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름스타-Lucky G

요즘 인디씬은 정말 활기가 넘친다. 근 일이년 사이에 발견한 좋은 밴드가 어디 한 두팀이었나. 그들 중 몇몇은 데뷔 앨범을 냈고, 꽤 좋은 반응도 얻었다. 올해 펜타포트의 로컬 라인업이 작년까지와는 다른 흐름인 것도 이런 현상을 반증하는 거라고 생각한다. 아, 그리고보니 펜타포트가 코앞인데 아직 프리뷰 기사를 안 쓰고 있구나; 이번 주에 매체 하나 잡아서 써야겠다.

각설하고. 신인 밴드들을 많이 접하는 공간은 아무래도 헬로 루키 오디션을 통해서다. 매달 동영상으로 50팀 정도를 보고 그 중에 10팀 정도를 실제 공연으로 만나게 된다. 게다가 작업실을 낸 후 사람들의 왕래가 빈번해지면서, 들어오는 입소문의 양과 질도 좋다. 역시 동네 사람이 좋은 것이여. 상수동 작업실은 홍대앞의 복덕방쯤 되려나. 펜타포트 참가에 연말 '올해의 루키'로 뽑히면 거액의 상금이 걸려있어서 그런지, 일종의 시즌 2라 할만한 올해 헬로 루키 참가팀들은 정말 수준이 높다. 심사위원석의 풍경을 보고 있노라면, 현장 중계해도 재미있을 거라는 생각이 든다. '아메리칸 아이돌'의 그 재밌는 모습이 종종 연출된다. 총 세번 진행된 2008 헬로 루키에서 총 아홉팀이 축배를 들었다. 첫 달에는 비둘기 우유, 국카스텐, 나비. 둘째 달에는 필름스타, 한음파, 데미안. 그리고 며칠전 세번째 헬로 루키에서는 고고스타, 루네, 김철연이 그 주인공이다.

매달 이름도 생소했던 팀이 하나씩 됐다. 나름 정보에 밝은 입장에서도 처음 듣는 이름들이었다. 필름 스타도 그 팀 중 하나였다. 이들이 공연할 때, 심사위원들은 서로의 얼굴을 쳐다보며 우와, 저 목소리좀 봐. 우와, 완전 영국 간지야. 우와, 혹시 전에 본 적 있어? 같은 말들을 나누며 놀랐다. 오늘 그들의 싱글을 받았다. 밴드 이름도 그렇고, 보컬 스타일에서도 스웨이드에 대한 애정이 묻어난다는 걸 금방 알 수 있을 것이다. 그렇다고 이건 스웨이드 짭이네, 따위의 말을 내뱉을 필요는 없다. 이 싱글이 필름스타가 걸어갈 길의 출발점이자, 아직 완성되고 다듬어지기 전의 골격이라는 걸 감안한다면, 무엇보다 그리 좋지 않은 환경에서 노하우없이 녹음되었을 것을 생각한다면 꽤나 괜찮은 브릿팝 밴드가 등장했다는 사실만으로도 충분히 좋다. 이런 멜로디를 만들고 부를 수 있는 팀은 결코 흔한 건 아니다. 가사가 영어라는 점을 제외하고, 나는 매우 좋게 들었다. 만약 스웨이드가 이 노래를 만들었다면, 그들은 또 한 곡의 히트 싱글을 추가할 수 있었을 거다. 기회가 된다면, 필름스타의 라이브를 보기 바란다.


Lucky G

by 김작가 | 2008/07/14 05:23 | NM | 트랙백 | 덧글(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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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acrobat at 2008/07/14 08:54
여름에 정말 잘 어울리는 노래 같아요. 정말 영국 간지가 좔좔 흐르네여.. ㅎㅎ~
Commented by 다음엇지 at 2008/07/14 09:40
아.. 말씀하신대로 관심이 가는 목소리와 연주로군요.
Commented by 깜냥 at 2008/07/14 09:50
우와. 정말 좋아요. 목소리가 오호.
Commented by kimday at 2008/07/14 10:39
인디씬은 확실히 영국 감성이 대세로 자리잡아 가는군요.
헬로루키에 선발된 고고스타에 대해서 리뷰 해주세요 ㅎㅎ
마약 삼천만번 맞은듯한 그들의 뽕내음 가득한 음악 그리고 섹시미녀베이스의 출현.
http://www.mncast.com/player/index.asp?mnum=5252414
Commented by 김작가 at 2008/07/14 10:42
그렇잖아도 이번주에 싱글 리뷰를 씁니다.ㅎㅎ
Commented by 땅콩샌드 at 2008/07/14 21:37
뮤직 비디오 어디서 찍었는지 몰라도 깔쌈한데요.
Commented by Leedo at 2008/07/14 12:05
이건 흡사 코건의 목소린데요?
아니 이건 또 조규찬?
와우! 쩔어염~
Commented by iamsia at 2008/07/14 17:44
우아, 진짜 보컬 목소리 멋진데요-_-)b
다른 곡들도 마구 궁금해집니다. +_+
Commented by lifeisart at 2008/07/14 21:27
음...너무 좋아 가져다 제블로그에 살짝합니다. 이 음악 중독성 장난 아닙니다.
Commented by espresso at 2008/07/14 23:31
이거 쫌 많이 땡기는데요~!!!
Commented by ?? at 2008/07/14 23:42
요즘 인디씬에서 알량한 빠다감각 내세우며 영어로 노래하는
친구들 애송이냄새가 풀풀나요. 골든팝스라던가.

Commented by ?? at 2008/07/14 23:43
인디씬은 영국감성이 대세로 자리잡아간다라??
이건 뭥미..
Commented by namy at 2008/07/15 00:39
"무엇보다 그리 좋지 않은 환경에서 노하우없이 녹음되었을 것을 생각한다면 " 내가 듣기엔 제대로 알고서 녹음한거 같은데...목소리 좋고 멜로디 좋고 연주 깔끔하고 신인이지만 어느정도 실력 가지고 나온듯....하긴 진짜 실력은 라이브를 봐야 알겠지만....
Commented by app at 2008/07/15 01:53
마침 내일 (정확히는 오늘이군요.) 라이브클럽쌤에서 쌈사페 숨은고수 오디션 때 위 팀을 포함한 다섯팀의 라이브가 있으니 궁금하신 분은 오시면 좋지 않을까 싶습니다. (무엇보다 무료라는 점!)
Commented by whyshin at 2008/07/15 05:34
음 인디밴드들 많이 알고 계시니까 제발 영어로 노래하지 말라고 많이 충고해주세요. 아무리 자기 딴에는 발음이 자연스러운 것 같아도 역시 많이 부자연스러울 뿐이라 좀 애처롭습니다. 북유럽 애들처럼 완전 자연스러운 발음이 나오는 것도 아니고 그렇다고 프랑스나 브라질 출신 싱어들처럼 나름 특색있어 오히려 원어민들에게도 호소력있는 발음도 아니고...안타깝네요. 그냥 못이나 루시드폴, 전자양아님 노브레인이나 크라잉넛같이 주로 한국말로 말되는 가사 쓰는데 집중하라고 해주세요...밴드이름도 한국말로 뽀대나게 지으면 멋질텐데....아쉬워서 좀 부정적이지만 적어봤습니다.
Commented by 김작가 at 2008/07/16 00:09
영어가사가 문제가 되는 건 발음 때문은 아닌 것 같습니다. 의미전달의 문제죠. 저도 어릴 때 부터 영미권 음악을 듣고 자란 덕에 가사를 신경써서 듣는 건 아닌데, 그래도 좋은 가사 한 구절이 들려올 때 그 음악의 감동이 몇배가 되는 경험은 종종 해왔으니까요. 영어로 아무리 좋은 표현을 한다 한들, 한글로 쓰는 것만 하겠습니까.
Commented by 땅콩샌드 at 2008/07/15 15:25
아니 뭐 일본애들도 영어로 많이 하더구만요. 걔네들보다는 낫죠 뭐. 퍼퓸이 [초콜레토 디스코]하면 귀여운 맛이 있듯이 한국식 영어도 나름대로 맛이 있습니다. 무슨 맛? 빠다 맛.
Commented by ?? at 2008/07/16 01:29
여기 들르는 사람들 수준이 알만하네요. 영어가사로 하면 안되는 이유가
발음 못들어주겠어서라고하질않나 .. 영국감성이 대세라서 뿌듯하다고 하질않나.. 한국사람은 한국말로 노래해야한다고 하면 국수주의자라고 할
분들인듯... 참 답답합니다.
Commented by 땡감 at 2008/07/16 09:28
댁은 여기 들르는 사람이 아닌가요? 남들 욕하지 말고 댁 의견을 제시해보던가요. 무척 예의없는 태도를 지녔군요.
Commented by daria at 2008/07/16 10:09
브릿팝 좋아하는데 멜로디가 상큼한 것이 귀에 쏙 들어오는군요 앞으로가 기대되는 멋진 밴드네요!
Commented by 정훈군 at 2008/07/17 17:30
골든팝스도 맘에 들었는데 이 팀도 완전 기대중.
Commented by 앨리스 at 2008/07/28 17:02
귀에 닭살돋는! 으헉, 오줌마려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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