왜 라디오헤드는 'Creep'을 부르지 않을까

라디오헤드 공연후기에 몇몇 분이 댓글로 크립을 아쉬워 하시길래 아주 옛날에 필름2.0 칼럼에 썼던 글을 재활용해봅니다.
참고로 노엘 갤러거는 라디오헤드를 향해 "너희들이 아무리 새앨범에 담긴 곡을 불러도 사람들은 결국 크립을 듣기 원하겠지! 너흰 끝났어!"라며 독설을 날리기도 했지요. 또한 참고로 최근 노엘은 인터뷰에서 "난 라디오헤드를 좋아한다. 단, 그 키 작은 놈이 노래하기 전까지만"이라며 여전히 라디오헤드에 대한 적개심을 불태워주셨습니다.


I like this song!


하나의 성공한 이미지 때문에 평생 거기서 못벗어나는 배우가 있듯, 대히트곡을 하나 내놓은 후 그 안에 묻혀 사라지는 뮤지션이 있다. 아니 사실 굉장히 많다. 우리는 그들을 원히트원더 가수라 부른다. <댓 싱 유 두>의 원더스같은 밴드들 말이다.

라디오헤드도 까딱하면 그럴 운명에 처할뻔했다. <Pablo Honey>에 실려있던 문제작, 이 정도로는 'Creep'의 영향력을 제대로 설명할 수 없다. 너바나의 'Smells Like Teen Spirit'과 함께 90년대를 상징하는 노래. 뭔가 불만족스럽다. 누구나 다 아는 노래. 이 정도는 돼야한다.

예전에 음악트는 술집에서 아르바이트를 했을 당시, 하루에 13번까지 신청을 받았던 적도 있으니 누구나 알고 누구나 듣고 싶어한다는 말이 틀리지는 않으리라. 변방의 일개 술집에서 음악트는 사람도 그랬으니 본인들은 오죽했으랴. 'Creep'으로 스타덤에 오른 그들이었지만 그 이후 라디오헤드의 역사는 이 노래로부터 벗어나려는 몸부림이라해도 과언은 아니었다.

<The Bends>, <OK Computer>처럼 명반들을 줄줄이 내놓았지만 어느 공연장에서든 팬들은 'Creep!'을 외쳤고 어느 인터뷰에서든 기자들은 'Creep'에 대한 이야기를 듣고 싶어했다. 하지만 톰 요크는 신경질적으로 그런 외침을 무시했고, 'Creep'에 대한 이야기는 하지 않는다는 조건으로 인터뷰에 응하곤 했다. 라디오헤드라는 밴드의 이미지를 잡아삼킬지도 모를 'Creep'을 버림으로써 상황을 돌파했던 것이다. 다소 전위적이었던 <Kid A>와 <Amnesiac>을 내놓을 때 쯤, '라디오헤드는 이제 'Creep'을 연주하지 않는다'는 건 상식이 되었다. 객석의 그 누구도 인터뷰 테이블에 앉은 어떤 기자도 그 단어를 입에서 꺼내지 않게 됐다.

2003년 <Hail To The Thief>를 내놓은 라디오헤드는 일본의 섬머소닉 페스티벌에 참가했다. 많은 곡들이 연주됐지만 역시 'Creep'은 없었다. 관객들도 요구하지 않았다. 'Karma Police'까지 연주한 그들은 마지막 한 곡을 남겨두고 있었다. 톰 요크가 특유의 어색한 웃음을 지으며 말했다. "THANK YOU, VERY, VERY, VERY MUCH." 그리고 잠시 정적, "This is very lovely song!" 톰 요크는 말을 이었다. "I like this song!!"

기타 아르페지오가 흘러나왔다. 5만의 관객들은 일제히 파도같은 환호성과 함께 그 '사랑스러운 노래'를 따라불렀다. 'Creep'이었다. 비로소 라디오헤드가 'Creep'의 부담으로부터 벗어났음을 알리는 순간이었다.


*라디오헤드의 이 무대를, 서머소닉 기획자가 가장 보람찬 일로 기억하더군요.

by 김작가 | 2008/10/07 05:39 | 스토리 | 트랙백(2) | 핑백(2) | 덧글(35)
트랙백 주소 : http://zakka.egloos.com/tb/3932080
☞ 내 이글루에 이 글과 관련된 글 쓰기 (트랙백 보내기) [도움말]
Tracked from 이글루스 블로거들의 신.. at 2008/10/09 18:20

제목 : 왜 라디오헤드는 'Creep'을 부르지 않을까
하나의 성공한 이미지 때문에 평생 거기서 못벗어나는 배우가 있듯, 대히트곡을 하나 내놓은 후 그 안에 묻혀 사라지는 뮤지션이 있다. 아니 사실 굉장히 많다. 우리는 그들을 원히트원더 가수라 부른다. &lt;댓 싱 유 두&gt;의 원더스같은 밴드들 말이다. 라디오헤드도 까딱하면 그럴 운명에 처할뻔했다. &lt;Pablo Honey&gt;에 실려있던 문제작.......more

Tracked from 리얼의 문 열린 냉장고 at 2008/10/13 23:57

제목 : 라디오헤드- 크립에 얽힌 슬픈 일화
Creep이 인기 있을 수 밖에 없는 이유 (이 공연이 몇 년만에 크립을 공연에서 다시 부른 그 영상이 맞는지는 모르겠네요=_=) 라디오헤드의 크립을 좋아하는 분들 엄--청-(김병만 톤으로) 많으시리라 압니다.믿습니다. 라디오 헤드가 크립을 한동안 부르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미 공개도 많이 되어있고 언젠가 김작가님의 블로그에도 포스팅 되었지요 * 참고 왜 라디오헤드는 'Creep'을 부르지 않을까 저희 동아리에......more

Linked at The Present. : 자.. at 2008/10/09 00:48

... http://zakka.egloos.com/3932080누구나 다 아는 노래. 자신들이 오직 하나의 노래로 기억되는 게 싫은 라디오헤드는 수년간 'Creep'을 부르지 않았고 최근에도 그렇다고 한다.김작가의 ... more

Linked at 리얼의 문 열린 냉장고 : 라.. at 2008/10/13 23:55

... 다. 라디오 헤드가 크립을 한동안 부르지 않았던 비하인드 스토리는 이미 공개도 많이 되어있고 언젠가 김작가님의 블로그에도 포스팅 되었지요 * 참고 왜 라디오헤드는 'Creep'을 부르지 않을까 저희 동아리에서도 크립 엄--청-(김병만 톤으로) 좋아했더랍니다. 어르신 부터 애기들(...) 까지 다들 사랑했지요. 2000년, 00학번 ... more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10/07 07:00
친구가 해준말 그대로네요 :D 크립이라는 곡 하나가 자기 밴드 전부를 집어삼키는 느낌이라 일부러 기피한다는 이야기를 크립을 처음 들려주면서 해준적이 이뜸 ㅇㅇ
Commented by 푸른별빛 at 2008/10/07 08:07
델리스파이스의 차우차우, 정재형의 내가 날 버린 이유도 비슷한 것 같아요. 정재형씨가 스페이스 공감에서 '이게 무슨 굴레일까' 하고 한탄하듯 말했던 것이 기억나네요.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8/10/07 09:51
일단 대박 떴을 때 얘기겠지요. 체리필터의 경우, 자신들의 이름이 낭만고양이로 불려도 별 상관없다고 그러던데요. 왜냐, 인지도가 중요하기 때문에. 수많은 음악인이 사라져갈때 단 한 곡으로라도 기억되는 음악인이 된다는 건 만만하고 쉬운 일인가요.
Commented by masaruboo at 2008/10/07 10:02
오~ 전 전혀 모르는 사실을 알고갑니다... ^^ 감사합니다!! ^^
Commented by 하리 at 2008/10/07 10:11
그런데 확실히 'creep'은 뭔가 라디오헤드의 노래가 아니에요. Pablo Honey 앨범안에서도 creep만 겉돌거든요. 가장 라디오헤드답지 않은 노래라고 해야겠네요.

Commented by 로엣 at 2008/10/07 10:27
명곡이기때문이죠... 뭐... 처음 들었을땐 가수가 누구 다 해서 들은게 아니고 어디서 노래를 듣고 인터넷에서 어렵사리 찾아 결국 처음부터 끝까지 들었을때, 가슴의 떨림과 소름끼친 느낌이었어요. 하지만 어느 순간 노래보단 가수가 더 눈에 보이더라구요. 그게 라디오헤드였죠. 윗님 말처럼 'Creep'은 라디오헤드답진 않지만 라디오헤드를 있게 만든 곡이잖아요.
Commented by SilentdolL at 2008/10/07 10:48
후하후하 다시 읽어도 참 좋은 글~
정말 예술가는 자신을 이겨내고
다시 자신을 뛰어넘는 것이
평생의 숙제 인듯 하네요 ^ ^

이미지라는 것이 참 사람을 묶어놓죠.
참 애석하게도~ ^ ^ ;
Commented by hislove at 2008/10/07 11:15
그 콘서트 현장의 분위기가 몸으로 느껴지네요.
트라우마(?)를 벗었다는 건 정말 좋은 일입니다. 라디오헤드에게도, 팬들에게도. :)
자신도 좋아하는 노래임에도 의식적으로 피할 수밖에 없었다는 사실 자체도 마음이 아픈 일이죠...

덧. 개인적으로는 Creep 보다 No surprises를 더 좋아하기는 하지만, Creep 역시 참 좋아하는 곡입니다 :)
(그러고보니 뭔가 라디오헤드답지 않은(?) 곡들만 꼽고 있군요(...))
Commented by 미스트 at 2008/10/07 11:17
라디오헤드하면 떠오르는 노래 1순위는 creep이 아니라 exit music 인 저는 그런 의미에서 이단아?!

자신들의 이전 작품들 때문에 신곡이 주목받지 못했던 수많은 예술가들... 그런 굴레를 벗어버리기 위한 라디오헤드의 몸부림... 참 멋진 에피소드인 듯....
Commented by 갈림 at 2008/10/07 11:35
한국에 라디오헤드가 와서 '크립'을 부르면 감동적인 떼창이 연출될텐데.... 오기만 하면 '크립'을 안부르고는 무대에서 내려오지 못하도록 만들 수도 있을텐데..... 현실성은 없겠지요.

아주 예전에 TV 음악프로에서 이은미씨가 '기억속으로'가 내겐 그런 노래다, 라고 했더니 윤도현씨가 '타잔'이 내겐 그런 노래다라고 해서 "이,뭐...." 그런 느낌인 적도 있었더랬죠.
Commented by 아이폰언제나와 at 2008/10/07 12:06
갠적으로는 지구상에서 가장 과대평가 받은 밴드가 오아시스라고 생각합니다.
라디오헤드 관련 글에 생뚱맞지만 도입부에 오아시스 얘기가 있길래... ^^
Commented by 퍼커션 at 2008/10/07 12:17
줍어들은 얘기를 하자면, creep 중간부분에 콰쾅 내려치는 기타소리.그거 레코딩시 노래 망칠려고 했다고 합니다. 이말은 실제 라디오헤드가 인터뷰도중 한말입니다. 언제인지는 기억이 안나는군요 .
Commented by 은혈의륜 at 2008/10/07 12:34
사실 그 곡이 목 풀려고 연습한 곡이었다는 이야기도 있고.....
Commented by 바시 at 2008/10/07 12:35
크립은 정말 최고였으니깐요
라디오에서 한번듣고 20분내내 인터넷으로 그노래만 들었던적은 처음(...)
어쨌든 정말 대단하네욤
Commented by Cartman at 2008/10/07 12:48
학교 다닐때 한국애가 괴롭혀서 한국 싫어서 안온다고 톰요크가 그래씀
Commented by Jake at 2008/10/07 14:34
여담이지만 Pablo Honey를 단 2일동안 만들었다는.. 잡지에서 본거지만 명성은 안겨줬지만 그룹으로써는 상당히 싫어하는 앨범이라고 하는군요..
Commented by Luthien at 2008/10/07 14:52
전 그냥 Nice dream 이나 (...)
Commented by 정훈군 at 2008/10/07 16:30
cartman님 진짜인가요?

전 radiohead하면 단연 my iron lung입니다.
Commented by hilarious at 2008/10/07 18:18
한국 안오는 이유가 정말 그건가요? 알고 계시면 썰 좀 풀어주세요;
Commented by 자그니 at 2008/10/07 22:21
글 좋다.
Commented by 대산초어 at 2008/10/07 23:27
덧글 남기는 건 이번이 처음이지만 좋은 글 항상 잘 보고 있습니다.

이 Creep이라는 노래에 대해서 궁금한 점이 있는데요, 이 노래가 70년대 노래를 표절했다면 좀 뭐하고 일부를 따와서 만들어서 로열티를 지불하고 있다는 소리를 들은 적이 있고요, wikipedia에도 이런 사실이 적혀 있는데요 이게 믿을만한 이야기인지 궁금해요.
Commented by thethirdme at 2008/10/08 00:10
남자친구가 라디오헤드를 참 좋아해서 저도 같이 듣곤 하는데 이런 일화가 있었군요.. 잘 읽고 돌아갑니다. 근데 저도 creep은 참 좋아해요.. ㅎㅎ ^^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8/10/08 00:28
creep에 관한 글을 읽으니 예전 맥시밀리언 해커 내한공연때가 생각나네요. 앵콜무대에서 공연 마지막곡으로 creep을 불렀었는데, 나름 잔잔했던 공연장 분위기가 순간 광란의 도가니로 바뀌더군요. 그때까지 앉아서 보던 관중들 다 일어나서 무대앞에까지 나가고... 본인의 곡보다 더 좋아라들하니 해커씨가 내심 섭섭해하지 않았을까 싶은 생각까지 들더라구요. ㅎㅎ
Commented by PETER at 2008/10/08 00:41
이 글을 읽고 유튜브에서 동영상을 찾아봤습니다. 아... 눈물 T_T
Commented by Peppermint at 2008/10/08 01:01
왜 굳이 노엘 얘기를 하셔서 톰욕 팬들의 분노를 자아내시나요ㅋㅋㅋ 뮤지션들의 영원한 딜레마일 수밖에 없지만, 라디오헤드는 가장 훌륭하게 이를 극복해낸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프렝땅에베 at 2008/10/08 01:35
저 한국 학생이 괴롭혔다. 라는건 루머 아닌가요? 뭐 이런식으로 인터뷰에서 말했더라. 라는 말이 오래전부터 나돌고 있었는데 해외 유명 음악 잡지 어디를 봐도 이런 말은 없었다고 어디선가 본 적이 있어요. 그리고 결정적으로 IMF 였던 10년 전에 라디오헤드의 한국 공연이 성사 될려했었다는걸 감안하자면 (금전적 문제로 성사시키지 못했지만요) 루머중의 루머가 아닐까 싶습니다.
Commented at 2008/10/08 02:42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아키라 at 2008/10/08 10:24
아 저도 유튜브가서 2003년 섬머소닉 크립 라이브를 보고왔어요...
그냥 눈물만 주룩주룩....
Commented by rockholic at 2008/10/08 11:24
저도 이번에 일본에서 공연보고왔는데, 관객석 여기저기에서 Creep을 외치는 소리가 들리더군요. 저도 혹시나 혹시나 기대했지만,,, 역시..
아주 조금은 아쉬웠어요.
Commented by Shirley at 2008/10/08 16:59
2003년 섬머소닉의 그 자리에 있었어요. 이젠 5년이나 지나 상세히 기억은 안나지만 마지막에 밴드는 살짝 들어갔다가 다시 나왔는데, 왜 그랬는지 영문을 몰랐었죠. 다 끝났다고 생각했으니까요. 톰 요크가 정말 머리를 땅에 닿을 정도로 숙이고 몇번이고 감사하다는 말을 한 후, 예의 그 리프가 터져나왔을 때를 정말 잊지 못해요. 그 곡을 안부른지 거의 5,6년이 되었다는 걸 알고 있었기에 놀라움은 더더욱 컸었죠. 아마도 그 순간이 제 인생 최고의 순간중 하나가 아니었을까 싶네요.
Commented by 김작가 at 2008/10/09 01:15
내한공연을 왜 안오는 지에 대해서 확실하게 드릴 수 있는 말씀은 딱 두가지입니다. 1. 한국에서의 음반 판매량이 그들이 공연할 만큼은 되지 않는다. 2.공연을 추진하려했던 기획자에게 에이전시가 말하기를 "개런티가 문제가 아니다"라고 했다는 것. 왕따설도 꽤 근거가 있는 얘기이긴 하지만 본인 입으로 들은 게 아니라...;;
Commented by sang at 2008/10/09 23:46
라디오헤드에게 브라보!

Hail to the Thief 발매당시 투어, 파리 겨울에서 봤으니 서머소닉 다음이었겠죠? 그때도 불렀던 것 같아요. 기억이 음..

여하간 원 풀었었죠 그때. 티셔츠는 좀 있음 너덜너덜해질 것 같군요.
Commented by 하루 at 2008/12/21 16:25
확실히 팝에 관심이 없는 저같은 사람도 클립 정도는 알죠.
이 무슨 올리비아 핫세가 줄리엣으로 성공해서 줄리엣을 못 벗어나고 끝장나는 일이랍니까 ㅠㅜ
Commented by miseryruns at 2009/01/11 17:03
http://kr.youtube.com/watch?v=_WdDxfXhaDg
뭐... 당시 공연실황입니다.
Commented by cure at 2009/04/03 04:35
creep 불렀습니다
주구장창.
멕시코 공연에서
심지어 첫곡으로
※ 이 포스트는 더 이상 덧글을 남길 수 없습니다.
◀ 이전 페이지 다음 페이지 ▶



음악 친구나 해요
by 김작가 2008 이글루스 TOP 100
Calendar
메모장
noisepop@hanmail.net
http://twtkr.com/GrooveCube
카테고리
전체
음악이 해준 말
생각
스토리
대화
어른들의 놀이터
번쩍하는 황홀한 순간
상수일지
아주 특별했던 봄
아주 특별한 여름
go20
private press
NM
야담과 실화
바벨의 콘서트
VS 칼럼
자전거 라이프
방명록
비밀의 창고
미분류
포토로그

보이는 것의 날인
태그
페스티벌 인디 이런들어떠하리저런들어떠하리 매시브어택 트위터 국카스텐 아감벤 달빛요정역전만루홈런 Contra 2010 맑스 오아시스 그린데이 FnC 밥딜런 어떤날 레미제라블 이병우 VampireWeekend 씨엔블루 들뢰즈 문화정책 루시드폴 아이돌 블로그 철학성향테스트 내한공연 전망 글래스톤베리
전체보기
rss

skin by zodiac47