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월은 공연의 계절
도쿄에 다녀오니 지산과 펜타때문에 시끌시끌하다. 둘다 잘 됐으면 좋겠지만 좁디 좁은 한국 시장에서 그것은 지옥에서 꿈꾸는 유토피아같은 것. 라인업은 지산이 먼저 발표했는데, 펜타가 그간 축적해온 노하우와 이런 것들이 있으니 발표되는 라인업을 봐야 판세를 전망할 수 있을터. 물론 라인업만으로 판단하는 것도 아마추어. 작년 써머 브리즈를 보라. 여튼 그건 아직은 머나먼 얘기. 5월에도 좋은 공연은 쭉 이어진다. 아니 어떻게 사람이 주말에 약속도 못잡게, 이렇게 잔혹한 공연들이 이어질 수 있단 말인가.

일단 이번 주, 5월 10일 일요일. 그 분들이 오신다. 작년에 이어 또 오신다.


작년에 봤던 공연중, 일본에서의 공연과 펜타포트 등 페스티벌을 제외하면 엔비가 최고였다. 이번에 함께 무대에 서는 로로스도 그 자리에서 넋을 놓고 지켜봤고, 할로우 잰또한 그랬더랬다. 안타깝게도 작년에는 많은 사람들이 모이지 않았다. 이 블로그 어디엔가도 엔비의 최근 앨범 리뷰와 음원이 있다. 찾아서 들어보고 땡기면 와야 할거다. 안 땡겨도 오면 미칠 거다. 이건 인간의 영역을 넘어선 감정대폭발이다. 향수로 말하자면 에센스 단계에서의 향을 맡는 기분일 거다. 꼭 봐야 한다.

뭐 이런 라인업이 있나. 헤드라이너급 밴드 네 팀이 한 무대에 서고 굴소년과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가 전진 배치 된 것도 기가막힌데, 공연시간이 밴드당 한 시간씩 된다. 그야말로 왕중왕전이라는 이름에 걸맞는, 페스티벌급 공연이다. 또 하나 놓치지 말아야할 포인트는 파고다의 공연. 이건 재작년 왕중왕전을 봤던 사람만이 알 수 있다. 날이면 날마다 열리는 이벤트가 아니다. 참고로 이 날 사회를 본다. 이아립과 함께 하는데, 공동 사회는 처음이라 좀 막막하기도 하다. 준비 많이 해야겠다.

평일이라는 압박에도 불구하고 꼭 가야할 공연이라면 이것일 거다. 대중음악상 선정위원이라는 직함을 갖고 있으니 어찌 보면 관여를 하고 있는 셈이긴 하지만, 만약 그렇지 않아도 돈 내고서라도 갈 생각이다. 지금 와서 하는 얘기지만, 문광부에서 대중음악상 지원을 취소한 건 동네 양아치도 안하는 짓이었다. 몇 개월 전에는 오히려 지난 해보다 후원금을 늘릴거라는 담당자의 얘기가 있었는데, 상부로 올라갈 수록 뭔가 미적지근해지더니 결국 취소된 거다. 그 계기가 된 건 선정위원들의 이력을 제출하고 나서였다. 김민기와 더불어 초기 노래 운동을 주도했던 김창남 교수나 참여연대의 이동연 교수 등등 말이다. 뭐, 그것 때문에 그랬을 거라는 상상은 가급적 하고 싶지 않으나 시점상의 문제는 분명 팩트다. 이 정부가 '코드'를 가지고 따지지 않는 영역이 어딨겠냐만, 대중음악에도 정치의 논리를 들이댈 줄은 정말 꿈에도 몰랐다. 대중음악상과 윤도현이면 충분히 입증된거지. 그러니, 정치랑 음악이 무슨 상관이 있냐는 소리는 하지도 말아라. 현실은 이토록 엄혹하다. 여하간에, 이런 이야기와 상관없이 훌륭한 라인업이다. 출연팀들 모두 기꺼이 노 개런티로 무대에 서는 것으로 알고 있다. 쉽게 볼 수 없는 조합이고, 어느 한 팀 빼놓지 않고 모두 훌륭하다. 이름만 봐도 알 수 있을 거다.
by 김작가 | 2009/05/08 01:26 | private press | 트랙백(2) | 덧글(13)
트랙백 주소 : http://zakka.egloos.com/tb/4134191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big sleep at 2009/05/08 09:18

제목 : 갈 공연 더 늘었어...
5월은 공연의 계절밑에 왕중왕전이랑 인디루트 페스타 매주 가겠다는 포스팅을 했는데, 그리고 엔비는 같이 갈까 했던 친구가 못 갈 것 같아 마음 접고 있었는데,엔비 혼자라도 꼭 가야겠다. 김작가님. 너무 질러주신다. 흙.정말 주말마다 약속을 못 잡겠어. 나 갈 데도 많은데.고고스타+국카스텐+갤럭시 익스프레스+구남우오오오오오오홍대앞에 살아서 햄볶아염...more

Tracked from R's Spacious.. at 2009/05/08 18:20

제목 : 밸리 락 페스티벌 라인업 발표와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
지산 밸리 락 페스티벌 1차 라인먼저 한가지 이야기. 2006년 처음으로 열려 작년까지 3년동안 락페스티벌의 불모지인 우리나라에서 오아시스 같은 역할을 해 주었던 펜타포트 락페스티벌. 하지만 올해는 시작부터 몇가지 잡음이 있습니다. 업계에서 작년까지 공동으로 펜타포트 락페스티벌을 주관해오던 아이예스컴과 옐로우나인 두 기획사 간의 불화설이 나돌기 시작했고, 슬슬 떡밥을 던질 시기인데 2009년 펜타포트 관련된 소식이 없자 점차 불안감이 확산되었죠......more

Commented by 시진이 at 2009/05/08 01:33
상관이 없긴요, 어제도 그 잘난 하이서울페스티발무대에서 김반장이 뭐라 듣기싫은(그쪽네들에겐) 소리 몇마디 했다고 음향 마이크 다 끄고 (거기까지만이었어도 기가 찼을텐데 곡 끝나기 무섭게 희한한 홍보영상까지 시끄럽게 틀어제끼며) 거의 강제로 마지막 인사할 기회도 안주고 무대에서 내려보내던걸요.

그러나저러나 저렇게 여러 팀들이 나오는데 각각 공연시간이 한시간 씩이나 된다니, 멋진데요!
Commented by 피노 at 2009/05/08 11:58
일정이 너무 잔인하군요... 흑...
Commented by ㅇㄴ at 2009/05/08 19:38
아 작년 섬머브리즈-_- 아오...................

프로디지 놓친거 생각하면 아흐 ㅠㅠㅠㅠㅠㅠ
Commented by ㅇㅇ at 2009/05/09 01:44
아 왕중왕전 라인업이 후덜덜, ㅋㅋ
옴마 보러가야겟어요~
Commented by 사과조아 at 2009/05/10 21:47
Envy, 정말 대단하더군요. 덕분에 좋은 공연 잘 봤습니다! (아이고, 목이야.)
Commented by 김작가 at 2009/05/10 21:56
안봤으면 후회할 공연 맞지요? 벌써 후기를 남기시다니 동네 분이신가봅니다.
Commented by 사과조아 at 2009/05/10 22:08
네, 정말 안 봤음 어쩔 뻔 했을까요? ㅋㅋ.
Commented by 사막늑대 at 2009/05/10 23:18
으흐흐흐~~ Envy~
독한 위스키 한병 깐듯한, 그런 취기가 도는 멋진 공연~
로로스가 게스트로 나선건 절묘한 궁합~ㅎㅎ
Commented by freeman at 2009/05/11 00:14
엔비 봤습니다

로로스는 눈물났구요
엔비는 완전 무아지경이었습니다
또보고싶어요 아
Commented by 로베르또 at 2009/05/11 04:31
저도 엔비 다녀왔습니다. 심야버스 타고 오는 내내 심장이 떨리더군요.
아직도 귀가 얼얼합니다.
작년에 못가서 엄청 아쉬웠는데 정말 대단한 경험이었습니다.
Commented by 류연 at 2009/05/11 21:26
으허헝..라인업 완전 쩌네요...가고싶지만..지방이라....으흑..
Commented by solnhofen at 2009/05/19 02:04
왕중왕전 허클베리핀 셋리스트 쫌 알수있을까요? 왕중왕전 블로그에선 허클베리핀 셋리스트를 김작가님한테 넘겼다고 그러던데요.ㅡㅡ
Commented by 김작가 at 2009/05/19 14:43
진행 때문에 제가 셋리스트를 받긴 했지만 끝나고 챙기지는 않았습니다. 제가 기억하기로는 첫곡이 자폐, 두번째 곡이 죽이다였고 세번째와 네번째 곡은 뭐였는지 못봤고-_-; 다섯번째 아이 노, 그리고 여섯번째와 마지막 곡은 제목이 정해지지 않은 신곡이었으며 앵콜로 사막을 연주했습니다. 3,4번을 알고 싶으시면 샤레이블 홈피에 문의하시면 아마 아실 수 있지 않을까 싶네요.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음악 친구나 해요
by 김작가 2008 이글루스 TOP 100
Calendar
메모장
noisepop@hanmail.net
http://twtkr.com/GrooveCube
카테고리
전체
음악이 해준 말
생각
스토리
대화
어른들의 놀이터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상수일지
아주 특별했던 봄
아주 특별한 여름
go20
private press
NM
야담과 실화
바벨의 콘서트
VS 칼럼
자전거 라이프
방명록
비밀의 창고
미분류
포토로그

보이는 것의 날인
태그
그린데이 루시드폴 글래스톤베리 VampireWeekend 매시브어택 블로그 FnC 국카스텐 인디 레미제라블 이병우 페스티벌 아감벤 철학성향테스트 2010 이런들어떠하리저런들어떠하리 문화정책 어떤날 밥딜런 Contra 전망 트위터 들뢰즈 오아시스 맑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내한공연 아이돌 씨엔블루
전체보기
rss

skin by zodiac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