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침에 생긴 일
일어나서 네이트온을 켰다. 누군가 말을 건다. 
  
**** 님의 말 :
자리에 있어 ?
역마살 님의 말 :

 역마살  님의 말 :
이게 누구야


이 넘으로 말할 것 같으면...왕년에 모 커뮤니티에서 활동할 때 알았던 친구로서 이 커뮤니티가 어른의 사정으로 사실상 붕괴되고 만난 적이 없으며, 네이트에서도 역시 몇 년동안 보이지 않았던 친구다. 말 그대로 스쳐 지나간 관계.

**** 님의 말 :
ㅎㅎ
**** 님의 말 :
오랫만
**** 님의 말 :
잘지내지 ?
역마살 님의 말 :
완전 오랫만이군
**** 님의 말 :
ㅎㅎ 그래 오랫만이야
역마살 님의 말 :
잘지내지 나는
역마살  님의 말 :
너는 어때
**** 님의 말 :
ㅎㅎ
**** 님의 말 :
나도 그냥 그럭저럭 잘지내고있어 
**** 님의 말 :
뭐냐면 부탁이 좀 있어서 접속했어 
역마살 님의 말 :
?

과연 무슨 부탁일까. 병원에서 근무하던 친구였으니 일과 관련된 건 아닐거고, 음악을 좋아했던 친구였으니 그와 관련된 부탁이 아닐까 싶었다. 그런데....

****님의 말 :
혹시 지금 잔고에 여유 좀 되지 ? 던 좀 빌려줘



-_-뭐냐, 이건. 너무 뻔하잖아. 뭐라고 할까 5초간 망설이다가 키보드를 두드렸다.


역마살 님의 말 :

해커냐?



그 즉시



아놔, 말로만 듣던 메신저 피싱이 이렇게 뻔한 것이었을 줄이야... 여기에 넘어가는 사람은 도대체 뭔가.
 

그리고 나는 대화를 나눈지 일 년 이상 넘는 아이디를 몽땅 정리했다.
by 김작가 | 2009/10/23 09:48 | 상수일지 | 덧글(8)
Commented by 까날 at 2009/10/23 10:18
저쪽은 저인망이니까요......
Commented by 雨氣 at 2009/10/23 12:04
... 나는 갖고 놀았는데(?)...
Commented by 방연필 at 2009/10/23 13:16
와 정말 골때리네요
Commented by belle at 2009/10/23 14:16
그 뻔한 피싱에 걸려버린 어린 중생을 난 보았다오......예전 회사에서 말이지. 얼마나 속상해하던지....
Commented by 눈키 at 2009/10/23 20:39
좀 갖고 놀다 보내주지... 그냥 보내주면 재미없는데 ㅎㅎ
Commented by 플린 at 2009/10/25 18:08
오마나~ 무섭네요 두둥!
Commented by 세리 at 2009/10/26 21:53
Commented by 너바뤼 at 2009/11/19 13:03
누군가 나를 모르는 제3자의 도움으로 일확천금의 로또 당첨이 될 수도 있었는데...다들 영특한 건지 영악한 건지, 하여간 단 돈 1원도 입금되지 않았고...위안이라면 주변 지인 아무도 피해를 본 사람은 없는 듯 하다는 것과, 실망스러운 것은 내가 향후 주변사람들에게 돈을 빌릴 일이 있을 때 불가능할 것을 미리 알게 되었다는 점...ㅎㅎㅎ 몇 년간 연락이나 손가락대화는 없었지만, 간간히 니가 쓴 글들 여기서나 인터넷 상으로 보고 있다. 돈은 필요없으나 너의 좋은 음악관과 그에 대한 좋은 글 항상 기대하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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