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백준명
2008/01/02   문샤이너스 <Uprising> [30]
문샤이너스 <Uprising>


이것은 빛나는 성취다. 노 브레인의 음악적 전성기를 이끌었던 차승우, 외인부대에서 3호선 버터플라이까지 80년대와 90년대 한국 록의 역사를 드럼앞에 앉아 지켜봤던 손경호, 버클리 음대 출신으로 재즈부터 펑크까지 모든 장르를 섭렵한 최창우, 부산의 펑크 히어로로 런 캐럿, 게토 밤즈를 거친 백준명. 네 명의 사내가 모인 문샤이너스는 다섯곡이 담긴 첫 싱글앨범에서 이미 완벽한 로큰롤이란 무엇인가를 재정의한다. 기타와 보컬, 그리고 송라이팅을 맡고 있는 차승우는 태어나기 전부터 록스타였다. 친가와 외가, 모두 음악과 영화계에서 굵직한 자취를 남긴 피를 타고났다. 천부적인 재능과 탁월한 센스로 고등학교때 이미 천재소리를 들었고, 이십대초반에는 한국 펑크씬을 평정했던 그는 이제 로큰롤로 넘어와 최강의 멤버들과 함께 다시 열광의 대상이 될 준비를 끝마쳤다. 아니, 이미 홍대앞에서는 열광의 대상이다. 참 멋을 아는 이들의 시선을 벌써부터 붙잡고 있다. 이들은 음악이 무엇인지 안다. 멋이 무엇인지 안다.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안다.

문샤이너스의 로큰롤은 낡은 흑백 사진속에서 촌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옛 청년들의 음악이 아니다. <Uprising>은 척 베리와 리틀 리처드, 엘비스 프레슬리, 그리고 초기의 비틀즈가 어떻게 재즈와 틴팬앨리의 아이돌들이 점령하고 있던 음악판을 휩쓸 수 있었는가에 대한, 더없이 매혹적인 대답이다. 호쾌한 연주와 톡쏘는 멜로디, 단순하지만 정확한 리듬이 있다. 허투루 넘길 수 없는 가사와 기타의 힘을 최대치로 이끌어내는 편곡이 있다. 원초성을 살리면서 동시대적 감각을 입힌 사운드가 있다. 그러니 그들에게는 록스타가 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 그러나 한국에는 아직 록스타라는 직업이 없다. 연예인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두고보자. 차승우는 70년대 밴드 영화 <고고 70>에서 조승우가 보컬을 맡는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출연한다. 이 영화가 개봉하면 그의 위상은 지금과 달라져있을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정규 앨범도 발매한다. 그때 쯤이면 이 싱글은 더 빛나는 성취의, 빛나는 예고편 정도로 평가될지도 모른다. 무엇이 더 필요한가. 이것이 로큰롤이다.


열대야

by 김작가 | 2008/01/02 20:02 | 음악이 해준 말 | 트랙백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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