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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앨범이 기대된다는 포스팅을 올리고 몇십분 후에 음원을 받았다-_-; ![]() 1집과 2집은 기대하지 마라. 3집과 4집 역시 마찬가지다. <가장 보통의 존재>는 참으로 묘한 앨범이다. 보통 기대되는 앨범이 발매되면 한 번 정도는 아무 일도 하지 않고 처음부터 끝까지 듣곤 한다. 대부분은 힘들다. 결국 딴짓을 하게 된다. 그런데 이 앨범은 아니다. 첫곡부터 끝곡까지 저절로 하던 일을 멈추고 스피커앞에 멍하니 앉아있었다. 문자를 보냈다. 그렇게 음악을 들으면, 극단적으로 말해서 두 가지 감정으로 나뉜다. 신나거나 감상적이 되거나. 역시 이 앨범은 아니다. 공허해진다. 유머 코드가 거세된 천재 유교수의 생활을 읽는 기분이다. 극단적으로 말하면 원나잇 스탠드를 처음 경험한 다음 날의 아침같은 느낌이다. 새벽 세시에 문자를 보냈다. "음악이 뭐 이래요." 늦은 시간이라 그런지 답은 오지 않았다. 너무 자세히 말하면 나중에 앨범 리뷰 원고를 쓸 때 할 말이 없어질테니, 딱 한 마디만 하겠다. 혹시라도 이 앨범의 타이틀 곡부터 듣거나, 아니면 다른 어떤 곡 한곡만을 듣고 <가장 보통의 존재>를 평가한다는 건 큰 오산이다. 처음부터 시작해서 끝까지 들어야한다. 음악을 듣는게 아니라 소설을 읽는 기분이 든다. 어느 화가의, 연대기순으로 배치된 화집을 보는 기분이 든다. 그래서 하고 싶은 말이, 이 앨범이 좋다는 거냐고? 모르겠다. 그럼 후지다는 거냐고? 그건 아니다. 이 앨범은 호오의 이분법으로 말할 수 있는 작품이 아니다. 다만 분명한 건, 실로 오랫만에 '앨범'의 가치와 존재이유를 느낄 수 있는 작품이라는 거다. 누군가와 미친듯이 대화를 하고 싶었다. 그러기엔 너무 늦은 시간이라는 게 그저 통탄스러울 뿐이었다. 여기까지. 8월 8일을 기대해도 좋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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