더라고. 귀엽던데요. 확실히 요즘 홍대 씬에 본인들이 즐기면서 하는 분위기가 형성이 된 듯 해. 에너지가 넘쳐. 일년 동안 밴드 멀리 하면서 객관적인 입장을 가지게 됐잖아. 그래서 가만히 보니까 정말 재밌게 하더라고. 이걸 발판을 삼아서 저 위로 가기 위해 이용하려는 모습도 없는 것 같고. 그런 면에서 2008년을 쉰 건 정말 잘한 것 같애. 내가 좋아하는 게 아무래도 옛날 음악들이니까 계속 내 취향으로 밀고 나가면 문제가 있었을 거야. 특히 세대가 바뀌고 자유로운 에너지로 나온다다는 게 보이니까 요즘 밴드들 데리고 한다면 더 그랬을 거고. 옛날 음악으로 2008년을 밀고 나가지 않을 게 정말 잘한거지. 나는 이 씬에서 한 일은 없었는데 의미가 있었던 한 해였지.

김 │그래도 비트볼에서 지금 이 분위기가 닥치기 전에 언니 음악 말고 다른 길을 걸었다는 건 의미가 있는 거야. 비트볼은 2008년 라이센스만 했는데 성과가 좀 있었나?

 

봉 │괜찮았어. 이미지 재고하는데도 도움이 됐고. 우리 라이센스가 리이슈 카탈로그 중심이었잖아. 옛날 음반들. 그런데 약간 팝적인 요소들을 양념으로 넣어주면서 해외 인디 음악을 지속적으로 소개했는데 그게 어필을 한듯 해. 모카를 비롯해서 라이센스 음반들이 우리 일년 월급을 책임졌지.(웃음) 서브팝 라인에서는 아이언 앤 와인이 제일 나갔고. 전체 버짓으로 차지하는 비중을 보면 서브팝이나 옌스 렉만 같은 팀들이 괜찮게 해줬어.

규 │우리는 라이센스 안했는데 미국에 있는 검정치마 친구 레이블 애들을 할 것 같아요. 미국에서 좀 주목받고 있는 레이블이라는데, 거기 발매하려 하는데 노래가 좋더라고요. 여름에 두 팀이 한국 들어와서 공연할 건데 비트볼에서 다른 레이블들이랑 하는 것처럼 같이 해보실래요? 우리가 라이센스까지 홍보할 여력은 안되니까. 아무튼, 요즘 밴드들이 상향평준화 된거잖아. 옛날에는 몇 팀 말고 사실 볼 게 없었지. 지금은 야구로 치면 허리진이 강해진거고. 옛날처럼 매체들이 들어왔다가 빠지면 조용해지는 상황은 안 올 것 같아. 걔들이 데리고 있는 팬이 100명이라고 보면 그런 팀이 100팀 생기면 만명이 생기는 거잖아. 매체가 붙던 떨어지던 그 팀이 있는 한 가는 거니까.

김 │그렇게 보면 작년 온라인 포털이나 헬로 루키 같은 시스템을 통해 홍대앞에 바람을 불게 한 측면도 있는 것 같아. 뭔가 볼 게 있는 거잖아. 방송이나 이런 거 타지 않고, 즉 연예인이 되지 않고 음악만으로 이름을 알릴 수 있는 기회가 찾아온거고.

규 │컸지. 그런 걸 보면 컨텐츠진흥원이 적은 예산으로 효율적으로 일을 잘하고 있는 것 같아. 원래 인디 레이블 지원 사업을 없애고 헬로 루키, 펜타포트 이런 쪽으로 예산을 돌린 거 잖아. 올해는 해외 진출 쪽으로 사업을 모색하고 있는 것 같더라고.

김 │클럽데이 같은 게 일본에도 있거든. 물론 규모는 비할 바가 아니지. 한 백배 정도 더 클까. 근데 그 행사를 한국에서 하고, 또 한국 팀들을 데려가서 일본에서 하고 이런 프로그램이 금명간에 생길 것 같더라고.

봉 │일단은 현지에서 앨범이 나와야 해. 확실한 존립 기반이 있어야 가능성이 생겨.

규 │비트볼은 일본에서 발매된 앨범이 있나요?

봉 │라이너스의 담요 2장이 다 됐고, 이번에 스마일스가 됐죠.

규 │전에 갤럭시 익스프레스를 데리고 일본을 갔다왔는데 현지에서 반응이 되게 좋았어요. 일본에서 깜짝 놀란 게 윤도현의 러브레터 보고 아줌마들이 온 거에요. 내내 따라다니고, 한국 돌아간다니까 눈물을 훌쩍 거리고. 이번에 갤럭시 익스프레스 단독 공연하는데 일본에서 또 보러 와요. 그래서 해외에 앨범을 내야겠다 싶었는데 어떻게 할 지 모르잖아요. 좀 도와주세요.

김 │너는 대담하러 와서 너무 영업하는 경향이 있는데?

봉 │검정치마도 보니까 그 귀염성이 만만찮어. 되겠던데.

김 │조휴일이 또 뉴요커 출신 아니우. 로망을 자극하는 면이 있어.

규 │일본 애들이 또 뉴요커에 환장하잖아.

봉 │아니, 한국에서도 될 것 같애. 규영씨 앞에서 얘기하기 좀 민망하지만 보도 자료 사진이 그 매력을 너무 못살린 것 같애.

규 │거기 또 사연이 있어요. 검정치마가 2007년에 하이라이츠랑 같이 공연을 했는데 내가 딱 보니까 음악이 너무 좋아요. 그런데 그 때가 어떤 시기냐면 조휴일이 한국에서 찌질하게 공연하다가 상처받고 미국으로 다시 미국으로 돌아가려는 때였죠. 그래서 포기하고 있었는데 1년만에 녹음해서 한국에 왔더라고. 자기는 그냥 CD로 구워서 공연장에서나 팔 생각이었나봐요. 그런데 음원이 완전 좋은거지. 여기에 또 문제가 있었어요. 멤버가 조휴일과 샤샤 밖에 없잖아. 당연히 공연이 안 좋지. 그래서 발매는 하되 힘은 싣지 말자는 생각으로 매장에도 다 안 돌려요. 자켓이나 사진이 그런 것도 다 그런 이유가 있죠. 그러나 결과가 예상밖이어서 얼마전에는 노래방 기기 회사인 금영에서 전화가 왔어요. 조휴일이 외국인이라 저작권등록이 안 되어 있으니 우리에게 연락을 한거야. 노래방에서 다 ‘좋아해줘’ 부르는 거지. 검정치마는 다음에 투자좀 해서 잘 해줘야죠.

 

김 │조휴일이 82년생인가?

규 │응. 박종현이랑 동갑. 우리 밴드들은 다 그 나이야. 갤럭시, 국카스텐, 검정치마. 그런데...장혁이형은 72...

김 │82들이 인재가 많아.그 전에 78들이 20대 초반에 재능을 만개했다가 그 페이스로 가는 측면이 있는데 82들은 스물다섯 넘어서 꽃이 피는 게 좀 다르지. 로로스도 82년생이잖아.

봉 │확실히 많이 젊어졌어. 신년계획을 짜다가 레이블별 대표선수들을 쫙 써봤지. 그러니까 지금의 흐름이 데이터로 보이더라고. 루비살롱하고 붕가붕가? 존나 젊어. 일렉트릭 뮤즈는 미국 인디의 한국판 같은 느낌이고. 파스텔은 슈가 하이. 롤리팝의 이미지를 연구하려고 한 거였는데 적어보고 나니까..이건 고시생들 모인 것 같고. 한 눈에 딱 들어오는 데 작년 한 해 쉬길 잘했다는 생각이 딱 들더라니까. 대놓고 파스텔처럼 슈가 하이로 갈 것도 아니면서 내 감성으로 갔다가는 이건 문닫을 뻔 했어.(웃음) 아, 근데 안테나가 진짜 알짜더라. 정말 포지셔닝을 잘 하는 것 같아. 토이가 장인의 이미지를 꽤차고 있고, 루시드 폴이 고전적인 언니들을 가져가잖아. 신진 중에 가장 통통 튀는 페퍼톤스와 연진이 있고 신인으로 박새별까지. 정말 머리가 좋은 것 같아. 마스터플랜 같은 경우는 파스텔과 안테나의 접점에 있다고 보고.

김 │2008년은 또 언니들이 갑자기 주목을 받았어. 얼짱과 여신 열풍.

규 │어찌 보면 또 얼짱들이 나왔기 때문에 여자들이 주목을 받았지. 예전에는 얼짱이 없었잖아.

봉 │이제는 남자들도 하나 만들어줄만 하지. 검정치마.... 사진 보다 실제 인물이 훨 낫던데?

규 │에이. 얼짱은 아니지. 얼짱으로 포니를 키워볼까 하고 있는데, 걔들은 아예 모델 활동도 하거든요. 기럭지 하나는 끝장인데 음악이 조금 다듬을 게 많아서 지금은 방목하고 있어요.

봉 │음반제작할 때 프로듀싱까지 하세요. 아니면 알아서 하게 놔둬요?

규 │알아서 하게 놔두고 조언 정도 해주는 수준이에요.

봉 │그럼 포니 같은 팀은 욕심내서 프로듀서 붙어서 하면 되겠네. 이 분위기 이어갈려면 그런 것도 필요한 시기 같아요. 얼짱도 나와주고 개그도 나와주고.

규 │지금은 웰 메이드를 자꾸 만들어내는 게 필요해요. 그러면 이 분위기를 계속 유지하면서 점점 위로 올라갈 수 있지 않을까요. 문제는 돈이지만.

봉 │씬을 기반으로 한 웰 메이드를 어떻게 만드느냐가 중요하죠. 기존 가요계 방식으로 웰 메이드 했다가는 답이 안나오고 우리는 DIY로 가야죠. 이 쪽 출신으로 메이크 업 아티스트나 코디 활동 하는 친구들 있으면 함께 뭔가를 해볼 필요도 있고. 그런 방식이라면 기존 가요계보다는 적게 들여서 좋은 그림을 만들 수 있지 않을까 싶어요.

규 │요즘 잘 되는 이유중의 하나가 그런 인력들이 자꾸 투입이 된다는 거죠. 디자인, 영상 하는 친구들이 거의 돈 안들이고 다큐도 찍어주고. 그런 소스들이 남고 이미지가 만들어지는 거죠.

김 │이미지 이야기 나온 김에 루비 살롱은 디자인 좀 신경써. 그게 뭐야 그게.

봉 │난 루비 살롱 디자인도 괜찮던데? 누렁이나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부클릿도 좋았어.

김 │갤럭시는 루비 살롱 최초의 블록버스터 앨범이잖아. 녹음비도 많이 썼고.

규 │갤럭시는 사실 1집이 아니니까 신경을 쓰죠. 다만 첫 신인은 일단 모험을 할 수 없으니까 일단 음원만 공개하는 개념으로 가는 거고. 그래도 국카스텐은 신경을 쓰려고 해요.커버가 딱지처럼 접는 포맷인데 세계 최초로 시도되는 것인지라 아주 골치가 아파요.

김 │과연 국카스텐이 어떻게 될까 궁금해. 헬로 루키 시작하자 마자 첫타자로 일등 먹고, 펜타포트에서도 반응 좋았고, 헬로 루키 오브 더 이어에서도 왕중왕된 거 잖아. 그 날 이발관의 능룡이가 축하공연하러 왔다가 그러는 거야. 장기하 주려고 모인 거 아니냐고. 아마 많이들 그렇게 생각했겠지. 그런데 국카스텐이 무대에 등장해서 '거울'을 불렀는데 어떤 에너지가 객석으로 쫙 퍼지는 그런 느낌이 쫙 오는거야. 대단하긴 대단하더라고.

규 │우리 팀이라서 하는 게 아니라 처음 보고 무조건 같이 하자고 느낀 게 갤럭시 이후 국카스텐이 처음이야. 퍼포먼스고 뭐고 록 밴드 포맷에서 가장 멋있게 할 때 왕중왕이 나타난다고 생각하거든? 정통으로 멋을 내는 게 중요한거지.

김 │거긴 또 기타 치는 친구가 거의 기타로 건반을 치잖아.

규 │걔는 장난 아니야. 차도 자기가 다 고쳐. 이펙터로 자기가 만들어 쓴다니까? 맥가이버야. 남이 버린 기타 몇 개 줏어다가 조립해서 새 기타 만들고. 멤버들간의 미묘한 조합이 확실히 보이는 게 국카스텐이야.

 

김 │루비 살롱과 붕가붕가가 요즘 제일 뜨거운 레이블이잖아. 붕가붕가는 장기하 말고 또 뭐가 있어야 하는데, 불나방 스타 소세지 클럽이 좀 그렇지 않을까 했어. 그런데 전에 TV에서 파이널 게스트로 나오길래 보니까 확실히 비방용이더라고. 방송에서 보니까 맛이 확 떨어져. 장기하는 좋은 의미에서 이미 재단이 끝났다는 느낌이 있잖아. 그러니까 무대에서 보거나 TV에서 보거나 마찬가지인건데. 그런 부분에서 불나방은 좀 한계가 있지.

봉 │붕가붕가는 이제 눈뜨고 코베인에 힘을 싣는다는 말도 있더라고. 파스텔에서 나왔던 짙은도 음반은 정말 좋았어. 완성도가 있었지.

규 │짙은이 파스텔에 처음에 들어갈 당시에 녹음을 자체적으로 끝내놨었거든. 그걸 새로 일류 세션맨들 쓰고 메이저 스튜디오에서 녹음해서 그렇게 나온거야. 나는 원래 음원이 더 좋았어.

김 │뭔가 중요한 것들이 깎여나가고 스탠다드가 된 느낌이라 아쉬웠어.

봉 │짙은은 좀 더 하면 히트 치겠더라고.

규 │그 팀은 지금 군대가있는 멤버가 물건이야. 드럼을 치는데 그 친구가 편곡, 작곡 다 해. 제대하면 어떻게 될지 모르지. 그 친구가 합류하느냐 아니냐가 관건이라고 봐.

김 │요즘 클럽은 장사들이 좀 되나?

규 │되는 클럽만. FF가 제일 잘되는 것으로 알고 있고. 드럭과 빵도 잘되지.

봉 │빵은 성지가 되어 가고 있지.

규 │바다비가 좀 치고 나오고 있고...나머지는 죽을 맛이겠지.

김 │타도 어쿠스틱으로 영역을 구축하고 있고, 쌈지는 작년에 언니네 이발관이 월요병해서 괜찮았을 거야. 결국 잘되는 클럽들 보면 밴드던 레이블이던 마찬가진데 자기 색깔없으면 살아남을 수가 없어. 특정 장르만 고집해도 잘 안되고.

봉 │사운드홀릭은 팬층이 완전 다른 것 같애. 자기 소속팀들 위주로 해서 그런지 느낌이 확 차이가 나.

규 │그 쪽 팬들은 다른 클럽 관객들과는 안 섞이지 않아요? 오는 사람들이 완전 틀려. 갤럭시가 공연해도 빅 뱅 팬클럽 스타일의 아이들도 보이는데, 다른 데서는 절대 볼 수 없는 애들이거든?

김 │V홀 괜찮더라. 스키조 기타치는 주성민 그 친구가 일을 하고 있는데 붕가붕가 파티랑 이장혁 쇼케이스때 보니까 사운드도 많이 좋아졌고.

규 │이장혁때 마음에 들어서 국카스텐 앨범 발매 공연도 거기서 하려고.

김 │국카스텐이 하기에는 너무 크지 않나? 거기 채우려면 최소 500명은 들어가야할 건데? 헬로 루키 빨을 믿는건가.(웃음)

규 │채워야지. 게스트도 좀 많이 세우고.

김 │그런데 게스트가 많은 건 별로 안 좋을 것 같아. 한 두 팀만 딱 해야지. 너무 많으면 오히려 사람들이 불만을 갖더라고. 보는 입장에서도 확실히 지쳐서 정작 주인공이 나오면 진이 빠져서 공연을 잘 못봐. 그리고 게스트가 많다는 건 스스로의 티켓 파워가 자신이 없다는 얘기거든. 뜬금없지만 올해 비트볼은 빅 카드가 있어요?

봉 │또래 사이라고 롤리팝이랑 같이 준비하는 프로젝트가 있어. 여자 듀오 또는 트리오로 해서 핑크 레이디같은 80년대 간지로.(웃음) 아직 한 명 밖에 없어서 오디션도 좀 볼 예정이야.

김 │핑크 레이디라....그러면 술탄 오브 더 디스코랑 같이 해야겠네.

봉 │또래사이가 좀 더 음악성이 있지.(웃음)

김 │요즘 같은 분위기에서 퍼피 같은 스타일의 팀 나오면 아주 대박일텐데. 예쁜이 여자 두명에 윤철이형이나 경호형 같은 사람들이 뒤에서 딱 서포트 해주는 팀. 그건 100% 된다고 봐.

봉 │아 그거 괜찮네.

김 │역시 아이돌이 필요해. 아이돌. 인디 씬의 인프라를 그대로 살려서 등장하는 아이돌이 나오면 게임 끝나는 거야.(웃음)

 

정리 / 김작가 (음악평론가 http://www.myspace.com/zakka32)

by 김작가 | 2009/02/05 04:14 | 대화 | 트랙백 | 덧글(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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