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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08/10/15   마리아 메나 <Cause And Effect> [10]
마리아 메나 <Cause And Effect>


아류가 떠오르지 않는 뮤지션들이 있다. 예를 들자면 비욕 같은 이들 말이다. 아니, 도대체 그런 목소리와 그런 음악과 그런 느낌을 어떻게 따라 한단 말이야. 그러니까 생전 연기라고는 해본적도 없는 언니가 <어둠 속의 댄서>로 깐의 여주인공이 됐지. 그런데 그런 음악과 그런 느낌을 내는 여성 뮤지션이 또 있다. 비욕의 고향, 아이슬란드에서 비교적 가까운 노르웨이 출신의 마리아 메나다. 1986년생이니 한국이라면 소녀 취급을 받을테지만 본국에서는 벌써 넉 장의 앨범을 발표했다. 비교적 늦게 소개된 3집 <Apparently Unaffected>의 좋은 반응에 힘입어 우리에게 선보인 <Cause And Effect>가 그녀의 네번째 앨범이다.

마리아 메나의 목소리에는 비욕의 몽환적 광기가 어려있으면서도 사라 맥러클랜, 토리 에이모스 등의 신비로운 편안함을 고루 갖추고 있다. 전자의 분위기가 오직 보컬에서 배어 나온다면 후자의 그것은 그녀가 만드는 음악에서 기인한다. 애인과 스토커의 중간 쯤 있는 존재랄까. 팝의 국물에 흠뻑 담궈낸 위험한 자아가 뱉어내는 들숨과 날숨이 노르웨이에서 수천 킬로미터 떨어진 이 땅에 닿는 순간, 역으로 한국 음악계에서 여성들이 만들어내는 음악들을 생각하게 된다. 왜 우리에겐 이런 팜 파탈의 아우라를 가진 목소리가 없는 걸까. 여성에 대해 기대하는 이미지의 범위가 지극히 좁기 때문일까. 아니면 여성 스스로 상상력을 발휘할 수 있는 공간이 부족하기 때문일까. 혹은 한국애서 여성이 만들 수 있는 캐릭터가 그만큼 제한적이기 때문일까. 음악의 다양성은 창작자들이 표현하는 주체의 영역에 정비례한다는 사실을  <Cause And Effect>가 일깨워준다.


Power Trip Ballad

by 김작가 | 2008/10/15 03:24 | 음악이 해준 말 | 트랙백 | 덧글(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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