뭐야 이거 무서워


올해 글래스톤베리에 갔다와서, 꿈을 하나 가졌드랬다.
 "글래스톤베리에 한인 타운을 만들자!"

어른들이 말하는 '크고 넓은 세상'의 진수
문화적 인간들이 꿈꾸는 유토피아
뭐, 이런 문구들의 결정체인 글래스톤베리를
가고는 싶었는데 차마 갈 엄두가 나지 않았던 이들
가고는 싶었는데 어떻게 해야할지 모르는 이들을
모아서
단체로 깃발들고 갈 계획이었던 것이다.

해외 페스티벌에 처음 나가는 건 여러모로 시간과 돈, 계획과 용기가 필요하다.
시간과 돈이야 각자 해결해야할 노릇이고
계획과 용기는 경험자의 노하우를 통해 조금은 쉽게 충당할 수 있는 문제다.
한번이지만 온갖 고생과 진상을 다 겪으면서 체험한
그 노하우를 전수하고 싶었던 것이다.

특히 내년 글라스톤베리는 40주년을 맞이하는지라
보나마나 더욱 그레이트할 게 뻔했기 때문에
어떻게든 갈 생각이었고
이왕 가는 김에
보다 많은 일행들을 끌고 가서
함께 유토피아를 체험해보겠다는
야심찬 구상을 하고 있었다.

10월 4일에 티켓 오픈을 한다고 했다.
물론 페스티벌은 내년 6월 마지막 주 금토일이다.
작년에도 빨랐고
올해도 역시 빨랐다.

올해는 그런데, 더 빨랐다.
2009페스티벌이 그래도 몇 달에 걸쳐 예매가 진행된 반면
이번에는 불과 15시간만에 15만장이 솔드 아웃......

물론, 라인업은 내년 4-5월쯤에나 나온다.
지금은 소문조차 지극히 미미한 상태인데
그 원대한 계획은 물건너간 것이다.

이쯤되면 코리안 타운은 커녕
나 하나라도 어떻게든 가야겠다는
이기적 유전자가 풀 가동.

2010글라스톤베리 프로젝트를 시작해야겠다.


곧 미입금및 취소티켓을 소량 판매, 즉 패자부활전을 하긴 할 텐데
그게 또 미친듯한 전쟁이다.

아, 역시 덕후의 최강은 양덕후라더니
그 말을 뼈저리게 실감하는 순간이다.


참고로, 현재 거론되고 있는 (물론 루머 차원에서) 2010라인업은 이렇다.

강력한 소문: 팻 보이 슬림, 플로렌스 & 더 머신, 케미컬 브라더스, 디지 라스칼
그냥 소문: 푸 파이터스

그리고 역시 그냥 소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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밥 딜런



니미. 그래서 그런건가.
by 김작가 | 2009/10/06 15:15 | 상수일지 | 트랙백(1) | 덧글(13)
Tracked from keikei's me2.. at 2009/10/06 17:07

제목 : kei의 느낌
글랜스톤베리 2010 벌써 매진 오마이 ㅠㅜ...more

Commented by oIHLo at 2009/10/06 15:38
...가야 할까요
Commented by 슈팅스타 at 2009/10/06 16:19
바, 밥딜런.... 마시던 커피 뿜을 뻔....ㅠ
Commented by 사막늑대 at 2009/10/06 16:48
매진에 15시간 훨씬 못걸린듯~~ 일본 노인들과 저녁식사 약속때문에
저녁에 예매를 못하고 5일 오전 7시에 사이트 들어갔다가 매진 공지를
봤어요~ 하늘이 노래지는 좌절감~~ ㅠㅠ
Commented at 2009/10/06 17:10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kidsmoke at 2009/10/06 19:04
저도 쥐쥐..
Commented by s at 2009/10/06 19:07
헐................;ㅁ;
Commented by 로린 at 2009/10/06 21:17
밥 딜런이라니! 밥 딜런이라니! 소문만으로 재밌네요.

그보다 케미브라가 유력하다니.. 또 앨범 나오는건가..
Commented at 2009/10/06 22:43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물빛도시 at 2009/10/06 23:06
히히히..저는 티켓 획득 성공했습니다....9시 1분....-_-;;;
그뒤로 사이트 마비로 화면이 안뜨더군요....ㅎㅎㅎ
매진되는데 12시간 걸린거 같아요...
한국시간 저녁 5시에 시작해서 새벽 5시에 매진공지 떴거든요!
처음 가게 되는거라 지식도 미비하고 어떻게 준비해야되나 버둥거리고 있습니다...ㅠ-ㅠ
성공하시면 저도 좀 한인타운에 낑겨주세요..!! ㅠ-ㅠ
그러는 의미에서 티켓 못구하신 분들 모두모두 성공기원!!
Commented at 2009/10/07 04:2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김작가 at 2009/10/07 14:43
혹시 출처가 가디언인가요? 그렇다면 더더욱 흠좀무......ㅜㅜ
Commented by agrajag at 2009/10/07 05:57
이런 말씀 드리기 조금 뭐하지만.. 두 달 전쯤 저희 동네에 온 밥 딜런의 콘서트에 갔더랍니다. 5천명쯤 들어가는 작은 야구장에서 했는데, 티켓이 별로 안 비쌌는데도 솔드아웃이 아니라 사람이 별로 많지 않았어요.

옛날 히트곡들도 요즘 앨범 스타일로 하다 보니 제가 듣기론 굉장히 불친절한 느낌이었고, 관객들도 그다지 흥이 나는 분위기가 아니라 닥치고 예매해서 갔다가 몹시 서운했더랍니다. 동네가 텍사스라 그랬는지는 몰라도.. -_-
Commented by 김작가 at 2009/10/07 14:45
미국에 안살아봐서 잘은 모르겠지만, 역시 '텍사스'이기 때문이 아닐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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