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로운 고민



무릇 만사가 그렇다. 처음이 힘들지 다음번은 쉽다.
첫경험때나 망설이지, 일단 저질렀다면 달려드는 게 인간의 심리인것이다.
해외 여행이든 뭐든 마찬가지다.

올해, 그런 면에서 대범해질 기회를 잡았다.
작년 정킷으로 왔던 보아 요코하마 콘서트를 발판삼아
여름에는 서머소닉을 질렀고
이번에는 라디오헤드를 봤다.

인간의 욕심이란 끝이 없는 법.
다음 공연은 또 무엇인가... 살펴보니
오옷 이럴 수가
10월 25일과 26일
각각 시규어 로스와 머틀리 크루가
도쿄에서 공연을 하는 것이다.

흡. 이걸 어떻게 하지?
무슨 도쿄가 부산도 아니고
이렇게 자주 와도 되는 건가?

다행히도 선이 닿아 두 공연 모두
인비테이션으로 볼 수 있을 지도 모른다.
게다가
지인이 여행사에서 도쿄 밤도깨비 투어를 담당하는지라
좋은 조건으로 올 수 있을 지도 모른다.

아아 이런 황금의 그랜드 크로스라니.
시규어 로스와 머틀리 크루.
나의 80년대와 2000년대의 만남이 이루어지는
주말일지도 모르는데.

지를까 말까.
오늘 리시이에서 졸라 매운 라면을 먹으며
땀을 뻘뻘 흘리며 내내 고민했고
지금 이 순간에도 도저히 답이 나오지 않아
끙끙대고 있는 것이다.

고민의 최대 주적은
물론
환율이다.

작년에 750원이라는 황금의 환율이
쑥쑥 오르더니
이번 8월에 960원
급기야는 1200원까지 치솟아
70만원을 환전하고도 5만 8천엔 밖에 못받는
암울한 현실탓에
오늘은 가부키초 일번가를 코앞에 두고도
저녁 내내, 그리고 지금까지
숙소에 쳐박혀서
원고나 쓰고 있는 상황이라니.

이래저래 돌아가는 걸 보아하니
달러는 계속 대폭락할 것이고 (한국 제외)
그럼 엔화와 유로는 계속 올라갈 것이고
아무리 경제에 문외한이라지만
이토록 뻔히 예측되는 상황에서
무려 도쿄 시내를 한 달에 두번이나 활보했다가는
곧 통장이 마이너스로 곤두박칠치고
급기야는 신용불량자로 전락하고 마는
대암울한 신세가 될텐데.

아직 동도 안 텄는데
까마귀가 까악 까악 울고 있다.

by 김작가 | 2008/10/07 04:55 | private press | 트랙백 | 덧글(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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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dansoon at 2008/10/07 13:01
올해 마지막으로 라됴헤드에 이어 시규어 로스 보러 가요. 한달에 두번 일본방문은 정말 치명적이지만, 어쩔수 없었어요. +_+
Commented by 돌고래 at 2008/10/07 14:34
그래도 갈 거면서
Commented at 2008/10/07 14: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하야부사 at 2008/10/08 11:05
일본 까마귀들은 공원가면 사람 무서운 줄 모르고 내 옆에 앉아쉬던데.
그 까마귀들에게 안부나 좀. ^^
별로 친하진 않지만...
Commented by 쉴즈 at 2008/10/10 00:20
이놈의환율ㅠ 내년에 영국 못갈듯;;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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