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산울림이란이름
2008/11/14   오후의 말 [7]
오후의 말
목동, 화창한 오후였다. SBS옆 공원에서 그를 기다렸다. 옆문을 통해 빠져나와 우회하지 않고 그냥 울타리를 성큼성큼 넘어 그는 우리에게 왔다. 정말 피곤해보였다. 감지않은듯한 머리는 약간 헝클어져있었고, 수염도 하루하고 반나절쯤의 길이가 돋아 있었다. 하루하고 반나절 쯤을 자야 사라질듯한 피로는 목소리에 그대로 묻어 있었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페딩 코트로 온 몸을 둘둘 감싸다시피 하고, 그는 벤치에 앉았다. 나는 그 앞에 쭈구리고 앉아 물었고 대답을 들었다. 이상한 인물 배치였지만, 오고 가는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아마 노숙자와의 대화라고 생각했나 보다. 다른 일로 그를 만나 그 일에 대한 얘기만 했지만, 하나를 추가로 물었다. 2005년에 그를 처음 만났을 때 산울림 음반을 다시 발매할 생각이 없냐고 했을 때, 그는 완곡하게 계획이 없다고 답했었다. 그런데, 11월 25일 산울림의 전작 박스 세트가 발매된다. 김창완 밴드의 EP도 함께 나온다. 왜 산울림이 아니고 김창완 밴드일까. 그가 말한다.



2008년 11월 13일 , 오후 1:39:12
by 김작가 | 2008/11/14 02:26 | 상수일지 | 트랙백 | 핑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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