밥 딜런 내한 떡밥에 대하여


업계 사람들이 모였다. 당연히 밥 딜런 떡밥이 나왔다. "얘기 들었어요?  밥 딜런 내한." "응. 들었지요. 그런데 딱 이 생각이 들던데요. 도대체 왜?" 그러게 말이다. 이 나라에 도대체 왜, 어떻게 밥 딜런이 오냔 말이다. 물론 하도 많이 던져졌던 떡밥인지라 무대에 서기 전 까지는 모른다는 의견이 대다수였기 때문에 더 깊이 논의되지는 않았다.

며칠 전에 이 떡밥을 전해 들었을 때 역시 밥 딜런 떡밥은 폴 매카트니 떡밥과 더불어 불멸의 사골이군, 이란 생각을 했었드랬다. 그런데 관련 뉴스의 출처가 '주최측'이 아닌 외신이었다는 게 좀 달랐다. 그것도 AFP라니. 그 정도면 나름 공신력이 있는 셈. 하여, 나름 전화를 돌렸다. 몇 몇 유력한 내한 공연 기획사들에게. 공통적으로 "우리는 모른다"라는 답변이 돌아왔다.

그 답변이 팩트라면 재작년 플라워 페스티발인가 뭔가 하는 희대의 대사기극처럼 그냥 지나가는 떡밥일 수도 있겠으나... 요즘 업계의 관례상 계약서에 도장 찍을 때 까지는 대외비로 붙이는 것일 수도 있겠다. 그 동안 내한공연의 흐름을 봤을 때 유력시 되는 업체와 형식은 딱 보이긴 하는데 사장이랑 곤드레 만드레 될 때까지 술을 마시지 않고서야, 아니 설령 그런다 하더라도 확인할 수 있을지 알 수 없는 노릇이다. 그래도 그 동안의 떡밥중 가장 신빙성 있는 상황. 다시 밥 딜런을 살피고 있다. 그를 저항가수 나부랭이로 생각하는 건 말도 안되는 일. 밥 딜런은 인생, 또는 인물 그 자체가 텍스트인 몇 안되는 존재기 때문이다. 음악만 들어서는 부족하다. 책이든 영화든 닥치는대로 파야, 만에 하나 있을지 모를 밥 딜런의 내한을 제대로 이야기할 수 있을 것이다. 설령 그가 내한한다 하더라도 60년대 노래와 최근 노래만을 부를 것을 바라지 않기 때문에. 그것은 역사를 논함에 있어서 고대사와 현대사만으로 충분하다, 라는 이야기와 같기 때문에.


이 기회에 밥 딜런의 음악을 권한다.
밥 딜런의 자서전과 평전의 일독을 권한다.
마틴 스콜세지가 찍은 그의 다큐멘터리 <노 디렉션 홈>의 시청을 권한다.


 

by 김작가 | 2010/01/14 04:43 | 상수일지 | 핑백(1) | 덧글(8)
Linked at Groove Tube : 밥.. at 2010/02/05 15:27

... 썼던 관련글을 링크하는 것으로 흥분을 나누고자 한다. 이런 소식으로 잠이 깬다면, 설령하루에 한 시간씩만 잔다한들 누가 불평할 수 있으리오. 밥 딜런이미지조작밥 딜런 내한 떡밥에 관하여 ... more

Commented by Silver at 2010/01/14 04:50
그래도 음악은 좋아합니다
Commented by topdog008 at 2010/01/14 13:23
다큐 찾아봐야지~
Commented by Nutty Redd at 2010/01/14 19:54
영화 아임낫데어 추천합니다... 저는 한 5번 정도 보고 이해했지만요...ㅋㅋㅋ
여튼 밥딜런 내한.. 떡밥이 아니었음 좋겠군뇨
Commented by 이재상 at 2010/01/14 21:19
밥 딜런의 내한은 거의 확정 된 것으로 알고 있었는데 아직 100% 확정은 아니었군요.
Commented by Zannah at 2010/01/15 02:48
헉 YTN인가에서도 밥 딜런이 내한한다고 해서 깜짝 놀랐었는데 아직 떡밥이었던 건가요?
Commented by 김작가 at 2010/01/15 03:00
현단계로는 떡밥 이상의 수준은 되는 것 같습니다. 재작년인가에도 밥 딜런에 존 바에즈에 로드 스튜어트에 심지어 닐 영이 내한해서 판문점을 방문하여 세계 평화의 메시지를 전한 후 잠실 주 경기장에서 공연을 갖는다는 플라워 페스티벌인가 뭔가 하는 초대형 세계구급 떡밥(물론 아무도 안 낚였지요)이 뉴스까지 됐었으나...막상 밥 딜런 로드 스튜어트 닐 영은 커녕 갑자기 알란 파슨스 프로젝트로 바뀌더니 정작 공연 직전에는 '여권분실'이라는 캐어이없는 이유로 수많은 이들을 파닥파닥하게 했던 존나 뻔한 낚시사건이 있었지요. 물론 그나마도 대부분 초대권이라서 그다지 분노의 파닥파닥은 아니었다고 합니다만... 뭐 그 사건의 실체는 지자체의 허세를 이용해서 세금을 뽑아 먹으려는 사기꾼의 협잡이었지만서도요. 높으신 분들이 밥 딜런이나 폴 매카트니는 좀 알다보니 지자체에 그런 형들의 이름이 얹혀있는 기획서가 종종 들어가는 걸로 알고 있습니다. 여튼, 본문에서도 언급했다시피 이번 건 그냥 떡밥은 아닌 것 같고요. 성사가능성이 그래도 꽤 높은 편이 아닐까 싶습니다. 어쨌든 섭외와 협의는 진행중인 모양이니까요. 일단은 다른 내한 공연이 대체로 그러하듯 마음을 비우고 공식 발표나면 그 때서야 만세를 부르심이 좋을 듯 합니다.
Commented by 샤방Savatage at 2010/01/15 16:43
그 알라파슨스 내한떡밥때 에릭 울프슨 안온다는 말에 정말 갈까 말까 번뇌에 휩싸였던 기억이 나는군요 ㅎㅎㅎㅎ
Commented by soyo at 2010/01/19 13:34
여기 일본인데3월에 내일합니다. 10분만에 매진되엇지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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