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후의 말
목동, 화창한 오후였다. SBS옆 공원에서 그를 기다렸다. 옆문을 통해 빠져나와 우회하지 않고 그냥 울타리를 성큼성큼 넘어 그는 우리에게 왔다. 정말 피곤해보였다. 감지않은듯한 머리는 약간 헝클어져있었고, 수염도 하루하고 반나절쯤의 길이가 돋아 있었다. 하루하고 반나절 쯤을 자야 사라질듯한 피로는 목소리에 그대로 묻어 있었다. 발목까지 내려오는 페딩 코트로 온 몸을 둘둘 감싸다시피 하고, 그는 벤치에 앉았다. 나는 그 앞에 쭈구리고 앉아 물었고 대답을 들었다. 이상한 인물 배치였지만, 오고 가는 사람들은 신경도 쓰지 않았다. 아마 노숙자와의 대화라고 생각했나 보다. 다른 일로 그를 만나 그 일에 대한 얘기만 했지만, 하나를 추가로 물었다. 2005년에 그를 처음 만났을 때 산울림 음반을 다시 발매할 생각이 없냐고 했을 때, 그는 완곡하게 계획이 없다고 답했었다. 그런데, 11월 25일 산울림의 전작 박스 세트가 발매된다. 김창완 밴드의 EP도 함께 나온다. 왜 산울림이 아니고 김창완 밴드일까. 그가 말한다.



2008년 11월 13일 , 오후 1:39:12
by 김작가 | 2008/11/14 02:26 | 상수일지 | 트랙백 | 핑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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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inked at Groove Tube : 산울.. at 2008/11/26 18:01

... 김창완님에게 넘어가고 (상당히 성의없는 제작이 돋보였던 예전의 재발매 때문이었죠.)작년 고 김창익님의 사망을 계기로 이렇게 빛을 보게 되었습니다. (http://zakka.egloos.com/3979253 를 참고하세요.)앨범은 LP미니어쳐로 제작 되었습니다. 오리지널 LP의 재킷을 충실히 재현하고 CD디자인도 LP라벨을 그대로 살렸군요. 그래서 ... more

Commented at 2008/11/14 03:5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endinghere at 2008/11/14 05:35
이렇게 들으니 30주년 공연 못 간 것이 아쉬어지네요. 박스셋 사야되는데 돈이 좀 부담된다는. 결국엔 무리해서라도 구입할 듯 싶지만.. 2천 세트 한정이라고 하던데 언제까지 남아있을지 모르겠네요;;
Commented by newmeca at 2008/11/14 09:14
인터뷰 감사해요
Commented at 2008/11/14 10:0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Mr.Unknown at 2008/11/14 13:10
왠지 김창완 선생님의 목소리가 슬프네요. 마음이 아픕니다.
Commented by 갈림 at 2008/11/14 20:28
산울림이든, 김창완 밴드이든,
정말 오래오래 활동해주시고 영원한 마음 속의 전설로 남아주시길.
그리고 건강하시길....
Commented at 2008/11/19 21:47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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