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것, 사라지는 것, 간직하는 것
지난 8월 15일 잠실 야구경기장에서 ETP페스트가 열렸다. 아는 사람은 다 알겠지만 서태지 컴백에 맞춰 기획된 공연이다. 거기 모여있던 대부분의 관객은 당연하게도, 서태지 때문에 온 이들이었겠지만 내가 정말 보고 싶었던 밴드는 따로 있었다. 오후 2시쯤 무대에 오른 데스 캡 포 큐티다. 많은 친구들에게 생소한 이름일 것이다. 특히 우리나라처럼 외국 음악보다는 국내 음악을 압도적으로 더 많이 듣는 나라에서는 더욱 그렇다. 그래도 본국인 미국에서는 꽤나 유명하다. 지난 앨범 <Plans>는 발매와 동시에 빌보드 앨범 차트 4위를 차지했고 최근 앨범인 <Narrow Stairs>는 1위로 데뷔했다. 이런 순위만으로도 그들의 입지는 어느 정도 설명될 수 있을 것이다. 그러나 역시 우리나라에서는 아는 사람들이나 아는 밴드다보니 내한 공연을 기대하기 힘들었다. 그러던 차에 ETP페스트에 참여하다는 소식을 들었던 것이다. 이게 꿈이냐 생시냐, 하며 만사 제치고 달려갔다. 그들이 무대에 올랐을 때는 비가 무척 많이 내렸다. 아무래도 서태지를 보기 위해 모인 이들이 많은데다가, 이 날의 라인업이 펑크와 하드코어 밴드들이 주류다보니 데스 캡 포 큐티는 약간은 생뚱맞은 존재였나 보다. 객석의 반응이 다른 팀들에 비해 꽤나 잔잔했으니 말이다. 그러거나 말거나, 나는 그들의 말랑말랑하고 몽환적이며 예쁘장한 멜로디를 즐겼다. 쏟아지는 비가 그들의 음악에 꽤나 어울린다는 생각도 들었다. 약 한 시간 정도 이어진 공연이 끝난 후, 나는 상품 판매대로 달려가 그들의 티셔츠를 샀다. 참 예쁜 디자인에 예쁜 색깔의 티셔츠였다. 나중에 입어보니 사이즈가 좀 크긴 했지만, 그래도 앞으로 꽤나 즐겨입을 것만 같다.

그로부터 일주일 전에는 일본에 있었다. 아시아 최대, 최강의 록 페스티벌인 서머소닉 페스티벌 관람을 위해서다. 이승엽이 한 때 몸담아 우리에게도 잘 알려진, 지바 롯데의 홈구장인 지바 마린 스타디움과 바로 옆에 있는 마쿠하리 메세(우리나라로 말하자면 코엑스라고 생각하면 된다.)에 총 6개의 무대를 세워 진행된 서머소닉 페스티벌은 그야말로 음악을 좋아하는 사람에게는 꿈 그 자체였다. 관심없는 팀과 좋아하는 팀 중 후자의 무대를 선택하는 게 아니라, 좋아하는 팀과 더 좋아하는 팀 중 후자의 무대를 선택해야하는 행복한 고민의 연속이었으니 말이다. 전설의 뮤지션과 떠오르는 뮤지션을 한 자리에서 볼 수 있으며 각 무대마다 하나의 컨셉트를 갖고 진행되는 서머소닉 페스티벌에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음악적 경험치가 몇 배쯤 증가되는 기분이었다. 그 중에서 누가 최고의 공연을 펼쳤느냐, 라는 난감한 질문을 받는다면 역시 난감한 표정으로 침묵할 수 밖에 없다. 하지만 가장 인상적이었던 공연이 무엇이었냐고 한다면 단연코 버브라고 말하겠다. 아마 이 글을 읽고 있을 청소년들에게는 역시 생소하겠지만, 90년대에 음악좀 들었다는 사람들에게는 나름 뜨거운 추억을 떠올리게 하는 이름일 것이다. 한 때 우리나라 라디오에서도 종종 흘러나왔던 'Bitter Sweet Symphony' 'Sonnet'같은 주옥의 명곡들을 대거 히트시킨 팀이기도 하거니와, 꽤 오랜 시간 미국 음악에 눌려왔던 영국 음악의 자존심을 세웠던 브릿팝의 마지막 상징과 같은 밴드다. 그런 버브의 공연이 인상적이었던 이유는 그들이 세번째 앨범인 <Urban Hymns>를 끝으로 해체했었기 때문이다. 밴드의 보컬이자 리더인 리처드 애시크로프트의 성격이 누가 영국 남자 아니랄까봐 까탈스럽기 그지 없던 나머지 밴드 내에서 완전한 독재자 노릇을 했고, 결국 버브는 90년대 후반 역사에 마침표를 찍고 말았다. 그런 그들의 재결성 소식만으로도 반가운데 눈앞에서 공연을 봤다니, 어찌 인상적이지 않을 수 있었단 말인가. 나이를 먹은 만큼 먹은지라 요즘 노래, 특히 영어 가사는 따라 부르기 힘들어도 무릇 피가 끓고 열정이 사방으로 튀던 나의 20대를 장식한 밴드다. 당연하게도, 지금의 빅뱅 팬들이 노래의 추임새까지 몽땅 함께 외치듯 나는 그들의 히트곡을 방방 뛰며 다 따라 불렀다. 신곡인 'Love Is Noise'를 부른 후 퇴장하는 순간, 좋은 꿈을 꾼 기분이었다. 평생 깨고 싶지 않은 그런 꿈 말이다.

무릇 좋은 공연을 본 후에는 여운을 음미하고 싶은 게 사람의 마음인 법. 서머소닉 이후 한국에 돌아와서도 그랬고, 데스 캡 포 큐티의 공연을 보고 나서도 그랬다. 집에 와서 그들의 음악을 곱씹어보고자 CD장을 뒤지는 데 이게 왠걸, 분명히 그 자리에 꽂혀있어야할 CD가 온데간데 없어진 것이다. 케이스라도 남아있으면 어디 다른 음반속에 들어있으려니 하겠거니와 흔적조차 증발해버렸다. 듣고 싶은데 하필이면 그 음반이 없다는 것은, 시험 전날 벼락치기를 하려고 교과서를 꺼냈는데 하필이면 시험범위만 누군가가 찢어갔을 때의 기분에 맞먹는다. 다시 사기로 결정하고 음반 쇼핑몰을 뒤져봤으나 모두 품절되고 없었다. 방법은 하나 뿐, 영어로 주소를 적는다는 두렵디 두려운 과정을 거쳐 해외 사이트에서 주문을 할 수 밖에 없었다. 사실, 어이 없는 일이다. 클릭 몇 번이면 MP3를 다운받을 수 있는데 뭐하러 CD를 해외 주문까지 해서 산단 말인가. 게다가 처음 사는 것도 아니고 잃어버렸다는 이유로 다시 사다니, 요즘 같은 디지털 세상에서는 돈이 썩어나지 않으면 안될 일이다. 과연, 내가 돈이 썩어나기 때문일까. 그랬으면 오죽 좋겠냐만 현실은 정반대. 한국에서 글을 쓰고 방송 출연 몇 개로 떵떵거리며 살 수 있으려면 아마도 10대쯤에 걸쳐 공덕을 쌓아야만 가능한 일인 것이다. 공덕은 커녕, 3대쯤에 걸쳐 악행을 쌓았기에 평생 음악듣기를 업으로 삼고 있음에 틀림없는 처지로서는 통장 잔고 체크와 다음달 결제해야할 카드값 등등을 꼼꼼히 살핀 후, 냉수 한 사발 벌컥벌컥 들이켜야 범할 수 있는 자못 대인배스러운 행동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mp3대신 CD를 택한 이유는 무엇인가. 당연하게도, CD가 좋기 때문이다.

어느 분야나 마찬가지겠지만, 기술의 발달은 음악의 역사에도 혁혁한 공을 미쳤다. 녹음 기술과 음반 제작 기술 모두 한 방향으로 흘러왔다. 보다 좋은 음질과 보다 방대한 용량을 향해서 발전해왔다. 에디슨이 축음기를 발명한 이래 늘 그래왔다. 그래서 테이프 보다 LP의 음질이 좋고 LP보다 CD의 음질이 좋다. 하지만 mp3의 탄생에 이르러 이런 방향이 틀어졌다. 음향기술은 처음으로 '품질'대신 '편리함'을 택한 것이다. 거기에 공짜라는 인식이 더해졌으니 mp3는 삽시간에 음반 시장을 괴멸직전의 상태로 몰아갈 수 있었다. 편리한데다가 공짜라니, 이 얼마나 실용적인가. 음원소비자 혹은 청취자들은 2008년 대한민국에 도래한 해괴한 실용의 시대를 예언하는 징후였을지도 모른다. 자신의 이익을 위해서라면 타인의 권리 따위 아무소용없다고 버젓이 주장할 수 있는. 잠깐 얘기가 샜다. 아무튼, 그러나 품질을 포기한 대신 얻은 편리함이다. 그러니 아무리 320kbps로 추출한다 한들 mp3의 소리가 CD보다 좋을 수는 없다. 흔히 mp3는 들을 수 없는 주파수를 제거하고 들을 수 있는 주파수만 남겼기 때문에 사실상 음질에 차이가 없다고 하지만, 그렇다면 왜 자신이 좋아하는 음악일수록 고음질 mp3를 찾으려할까. mp3로는 만족할 수 없어 웨이브를 찾고 심지어 ape같은 무손실 음원을 찾는 걸까. 인간의 감각을 모두 과학으로 설명할 수만은 없기 때문이리라.  비록 귀로는 들을 수 없다 해도 어딘가 잠들어 있는 감각이 들리지 않는 음역을 원하기 때문이리라. 세상에 존재의 이유가 없는 건 없다. 그토록 싫은 파리와 모기, 바퀴벌레가 멸종한다면 생태계에는 분명히 이상이 생길 것이다. mp3로 만들어지면서 깎여나가는 주파수또한 음질에 직접적인 영향은 주지 않을 지라도 필요하기 때문에 그래프로 표시되는 것이다.  mp3를 오래 들으면 청각에 이상이 생긴다는 과학자들의 연구결과가 있다. 그래서 들리지 않는 그 주파수는 어쩌면, 카메라에 잡히지 않는 곳에서 팀의 승리를 위해 충실히 뛰어다니는 축구 선수와 같은 역할을 하는지도 모른다.

비단 청각의 건강을 위해서만은 아니다. 뮤지션의 권리를 위해서만도 아니다. 처음 음악을 들었을 때를 떠올려본다. 엄마가 태교차원으로 들었을 클래식, 영아교육차원에서 들었을 '학교종이 땡땡땡', 온 가족이 모여 식사를 할 때 TV에서 나오던 온갖 유행가들. 이런 음악들이 여기서 말하는 '처음'은 아니다. 어떤 음악인가를 듣고 너무 좋아서 음반을 구입했을 때, 그게 '처음'이다. 음악이 단순한 배경의 소리가 아니라 소비라는 행위를 통해 비로소 내 것이 됬을 때 말이다. 그 후로도 어떤 음악인가 좋아지면 당연하게도 음반을 샀고, 음반 구입의 역사가 일종의 자서전처럼 되버렸다. 그 중 어떤 음반들은 당시의 정황과 사연이 생생히 묻어있는, 말하자면 인생의 책갈피 역할도 한다. 형태가 있고 보관되어있는 공간이 있으며 소비라는 행위에 자연스레 사연이 묻어나오는 게 무릇 모든 물건의 숙명이다. 음악에 있어서 그런 숙명을 갖고 있는 상품이란 음반밖에 없다. 테이프가 됐든 LP가 됐든 CD가 됐든. 형태와 음질은 달라도 가치는 한결같다. 그 가치가 사라진 건 아니다. 제 아무리 음반 시장이 불황이라지만 동방신기, 빅뱅같은 아이돌의 음반이 불티나게 팔리는 이유는 음반과 거리가 먼 10대들 마저, 좋아하는 대상의 가치를 알고 있기 때문일 것이다. 그것이 소장의 가치이던 사랑의 가치이던 어쨌던 간에. 정말 좋아하는 대상이라면 옆에 두고 싶어진다. 아무리 문자를 주고받고 통화를 한다 한들 한번 곁에서 얼굴을 보고 대화를 나누며 보듬는 것만 못한 연애와 마찬가지로.

그런 점에서 하드를 포맷해도 다시 받으면 그만인 mp3가 아는 사람이라면 CD는 연인이다. 만약 두 번, 세번 씩 다시 사게 되는 CD라면 연인 중에서도 평생 잊혀지지 않을 사람이다. 누구에게나 그런 대상은 있지 않은가. 헤어져도 메일을 지우고 싶지 않고, 세월이 지나 그 메일을 다시 읽어도 여전히 가슴 설레이는 사람 말이다. 되돌아봐도 지금을 자극하는 사랑이 있다는 건 어쩌면 행복한 일이다. 말라 비틀어진 고목에 피는 꽃처럼, 풍파에 시달려 바삭해진 감정을 다시 습윤하게 해주는 이가 있다는 게 어딘가. 잊지 못하여 여러 손해를 무릅쓰고 결국 그를 다시 만나기로 한다. 사람이라면 그 쪽의 감정도 중요할테지만 음반이라면야 나의 결심이 중요할 뿐. 첫 만남때처럼 설레이지는 않다. 그러나 보다 아끼고픈 마음이 절로 든다. 다시는 헤어지지 않겠다는 다짐도 아울러 생긴다. 그래서 나는 똑같은 CD를 두번 산다. 세번씩 살 준비도 되어있다. 부지불식간에 없어졌을 정도면 꽤 오래전에 들었을 음악일테지만 그럼에도 mp3의 유혹을 포기하고 CD만의 느낌을 오롯이 가지고 싶을만큼 좋아하고 있으니. 헤어진 사람을 온라인에서 재회해봤자 반가움은 오프라인의 만남만 못할테니. 

계간 '청소년 문학' 원고
by 김작가 | 2008/08/21 04:07 | 스토리 | 트랙백 | 덧글(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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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김작가 at 2008/08/21 05:09
어떤 분이 댓글을 남겨주셔서 답을 한다는 게 실수로 지워버렸습니다; 이 잡지 꽤 괜찮은 잡지더군요. 저도 어떤 책인지 몰라서 한 번 받아보고 쓰겠다고 했는데 필자들도 쟁쟁하고 내용도 알차더라고요. 어떤 의미에서 뿜으셨는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혹시 생뚱맞아서 그러신 거라면 안 뿜으셔도 될 것 같습니다.
Commented by 카렌 at 2008/08/21 06:58
메일주소좀 남겨주세요-
Commented by 김작가 at 2008/08/21 13:46
noisepop@hanmail.net이에요.
Commented by 사막늑대 at 2008/08/21 10:58
일본을 가끔씩 드나들면서 교육이 중요하다는 생각을 많이 합니다.
예전보다는 복제나 다운로드가 많이 늘었다고는 하지만,
타워레코드에 밤10시 넘어서도 북적거리는 인파를 보고서 그런 느낌이
들더군요. 자아가 자리잡는 시기에 기본적으로 해야하는것과 해서는
안되는 것들을 명확하게 심어줬기 때문에 돈이 들더라도 저작권이 있는 것들을
구매하는 사람들이 더 많은것 같았어요.
일본 사는 선배 얘기로는 음반같은 경우는 왠만히 친하지 않으면 빌려주는
일도 없다고 하더군요. 그런 기초가 튼튼했기 때문에 후지락이나 섬머소닉
같은 국제적인 페스티벌이 가능한것 같아요. 일본밴드만으로 진행되는
Rising Sun, Rock in Japan, Countdown Japan같은 국내전용 페스티벌에도
엄청난 사람들이 몰리는 것도 비슷한 이유인듯 해요.
우리의 10대와 20대들은 그런 교육내용이 빈약하니 음반시장은 날로 위축되고
공연 또한 제대로 이뤄지기가 힘든 것이겠죠~~
Commented by 玄雨 at 2008/08/21 11:00
마지막 두 문단이 지금의 저와 똑같아 더 마음에 와 닿는 글이네요. 저도 밥을 굶으면서까지 CD를 사는 배고픈 학생이라 아직 그 열정이 식지 않음에 안도합니다.
Commented by 지루치 at 2008/08/21 11:06
찾고 있는 씨디가 보이지 않을 때 먹먹함도 무섭지만 저는 찾고 있는 씨디를 겨우 찾았는데 그 안에 다른 씨디가 들어있을때 막막함이... 픅ㅠ.
Commented by 땅콩샌드 at 2008/08/21 11:13
mp3 많이 들으면 청각에 이상이 생긴다는 건 근거 없는 얘기 아닌가요? 이어폰으로 음악을 많이 들으면 청각에 이상이 생길 수 있다는 건 흔한 얘기지만요.
Commented by 김작가 at 2008/08/21 13:48
똑같이 이어폰으로 음악을 들었을 때 청각을 손상시킬 확률이 CD보다 mp3쪽이 높다고 하더군요. 저만해도 확실히 mp3는 조금만 오래 들어도 머리가 아픕니다-_-;
Commented by 땅콩샌드 at 2008/08/21 14:07
그렇다면 그건 단순히 MP3를 들었을 때 청각 손상이 온다는 얘기가 아니라,

이어폰으로 MP3를 들었을 때 이어폰으로 CD 음악을 들을 때보다 더 청각 손상이 많을 가능성이 있다는 얘기겠군요.

이 문제의 본질은 MP3가 아니라 이어폰이죠. 본질을 호도하시면 안되죠.

이건 마치 에쎄는 얇고 타르 함량이 적으니까 말보로보다 건강에 덜 나쁘니까 에쎄를 피우자는 주장과 같은 겁니다. 아예 금연을 하는 게 옳죠.

이래서야 "MP3 들으면 귀머거리 돼~"하는 괴담을 청소년들에게 유포하는 것과 무엇이 다르겠습니까.
Commented by 김작가 at 2008/08/21 14:16
문제의 본질은 같은 청취환경에서 음악을 들을 때 mp3가 상대적으로 유해하다는 거죠. 제가 본 결과에서 이어폰이 청취환경에 놓여있었던 거구요. 아마 젊은 층이 주로 듣는 청취환경이 이어폰에서이다보니 그런 연구결과가 나오지 않았겠나 생각합니다. 굳이 이어폰이 아니더라도 심지어 하이파이로 들어도 mp3는 오래 들으면 머리나 귀가 아프다고 말씀하시는 분들이 꽤 있더라고요. 물론 그 분들의 경험이지 과학은 아니겠지만. 그나저나 괴담이라니, 오바도 이런 오바가.
Commented by 땅콩샌드 at 2008/08/21 14:23
과학적인 분야의 연구 성과를 섣부르게 인용하는 것은, 그것이 엄밀한 글이 아니라 청소년들에게 계몽을 목적으로 할 경우, 좀 위험하다고 생각합니다. 이어폰 환경에서만 MP3가 문제가 되는가 아니면 다른 환경에서도 MP3가 문제가 되는가 하는 것은 과학자의 영역이지 함부로 논할 것은 아닙니다. (하지만 저도 확실하게 말할 수 있는 것이 하나 있는데, 페스티벌 같은 매우 소음이 큰 환경이 이어폰보다 더 청각에 나쁠 것이라는 것은 확실하죠. 클럽은 말할 것도 없고요.)

저는 김작가 님이, 글에서 말씀하신 연구 성과를 원 논문으로 읽어보았거나, 그 논문의 과학적 사실 관계를 파악하실 수 있는 분은 아니라고 생각하는데요. 김작가님이 물론 인디 음악 및 서구 록 음악에 상당한 조예를 가지고 계시다는 건 알겠습니다만, 과학 분야에서까지 그런 것은 아니죠. 좀 더 조심해서 글을 쓰셨어야 할 상황이 아니었을까요.

더군다나 이건 청소년들을 위해 쓴 글이 아닙니까.
Commented by 김작가 at 2008/08/21 14:48
mp3의 유해여부에 대해 논하는 글도 아니고, 청소년을 계몽하려는 글도 아니며, 인용이라 말할 수 없는 수준의 문장이 위험하다고도 생각하지 아니하고, 무엇보다 청소년보다는 국어교사들이 주로 보는 책이니 괜찮습니다. 신경끄세요. 아는 게 없어서 해외 논문을 읽고 사실 관계를 꼼꼼히 따져본 후 문장 하나를 쓸 능력도 없고, 설령 있어도 그렇게 할 생각도 없습니다만 전체 맥락과 상관없는 문장하나로 이거네 저거네, 할 바에는 차라리 논문이나 읽고 앉아있는 게 더 나을 것 같다는 생각도 드네요.
Commented by 김작가 at 2008/08/29 05:17
제가 지웠습니다. 두 번.
Commented by xarm at 2008/08/21 11:16
데스 캡 포 큐티... 좋더라고요.. 한 곡 들어보고 바로 앨범 구매해버린~ㅎㅎ 저도 윗 님처럼 마지막 두 문단에 공감이 가네요~^^
Commented by acrobat at 2008/08/21 12:15
왜 없는지, 분명히 여기저기 다 뒤져봐도 CD가 없어졌을때는 정말 황당하기 그지 없죠 -.-;; 음반을 잘 빌려주는 스타일이 아닌지라 누구 빌려줬을리도 없는대 없어진건 도대체 왜 없어졌던걸까요.. ㅡ0ㅡ
Commented by rockholic at 2008/08/21 13:13
좋은글 잘 읽고갑니다. 썸머소닉, etp 두 공연 모두 잊지 못할거같아요. 김작가님 글을 읽으니, Verve공연을 놓친것이 더더욱 아쉬워지네요.
Commented by 만나 at 2008/08/21 13:25
아, 말랑말랑하니 좋은데요.
Commented by 핀토스 at 2008/08/21 15:35
I will follow you into the dark 해주었겠죠? 정말 꼭 보고 싶은 밴드였는데.....ㅠㅠㅠㅠ
음질의 문제가 단지 이어폰의 책임이 아니라는건 성능 좋은 헤드폰으로 엠피쓰리를 들을 때 음질의 구림이 보완되지 않는 다는 것으로 알 수 있지 않나요? 전 집에서는 항상 헤드폰으로 음악을 듣는데 헤드폰으로 들어도 엠피쓰리는 오래들으면 머리 아파요..
Commented at 2008/08/21 16:2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tomtom at 2008/08/21 17:19
음질 문제는 개인의 민감도에 따라 갈린다고 생각합니다.
물론 시디+좋은 이어폰 or 헤드폰이 훌륭한 음질을 보장하는 것은 당연하지만 문제는 그 음질의 차이를 느끼는 사람이 있는 반면에 못 느끼는 사람도 있으니까요. 격하게 논쟁이 될만한 사안은 아닌 것 같습니다.

MP3와 CD의 차이는 김작가님 말씀대로 그 매체에 애정을 가질 수 있느냐 없느냐, 그리고 어떤 매체를 소비하는 것이 뮤지션들의 권익, 수익을 보호해주냐의 여부의 차이라 생각합니다.
현재 이통사나, 저작권협회는 뮤지션들의 권익을 전혀 보호해주지 못하고 있고 그렇기 때문에 MP3를 많이 구입하는 것이나 스트리밍 서비스를 많이 이용해주는 게 소비자 입장에선 합법적이지만 뮤지션들에겐 실익이 안돌아가는 웃기는 상황이 발생하고 있죠. 이런 상황이라면, 저 역시 가급적 CD를 구입해서 제가 좋아하는 뮤지션에게 조금이라도 돈이 돌아갔으면 합니다..
Commented by sun at 2008/08/21 18:06
김작가님이 MP3를 오래들으면 머리가 아프시다고 했는데, 거의 같은 키로헬츠의 MP3음원과 CD를 비교해서 들으셨을때 구분해 내실 수 있는지가 궁금하네요. 과연 그 미세한 차이때문에 청각에 이상까지 생긴다면 클럽이나 공연장 같은데는 발도 붙이면 안되겠군요.

몇몇 평론가분들 중 일부는 글도 쓰지 않을거면서 공짜씨디를 요구하는 경우가 있다고 하더라구요. 그래서 오히려 매니아들이 평론가들 보다 씨디를 '구매'하는 경우가 더 많다고 들었습니다. 꼭 김작가님이 그렇다는건 아니구요. 저는 씨디값이 더 떨어져야한다고 생각해요. 엠피쓰리 찾는 사람들 탓할일이 아니죠. 평론가라는 사람들도 그모양인데...
Commented by 김작가 at 2008/08/21 19:37
구분 못합니다. 굳이 구분해서 들을 생각도 없고요. 그래도 어떤 음악은 320으로 듣다가도 CD로 들으면 확실히 차이가 나더군요. 이번 언니네 이발관 앨범같은 경우가 그랬습니다. 청각손상이 무서우면 클럽이나 공연장은 발도 붙이지 마세요. 저는 하도 공연장을 많이 다녀서 그런지 실제로 청력이 좀 안좋아졌습니다.

난데없이 그 얘기는 왜 하시는지 모르겠지만 그 '일부 평론가'가 누군지는 저도 궁금하군요. 제 주변에는 미친듯이 씨디 사는 사람들이 대부분이라서요. 어떤 음반사에서 이 사람은 쓰지도 않고 쓸 지면도 없다는 거 뻔히 알면서 음반 팍팍 주나요. 그리고 음반사에서 평론가나 기자에게 음반을 보낼 때는 모두 쓰라고 보내는 건 아닙니다. 일단 들어보라는 의미죠. 안 그러면 홍보가 왜 필요하겠습니까. 씨디값이 싸졌으면 좋겠다는 건 마찬가지 입장입니다만, 역시 그 얘기는 또 왜 나오나요. 엠피쓰리 듣는 건 불법이니까 무조건 씨디사라고 한 것도 아닌데. 여하튼 평론가들도 다 그 모양이니 님은 계속 엠피쓰리 찾으세요. 저는 씨디로 들으렵니다.
Commented by Greenwood at 2008/08/21 19:08
흐으 좋은글이네요.
Commented by 지나가는이 at 2008/08/21 21:34
아 그렇군요 생뚱해서 그랬었는데 김작가님께서 그렇게 말씀하신다면 한번 그 잡지를 읽어봐야겠네요 ㅎㅎ
Commented by 쏘핡 at 2008/08/21 22:12
의도적 딴지는 아닙니다만, 땅콩샌드님의 말에 공감하게 되는 건,
mp3가 청각에 해롭다, 라는 불확실한 내용을 자신의 취향에 대한 다소 감성적인 논지의 근거로 끌어들인 데에 문제가 있었던 듯 하군요.

저야 mp3가 여러모로 (이통사 등의 쓰레기같은 기업들의 수익 시스템 문제는 반드시 개선돼야 할 일이고) 경제적으로 팍팍한 대다수의 사람들에게 CD보다 낫다고 생각하지만, 뭐 '아름다운 사라지는 것'에 대한 취향을 개인 블로그에 적는 건 문제될 일이 아니죠. 다만 이 글의 경우, 위와 같은 점에 있어 큰 설득력은 없어 보이긴 합니다.
Commented by 말끔하게 at 2008/08/22 01:03
말끔하게 정리해 주셨네요. 저도 스르륵 스크롤을 내려가다가 mp3 얘기 나오는 데에서 순간 뭥미 하는 반응에 멈춰버렸답니다. (김작가님이 말씀하셨던대로 엠피쓰리 듣는 건 불법이니까 무조건 씨디사라고 한 건 아니지만) mp3 수집가들을 '품질 대신 편리함을 택한 자들(mp3가 cd에 비해 음질이 떨어진다거나, 인체에 해악적이라는 주장의 앙상함은 윗분들이 이미 충분히 논하셨기에 더 언급하지는 않으렵니다)'이라고 일컫는 데에서 더 나아가 '2008년 대한민국에 도래한 해괴한 실용의 시대를 예언하는 징후'라고 칭하던 김작가님의 표현이 심정적 거슬림을 넘어서서 위험하고 불편한 매도하기로 보였기 때문이죠. 전 개인의 취향이나 코드라는 표현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데, 감상과 끄적거림의 단면에 묻어나는 하나의 견해의 함의에 대한 소통을 단절하기 위한 너무나도 손쉬운 수사로 기능하기 때문입니다.

몇해 전, 음반 저작권 협회의 불법 음원 공유에 대한 대대적인 단속에 맞서서 진보넷과 네이버에는 수만명의 블로거들이 모여서 청취자들의 권리 찾기를 위한 일련의 움직임들을 보인 적이 있었더랬죠. 메이저 음반 제작사들이 주축이 된 음저협에서는 앵무새처럼 음반 시장 불황의 원인이 불법 음원 복제에 기인한 것이라는 논리만 반복하면서, 창작자들의 권리와 무차별 대다수 음원 청취자들의 이해가 등치되는 것 같은 도식만을 주입할 따름이었고요. 이들의 말대로 저작권 강화의 시도들이 창작자들의 권리 찾기로 귀결되는 것일지, 아니면 소수의 대규모 음반 제작사들만의 배불리기로 귀결되고 있는지 드러나지 않은 채로 대대적인 음원 단속과 그 그물망을 빠져나간 네티즌들의 음원 복제가 평행선을 긋고 있는 게 지금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음악에 대한 애정도에 대한 척도를 씨디의 구매나 소유로 환원하는 건 그릇에 담을 수 없는 형상 자체를 넘어선 감정을 사물화하고 고착화하는, 철학적으로조차도 전제 자체가 잘못된 것이라고 생각됩니다. 외려, 공유된 음원의 수혜를 통해 새로운 평론과 논쟁이라는 창조적 활동의 거름으로 삼는 네티즌들(이들이 일차적이라면 일차적인, 잠재적 소비층들이겠죠.)로부터마저도 등을 돌리는 창작자들이 살아남는 길은, 그들의 이름이라면 일말의 주저함 없이 언제든지 열어젖힐 두둑한 지갑이 준비된 맹목적인 팬덤을 형성하고 이들과의 밀랍의 성 안에서 암호로 소통하는 데에 매진하거나, 기술 진보에 대한 비탄에 빠져 "그땐 그랬지"라는 냉소로 일관하거나 불법 음원 유출을 막기 위한 강력한 복제방지 프로그램의 등장을 기대하거나, 그것도 안되면 조금씩 모습을 드러냈다가 사라져 가기를 반복하겠죠. 그게 아니라면, 음반 제작과 판매-구매라는 관계로 획일화 되어왔던 결합의 양상이 다변화 된 것을 전제한 채로 기술적 활용에 기반해 다양한 접합 지점을 모색하는 것이 대안 아닐까요.
Commented by 김작가 at 2008/08/22 01:29
쏘핡님, 말끔하게님의 댓글 잘 읽었습니다. 애초에 감상적인 에세이를 쓰기로 마음 먹었던지라 뭔가를 설득하려거나 주장하려는 의도는 없는, 일기같은 글이라는 걸 우선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다만 나는 왜 CD를 좋아하는 가에 대한 잡문 정도라고 생각해주시면 될 것 같습니다.

저또한 테크놀로지가 음악산업에 어떤 혁명을 발전을 가져다 주는가, 그리고 그런 시도를 하는 파이오니어들에 대해서 흥미깊게 지켜보고, 또한 긍정적으로 생각하고 있습니다. 이에 대해서는 http://zakka.egloos.com/3430354http://zakka.egloos.com/3696643같은 글에서 제 관점을 읽으실 수 있을 겁니다. 또한 음저협과 음제협등이 야기하는 문제는 http://zakka.egloos.com/3528872나 http://zakka.egloos.com/3549659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을테고요. 그런데 말끔하게 님이 말씀하시는 접합지점은 대체 무엇이 있을런지요.

논쟁을 유발하려 쓴 글이 아니었는데 관련 리플이 계속 달리니 왠지 산으로 가는 배를 젓고 있는 기분이네요;

다만 확실히 말씀드릴 수 있는 건 청각 유해여부는 둘째치고라도 mp3가 CD에 비해 음질은 떨어진다는 겁니다. 뮤지션들이 mp3대신 CD로 듣길 바라는 건, 꼭 수익여부가 아니라 보다 좋은 음질로 자기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서지요. 물론 요즘은 아예 다 포기하고 아싸리 mp3환경에 맞는 사운드로 음악을 만드는 경우도 있지만. 만약 씨디피와 엠피쓰리피가 둘다 있고, (캐이스및 부클릿이 없는 상태의) 씨디와 엠피쓰리가 둘다 공짜라고 할 때 엠피쓰리를 택할 사람이 있을까요? 만약 음질의 차이가 전혀 없다,라고 말씀하신다면...저로서는 뭐라 더 드릴 말씀이 없습니다. 제 귀에 들리는 게 다른데 이건 논리로 어떻게 설명할 수 있는 부분이 아니죠.


그리고 말끔하게님의 글에 대해 뭐라 더 얘기를 하고 싶은데 무슨 말씀인지 몰라서 못하겠습니다. 제가 독해력이 좀 딸립니다. 어쨌거나 감사합니다.
Commented by 하라다 at 2008/08/23 21:11
말끔하게 /
'개인의 취향이나 코드라는 표현을 별로 신뢰하지 않는' 말끔하게 님이 신뢰하는 것은 무엇입니까?

살다보니 이 뭥미 스러운 댓글은 또 처음입니다.

솔직히, 인터넷만 하다보면 사소한 말한마디에 트집을 잡게되는데,
모든 글들이 트집으로 보이는 것은 아니고. 그리고 저 역시 이 글이 100프로 마음에 드는 건 아니지만, 결국 어느 필자의 블로그에 자주와서 그의 칼럼을 읽는다는 것은 필자를 개도시키고자 하는 것보다 정보 획득이 우선이라 생각합니다. 때론 이 글처럼 글의 장르나 기고하는 잡지에 따라 그 필자와 감정적 교감을 나눌 수도 있는 것이겠죠.

제가 보기엔, 타인과 자신의 문화차이에 대해 말끔하게 님이야말로 매도하고 그것은 좋지않다,라고 몰아부치시는 것 같은데.
한마디로 '니 사고방식은 위험하다. 그러니, 내 말이 옳다.'라는 듯이요. 각설.


평론가나 칼럼니스트들의 글 하나로 변화하는 사람이 얼마나 될까요?
평론가들의 글이 대중들에게 얼마나 큰 영향을 끼치겠습니까?!
그랬다면 한국 음악시장이 이렇게 망하지도 않았을테고, 아마 필자 역시 CD구매하는 것이 음악을 사랑하는 길의 전부라는 듯한 뉘앙스로 쎈 표현을 쓰지는 않으셨을 겁니다.

도대체, 이런 상황-이미 다운로드로 음반시장을 통째로 말아먹은 나라-에서 얼마나 더 비합법적으로 음악을 사랑하는 사람들을 이해해야 하는 겁니까?
불법다운로드로 다운 받은 mp3파일 듣기 위해 값비싼 mp3플레이어는 잘도 삽니다.

극단적으로 비유하자면, 잦은 폭력을 쓰면서도 사과는 커녕 돈 펑펑쓰고 바람 피우면서 이혼은 못해주겠다는 남편을 둔 부인에게 '알고보면 그 남자가 널 너무 사랑하는 거다.하지만 니가 몰라줘서 바람을 피운거고, 그러니 넌 그 심정을 이해부터 하는 것이 바람직하다.'라며 폭력 남편의 권리를 옹호하는 식의 말과 비슷해보입니다. 잦은 폭력에 시달려 심신이 만신창이가 된 부인에게말입니다.



제 개인적으로 이 필자의 싸이월드부터 지면 글에서 블로그 검색글까지 자주 애독해온 사람으로서, (필자 본인이 직접 말끔하게 님이 언급한 내용에 대해 오래 전 본인의 글을 링크 시켰으니 제 3자인 제가 이래라 저래라 하기도 그렇지만) 최소한 불법다운로드 족까지 이해할 사람은 오히려 말끔하게 님보다는 이 필자일겁니다.
CD구매가 설령 배고픈 창작자들이 아니라, 제작사들의 배를 채운다 해도 아닌 건 아니라고 평론가로서의 역할은 해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글 하나만 보고 느닷없이 달려와서 나무만 보고 숲을 다 아는 척,하는 긴 댓글을 읽으니, 더이상 한심한 차원을 넘어섭니다.
막말로 그런 1차원적인 생각을 하는 사람이 제 주변에 존재한다는 자체가 서럽습니다.
아마, 그러겠죠.

두들겨패고, 이혼은 죽어도 못해주고.
'널 사랑해서 니 음악은 듣고 싶다. 하지만, 영화도 보고, 여친이랑 비싼 페밀리 레스토랑도 가야하고, 애인이랑 모텔도 가야하고. 그러니, 돈이 없다. 니가 좀 정신적으로 너절너절해지더라도 나의 정신적 위로를 위해 증거없어 신고도 못하는데 네 음악을 불법 다운로드로 다운 받아 듣는 것을 좀 이해해라.'
그럴까 두렵습니다.

저도 똑같이 강압적으로 말하건데, 사고를 좀 넓혀보는 것이 말끔하게 님에게 더 바람직할 것 같습니다.

타인이 싫다는 건 하지 않는 것이 도립니다. 가수들이 불법다운로드로 자신들의 음악을 다운 받아 듣는 것이 싫다고 말한다면, 청취자 역시 그들에 대해 애정이 있다면 최소한 CD한 두장 정도는 가수들을 위해서든 사주는 것도 마니아의 예의 입니다.


거듭말하지만, 말끔하게 님의 의견.
참 한심합니다. 그야말로 1차원적 수박 겉핥기식.
너무 단순한 차원 ...



후.. 평론도 좀 고급스럽고 세련되면 안되는 겁니까?

Commented by 하라다 at 2008/08/24 14:48
하나 더.

저는 영화를 좋아하는 입장에서 (대체 어디서, 언제 하는지도 모르는 경우가 많아,) 일본영화는 볼 기회가 없고 일본영화나 시중에서 볼 수 없는 영화의 경우나 시기를 놓쳤을 경우는 어쩔 수 없이 다운을 받아 보지만, 몇 걸음만 걸어가면 볼 수 영화까지 굳이 다운을 받아 보지는 않습니다. 제가 밥한끼를 굶는다 해도요.(그래서 제가 잡지를 본다면 이런 정보 차원이 가장 큽니다. 대체 이런 영화를 언제하고, 어떻게 저들은 구해보는지,에 대한 궁금증.)

하지만 제가 감독이나 제작자 입장이라면 봐야 할 루트가 없다면 다운이라도 받아 보길 바라겠습니다. 내 영화 보고 싶다는 사람이 굶어서까지 보는 것도 싫어할 거고 말입니다. 하지만 영화 볼 돈이 없는 수요자의 그 돈이, 결국 쓸모없이 인터넷 불법 다운로드 이용사이트에 들어간다거나 동네 개봉관에서도 볼 수 있는 지금 개봉중인 영화를 굳이, 돈없다는 핑계대가면서 정작 컴퓨터 업그레이드 시켜가면서 그렇게 불법으로 본다면, 전 그에 대해서는 반대하겠습니다.


말끔하게 님은 마치 타인을 사랑한다면 어떠한 불법행위도 용서되고, 불법루트로 봤을 지라도 그로 인해 나(혹은 창작자가 창작한 결과물)에 대해 장점과 단점을 논의할 수 있다면 오히려 그것이 더 발전적이고 미래적이라는 듯이 말씀하는 것 같은데.........(이거 맞죠?)
창작자들도 자신들이 하는 말을 어떤 세대층이 좋아하는지 정도는 안다,라고 생각합니다.
내 취향이 이렇고, 남의 취향은 이렇고..대중들은 이런 것을 좋아할테고..
하지만, 문제는 내 재능이고, 내가 영화를 통해 하고 싶은 말이고 그 말을 좋아한다면 그때는 내 팬이되는 거지만, 모든 사람의 작품을 좋아하거나 자신의 의견에 동조하는 사람일거라 생각지는 않을거라는 말입니다.(창작자가 바봅니까? 저 개인적으로는 창작자는 항상, 평론가들의 우위에 있는 자들이라는 '편견'이 있습니다.)


저 개인적으로 김작가님의 글을 좋아하는 것은 뮤지션들의 입장을 잘 전달하는.. "뮤지션들이 mp3대신 CD로 듣길 바라는 건, 꼭 수익여부가 아니라 보다 좋은 음질로 자기 음악을 들려주고 싶어서지요."이런 말들때문인데........

저 역시 이미 개봉시기 놓친것은 물론이요 국내 개봉조차 되지 않는 영화들 어쩔 수 없이 다운받아 보면서 답답한 컴퓨터 화면에 짜증나고, 엉터리 자막에 짜증나하면서(다찌마와 리 보면 알겠지만.), 그 영화의 모든 것을 이해했다고는 생각지 않습니다. 엉터리 자막과 엉망인 음질로 음악을 듣는다는 것은, 나의 개부시시한 꼬라지를 팬에게 보이는 꼴과 똑같죠.
물론, '그래도 사랑해!'라면, 정말 할 말이 없지만............





그리고 말이 나와서 말인데, 아마, 뮤지션들 역시 90년대 초반 외국 뮤지션들이 대거 한국에 입성하면서 국내 공연장을 보면서 공연 거부사태를 벌였던 것은 그 때문일겁니다.
음악에 대해 알지도 못하는 개허접한 놈들이 '돈 벌어 먹기 위해' 유명 밴드라고 무조건 초청해서 엉망인 사운드 시스템을 갖춰놓고, 날림 공연을 해서 팬들에게 비싼 입장료만 받아먹겠다는 사고방식말입니다.
그때문에 상황모르는 팬들은 그런 엉성한 시설로 공연한 뮤지션들의 실력 탓하고, 결국 애꿎은 뮤지션들만 욕먹게 마련입니다.


집구석에 쳐박혀 영화 다운받아 보면서, 나는 일어공부하고, 영어공부하고.
3D입체 판타지 영화용으로 제작된 영화를 집구석에 짱박혀 병아리 눈물 크기만큼의 모니터로 처보는 주제에, 나는 영어 해석되고, 판타지 원서 읽었기 때문에 그 영화의 장단점을 누구보다 잘 안다,라는 듯이 말하는 팬이라면.
............

뭐, 다들 입장의 차이고, 애정의 차이겠지만...아무리 그래도.....
나라면 그런 팬이라면 한심할 겁니다.


나는 계속 불법으로 보지만, '언어' 공부하느라 돈이 없어서 영화는 다운 받아 봤고. 하지만, 영화는 사랑하고, 내가 다운족이라 다운로드 족도 이해하고, 나같은 팬도 팬이다,
..........
이렇게 말한다면, 차라리 영어학자나 일어학자가 되라고 말해주고 싶지만, 어떤 환경이든 자신이 얼마나 공부를해서 자기 영화를 이해한다고 오만,(또는 거만)을 떨지는 않을 거라는 말입니다.


내가 창작자 입장이라면, 그따위 방구석 찌질이 팬들 보다는.
(오히려 진짜 돈없어서 쓰러져가는 집에서 엄마없는 하늘아래 병든 할머니 모시고 홀로 힘들게 살아가는 소년 가장이 영화 한편 보고 싶은데, 돈이 없어서 그랬다면 제가 감독 아니라도, 인간적으로라도, 산골소년에게 눈물흘려가며 디비디까지 박스 셋트로 보내주겠습니다마는) 영화 공부 합네, 음악 공부 합네, 하면서 콘서트나 극장에서 사람들과 더불어 즐기기 보다는 집구석에 쳐박혀서 궁상이나 떨다 심심하면 엉뚱한 삽질하는 팬들.
그러면서 평론가가 mp3로 다운 받았다는 것으로 욕처먹을 때만 '나는 널 사랑해서 그랬어'라며 삽질퍼포먼스떠는 팬들.

제가 창작자라면 싫을 것 같습니다.


저 역시 엠피쓰리 듣고 있지만, 이게 단지 부피나 용량 면에서 '합리적'일 뿐이지 감히 음질에 대해 논하지도 않고, 내가 그들을 사랑한다고도 생각지도 않습니다.
단지, 내 편의에 의해 돈 한푼 할인 못하고 정가 그대로 백화점에서 돈 다 쳐내가며 애플사 제품을 구입했지만, mp3나 mp4 다운 받으면서 '내가 하는 짓은 엄연히 불법이다'라는 것을 염두에 둔다,라는 말입니다.
뮤지션이 내게 와서 '너 사과해, 돈내!'라고 하면, 솔직히 낼겁니다.
그리고, 돈이 많다면 이왕이면 씨디 사서 들을거구요.
돈이 있으면서도 씨디 안사듣고 꼬박꼬박 다운받아듣는다면, 극악무도하게 말해서, 벽돌로 내려찍고 싶을 겁니다.


더 말하려니 그냥 좀 한심하네요. 후~





Commented by 지나가다. at 2008/08/24 15:56
괜히 한번 튀어보고 싶어 딴지 거는 여자나 그런 여자 알아보고 남의 블로그까지 쫓아다니는 것도 부족해서 '남 깔아뭉개면서 자기 위신 세우는 남자'나.

....
어떻게 생긴 정신상태를 가진 년넘들인지...

Commented by 야매 at 2008/08/21 23:10
땅콩샌드님 엠피쓰리에 애정많으신 분 같네요.
Commented by moro at 2008/08/22 00:51
최근에 씨디장 정리하다 석장이 증발해버린 것을 알고 며칠째 패닉 상태에 빠져서 이걸 사,말어를 반복하고 있다 이 글을 보니...어흑흑..(분명 한달 전 정도까지 들었던 씨디들이고 케이스도 멀쩡히 살아 있어서요.)마음의 안정을 찾고 역추적에 들어가보려 합니다. 사실 역추적은 여러번 해보았지만...마음의 안정을 찾는 것이 우선인듯하여 ㅠㅠ 사면 어디선가 나타날 것 같아서 더 그렇습니다.
Commented by 마사토 at 2008/08/22 01:16
아이팟 가지고 다니며 음악듣다 청각 손상시킨 사람으로서,

저 ipod 사서 이어폰으로 mp3 듣고 다닌지 3달 만에 전화 통화가 안들리기 시작했습니다.
cdp 가지고 다닐 때는 이런 일이 없었는데, 전화기 이상이거나 mp3가 청력에 좋지 않다는 증거가 될 지도 모르겠군요.

전 김작가님 말에 동의합니다. 연구결과가 어땠는지는 모르겠지만 이 글이 아이팟과 CDP를 들을 때 무엇이 더 청력에 해로운가의 연구 보고서도 아니고.. 하지만, 개인적 경험으로 따지자면 mp3가 훨씬 더 좋지 않은 듯.



그나저나 90년대 학번들은 역시 CD세대 인걸까요? 제가 고등학교 다닐 때쯤부터 CD가 대중화 되었었죠.
그래서 전 청각환경에 대한 것보다 CD와 LP의 차이에 대해 더 깊게 논했으면 한데..

개인적으로 소중히 여겼던 연주자의 앨범이 LP로 있었는데 그걸 분실해서 뭔가 추억을 송두리채 날려버린 것 같은 기분이 들었기에.(그 양반 앨범이야말로 LP로 들을 때 진정한 가치가 있거든요.)
CD가 음질과 용량 면에서야 두말할 나위 없는 혁명이었다지만, CD사모으면서도 역시 CD는 LP에 비해 가끔 싫을 때가 있는데,

이유, 1. 무엇보다 값이 비싸고 2. 아날로그적인 감수성을 전혀 느낄 수 없기때문, 이죠.

mp3세대들에겐 CD도 아닌 LP는 희귀한 골통품 같을테고, 저 자신이 또 LP세대라 말할 수도 없고-
LP세대와 CD세대에 어정쩡하게 끼어 MP3를 들으며 현재를 보내는 요즘, 잃어버린 LP를 떠올리는 것 만으로도 뭔가 가슴이 휑- 한 기분.

............

저 역시 글의 논지와 아무 관련없는 말이었습니다. :)



Commented by 하라다 at 2008/08/22 01:27
건전한 곳에 글을 쓰시는 듯.

청소년잡지라고 무시(?)하는 분이 있는 것 같은데 청소년 잡지를 무시한다면 어떤 잡지든 다 우습게 보이지 않을까요? 정작 보는 대상은 청소년이 아니라 어른들일지라도 어느 시대든 가장 유행에 민감하고 감수성이 가장 예민한 세대가 10대 들인데.

십대들에게 까이지 않는 것만도 다행,이라는 심정으로 살아가는 요즘 청소년 잡지라고 이런저런 딴지를 건다는 자체가 너무나도 촌스럽기 짝이 없네요.
(청소년 잡지라고 무시한 건 아닌 것 같지만 뉘앙스가 그리 들렸을 듯 무튼,)

어쩐지 설명이 친절하다 했더니 (보는 대상은 정작 어른들일지라도) 청소년 잡지였구나, 라는 생각에 고개가 끄덕끄덕.




P.S.축구팀 비유는 멋집니다.
10년 전 친구가 선배에게 축구 좋아하는 이유를 물었더니 김작가님과 같은 말-보이지 않은 곳에서도 열심히 자기 역할을 다하는 모습을 지켜보는 것이 좋아서-을 했더랍니다.
그때문에 자기도 축구가 좋아졌다고........

역시 90년대 학번들에겐 말로 안해도 통하는 감성이라는 것이 있는 걸까요..

글 잘읽고 갑니다. ^^
Commented by 작나무 at 2008/08/22 02:29
CD를 쟁여들고 여행을 다닐 수가 없어서 MP3도 아니고 wma로 변환시킨 파일로 음악을 듣다가 집에 돌아와서 음반을 뒤적이며 다시 들었을 때의 느낌은 아주 다르더군요. 음원에 관해서 과학적인 면은 모르겠지만 기분은 확실히 달라서 편안하거나 생생하거나.
Commented at 2008/08/22 03:15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at 2008/08/23 02:07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cryingkid at 2008/09/05 17:07
이에 관해선, 좀 지난 글이지만 디시의 크라잉넛 인터뷰 중 한 부분이 참 와닿더군요.

"저도 사실 MP3를 갖고 있는데요. 집 안에 있는 오디오 CD가 전부 다 이 안에 들어가 있는데, 오히려 더 안듣게 돼요. 이거 진짜 큰 문제야. 그냥 이거 갖고 있어서 뿌듯하다는 느낌 밖에 없어요. 백과사전 전집 사놓고, '이걸 다 알고 있어' 그런 거예요."

http://dcinside.com/webdc/dcnews/news/etc_list.php?code=succeed&id=1640&curPage=&s_title=1&s_body=1&s_name=&s_que=크라잉넛&page=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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