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떤날 1집


그는 말했다.
"생각해봐. 어떤날이 라이브를 하면 어떻겠냐? 상상이 돼? 그리고 앨범을 계속 안냈기 때문에 전설이 된거야. 사실 나는 2집도 안 좋아해. 그거 좋다는 애들은 어떤날의 정수를 전혀 모르는 거야."

중학교때 화실을 다녔었다. 선생님은 늘 89.1을 틀어놨었다. 5시쯤이었나. <장유진의 가요산책>이라는 가요 프로그램이 있었고, 나는 여기서 어떤날을 처음 만났다. 다섯손가락도, 들국화도 그때 처음 들었다. 장유진의 목소리는 맑았고 조동익의 목소리는 청아했다. 전인권,임형순보다 조동익의 목소리가 아무도 없는 한적한 화실의 공기에는 더 잘 어울렸다.

군입대를 압두고 무전 여행을 떠났다. 춘천의 한 레코드점에서 이 LP를 샀다. 김민기의 1집과 함께.

그의 말을 듣고 어떤날의 LP를 오랫만에 꺼내 턴테이블에 걸었다. 지글지글. '오래된 친구'가 흘러 나온다.

87년 6월, 망원동의 화실은 시대와 상관없이 고즈넉하고 나른했다. 그 때 들었던 조동익의 목소리, 이병우의 기타. 그 오후의 느낌이 아직도 생생하다. 강원대앞 오래된 레코드가게에 맴돌던 늦가을 소도시의 냄새는 아련하다. 그렇지. 어떤날은 역시 1집이지.
by 김작가 | 2008/08/22 03:23 | 상수일지 | 트랙백 | 덧글(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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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at 2008/08/22 05:16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영쵸 at 2008/08/22 06:21
아, 제목보곤 다시 재발매 되었는 줄 알았습니다.
Commented by peace at 2008/08/22 10:53
87년 6월의 화실 안팍이 무척 대비가 강했겠습니다.
Commented by 냥냥 at 2008/08/22 14:38
어떤날1집 같은 앨범이 많이 나오면 좋겠는데.. 욕심이려나요. 요즘은 통 듣고 싶은 음악이 없어서;
Commented by megalo at 2008/08/22 17:18
너무나 사랑하는 앨범. <그날>을 듣고 언제나 힘을 냅니다.
Commented by 도로시 at 2008/08/22 23:00
저도 이 앨범 좋아하는데-
아쉽게도 테잎밖에 없어요.
Commented at 2008/08/23 01:48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김작가 at 2008/08/23 01:54
현재로서는 하나음악 뮤지션의 새앨범을 만날 길은 요원해보입니다. 이다오는 롤리팝에서 앨범을 준비할 거라고 들었었는데 그 후로는 소식이 없네요.
Commented at 2008/08/23 12:45
비공개 덧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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