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그는 능숙한 사냥꾼이었다. 여자를 명확히 대상화할 줄 알았다. 물론 어릴 때는 혼돈도 했다. 그러니까, 여자로서 좋아하는 거냐 인간으로 좋아하는데 여자라고 착각하는거냐, 이런 문제로 힘들어했던 시기도 있었다. 그를 진화시킨 건 시간과 경험이었다. 수없이 많은 시행착오를 통해서 그는 자신의 감정을 콘트롤할 수 있게 됐다. 여자를 대하는 그의 감정은 명확해졌다. 바위앞을 흐르는 물이 진흙을 쌓듯, 시간이 가져다 준 경험이 그를 어른으로 만들었다. 감정의 판별에 있어서, 예전의 그가 청국장과 된장을 구분못했다면 지금은 병아리 감별사 수준의 감식력을 갖게 된것이다. 물론 수많은 경험이 그 능력의 원천이었다. 연애도 연애었지만 놀만큼 놀아본 그였다. 그래서 여자를 만나면 원나잇 스탠드의 대상인지, 섹스 파트너가 될건지, 사귈 대상인지를 식별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게 된거다. 그러니 당연하게도 주변인들의 이성고민에 대해서도 이명래 고약 수준의 명쾌한 정답을 내려줄 수 있었다. 주변의 남녀들 모두 좋아하는 사람이 생기거나 이성관계에 있어 껄쩍지근한 부분이 생기면 그를 찾았다. 그는 그들을 언제나 올바른 길로 안내했다. 그의 조언은 히딩크 수준의 승률을 올렸다. 그러다보니 그는 주변으로부터 연애계의 제갈공명 취급을 받곤 했다. 그의 조언을 따르면 백전백승이요 임전필승이었다. 그러나 정작 그는 연애에 있어서만큼은 신중했다. 잘 여자와 파트너가 될 여자를 일찌감치 구분할 수 있는 습성탓이었다. 침대에서 여자가 사귀자고 할지라도 "나를 독점하려 하지마"라는 한 마디로 거절했다. 그런 말을 할 때, 그에게는 넘볼 수 없는 아우라가 있었다고 그녀들은 회상했다. 거짓으로 사귀느니 냉철하게 떨쳐내는 게 낫다는 마음이 전해졌던 것이다. 그녀들이 그럴 수록, 그는 마음을 곧추 세울 수 있었다. 함부로 여자를 사귀지는 않겠다는 그런 마음을. 그러니 부족할 게 없었다. 대상이 세분화 될 수록 목적은 명확해지는 법이다. 자고 싶으면 자고 싶다고, 파트너가 되고 싶으면 그러자고 직설적으로 얘기할 수 있었다. 적어도 마음으로 사기치는 짓 따위, 그의 사전에서는 희박해져 갔다. 대상에 따라 느끼는 감정 만큼은 절대 속이고 싶지 않았다. 속인 적도 없었다. 속일 마음조차 없었다. 그러니 사귀고 싶은 여자란 매우 특별한 대상이 되는 게 당연했다. 그런 그에게 그녀가 나타났다. 송골매의 '처음 본 순간'이 그의 머리속에 맴돌았다. 첫 눈에 반한다는 감정, 정말 오랫만이었다. 하룻밤 자고 싶다, 긴 밤 자고 싶다, 정도의 차원이 아니었다. 나를 독점해줘, 아니 뭐라 한마디로 말할 수 없는 기분이 들었다. 하지만 문제가 있었다. 그녀에게는 남자친구가 있었다. 그녀는 바람 한 점 없는 적도 같은 사람이었다. 노를 저어 앞으로 나가는 것도 허용하지 않았다. 예전의 그였다면 그런 그녀에게 마음을 숨겼을 것이다. 기술을 걸 때와 버틸 때를 아는 그였다. 타이밍은 그에게 체화된 태도였다. 그러나 숨길 수 없었다. 승부사로서의 기질과 테크니션으로서의 자세를 능가하는 뜨거운 마음이 샘이 깊은 물처럼 솟아나왔기 때문이다. 모든 걸 예감한 도전이었다. 그의 고백은 당연히 거절당했다. 그러나 후회는 없었다. 로시난테를 타고 풍차로 돌진하는 돈키호테, 그가 창을 들고 달리지 않았다면 돈키호테로서의 역사성이 사라졌을 것이다. 그도 마찬가지였다. 진심으로 좋아하는 사람 앞에서는 타이밍이고 기술이고 필요없었다. 진심은 인간을 종종 무모하게 한다. 예측할 수 있는 결과임에도.마음으로부터의 결의였다. 일간스포츠 섹시토크 원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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잘 보다 갑니다 :)by 기름그림 at 18:06 마지막 문단을 읽는데 .. by James at 07/03 아우, 부러워요~~ 저두.. by Jini77 at 07/02 정확한 제목을 알려주시.. by 김작가 at 07/02 데헷. 오라방 부럽다 정말.. by 릴리스 at 07/01 카메라를 길바닥에 붙여.. by 사막늑대 at 07/01 으아... ㅠㅠ 지산을 .. by 섹시미롹양 at 07/01 오아시스 팬으로선 꼭 .. by 로베르또 at 07/01 글래스톤베리 앨범 사진.. by 치니 at 07/01 글래스톤베리의 신음소.. by 계란장수 at 07/01 최근 등록된 트랙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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