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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연이 끝난 후의 대기실. 전대정은 이석원의 허벅지를 붙잡는다. "봐. 이게 허벅지야. 종아리가 아니고" 청바지 위로 얼핏 드러난 윤곽, 왠만한 여자 허벅지보다 가늘어 보였다. 일주일간 장염으로 고생한 탓이다. 콘서트가 있을 때, 이석원은 온전한 몸으로 무대에 선 적이 거의 없다. 대부분 목에 문제가 있어 하루종일 한 마디도 안하다가 올라가곤 했다. 이번에는 목은 괜찮았지만, 대신 장을 내주었다. "마이크를 한 손으로 쥐고 있을 힘이 없더라. 그래서 거의 스탠드에 기대다시피 서있었잖아." 그 사실을 알기 전에는 그렇게 선 이석원의 모습은 꼭 90년대 브릿팝 밴드 같았다. "나 완창했다." 공연이 끝난 후 이석원은 말했다. 지난 번 콘서트에서 목이 완전히 간 탓에 노래를 힘겹게 불렀던 것에 대한 회답이다.
언젠가부터, 이발관의 공연은 클수록 객석이 조용하다. 이번에는 특히 그랬다. 박수도 짧고 낮았다. 싱얼롱도 거의 없었다. 새앨범을 처음으로 라이브에서 공개하는 자리였기 때문이었을까. 지켜본다는 느낌이었다. 정말 높은 집중도였다. <가장 보통의 존재>라는 앨범을 들은 사람들이 어떤 기분이었을지, 그 높은 집중도를 보며 짐작이 됐다. 원래 마지막 앵콜곡은 '인생의 별'로 예정되있었다. 2번째 앵콜로 무대에 오른 이석원은 멤버 하나 하나에게 귓속말을 했다. 그리고 이능룡의 기타가 울렸다. '어제 만난 슈팅스타'였다. 전대정은 말한다. "무서운 게, 합주하면서 슈팅스타를 한 번도 안 해봤었거든." 어떤 심정이었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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