태그 : 라디오복귀
2008/04/18   세상을 여는 아침 [5]
세상을 여는 아침
라디오 게스트를 맡았다. 2006년봄부터 작년봄까지 했던 유열의 음악앨범 이후 딱 1년만이다. SBS, KBS는 다 해봤는데 MBC는 처음. 그러고보니 요즘은 MBC와의 인연이 깊어지는 분위기다. 잠깐만 작가도 하고 있고 술자리에서 만나게 되는 PD들도 죄다 MBC사람들. 이번에 맡은 프로그램은 매일 새벽 5시부터 7시까지 방송되는'세상을 여는 아침 허일후입니다'. 여기서 매주 금요일 6시부터 나가는 '김작가의 문화방송'이라는 코너다. 새앨범, 신인, 공연 소식을 전하고 곁다리로 개봉영화나 전시회 소식 같은 것도 알려주는 컨셉이다. 요즘 영화쪽에 통 관심이 없어서 극장 간지도 오래 됬는데, 덕분에 시사회좀 부지런히 챙겨서 다녀야겠다. 내가 워낙 TV를 안보고 사는지라 허일후 아나운서가 누군지 몰랐는데 알고보니 '불만제로' 진행하는 그 양반이더군.

어제 첫 녹음을 했다. 방송시간이 시간인지라 당연히 생방송은 못하고 녹음을 하는데 저녁에 녹음해보는 것도 처음이라, 완전히 전쟁터가 따로 없었다. 타블로가 후다닥 뛰어다니고 PD들끼리 스튜디오 쟁탈전을 벌이고...여하튼 스튜디오를 두번 옮긴 끝에 간신히 녹음을 끝냈다. 애초에 방송 시간이 30분이라고 들었는데, 알고보니 거의 1시간 동안 나가는 거였다. 문제는 그 사실을 방송국 가서야 알았다는 것. 대충 준비한 내용은 30분 분량이었는데 그 두배를 떠들어야 하다니, 원래 내가 대본 같은 거 없이 혀가 맘대로 돌아가는 '날방송'의 달인이긴 하지만 아무리 그래도 첫 방송인데....;; 여튼 그래서 비둘기 우유도 틀고, 강산에 공연 소식도 전하고, 백현진 전시 얘기도 하고... 식은 땀을 줄줄 흘리며 한 시간을 때우긴 했다. 생각해보니 요즘 지상파 라디오 중에 평론가가 나와서 잘 알려지지도 않은 음악 얘기 전문적으로 하는 코너가 있던가?

허일후 아나운서는 기대했던 것 보다 음악도 많이 알고, (오덕 기질도 약간 있다는;) 농담도 잘하고 해서 편하게 했다. 그런데 나는 이 양반이 나보다 나이가 많은 줄 알았는데, 오늘 검색해보니 81년생...ㅎㄷㄷ; 좀 친해지면 비방개그좀 펼쳐가면서 마구 지를 생각이다. 일단 듣는 사람이 재미있어야지.
by 김작가 | 2008/04/18 16:37 | private press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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