버락 오바마, 그리고 'Yes We Can Song'







오바마니아, 오프라바마 등 별별 신조어를 만들어내며 미국을 열광시키고 있는 오바마. 그의 연설을 보고 있자면 전혀 알아 듣지 못해도 그 목소리와 표정, 제스쳐 만으로도 홀리한 아우라가 느껴진다. 번역된 내용을 보면, 그것만으로도 마틴 루터 킹이나 케네디의 연설만큼 후세에 회자될 듯 하다. 미국에 사는 친구는 오바마를 가르켜 연설의 신이라고 하던데, 정확한 표현이다. 올해 그래미에서 오바마는 트로피를 거머 쥐었다. 빌 클린턴처럼 색소폰 연주 앨범이라도 냈냐고? 그건 아니다. 스포큰 워드 (우리말로 하면 낭독 또는 연설이라고 해야하나) 부문에서 <희망의 뻔뻔함, 아메리칸 드림을 다시 이루기 위한 생각(The Audacity Of Hope: Thoughts On Reclaiming The American Dream>으로 역시 이 부문 후보에 오른 빌 클린턴을 누르고 수상했다. 들어본 적은 없지만 유튜브에서 그의 명연설을 모아놓은 동영상만 봐도 이 앨범이 주는 감동은 음악과는 또 다른, 언어만의 아우라를 느낄 수 있을 거라 생각한다. 그의 연설 중 가장 화제가 된 건 뉴 햄프셔 연설이다. 간결하고 명료하며 힘있는 목소리로 "Yes We Can!"을 외치는 이 연설은 보기만해도 진짜 뭐든지 할 수 있을 것처럼 느껴진다. 그가 이 연설에서 반복해서 외치던 "Yes We Can!"은 어쩌면 현재 그가 달리고 있는 파죽의 연승가도에 가장 힘을 준 세 단어의 말일지도 모르겠다.  

그야말로 장안의 화제가 된 뉴 햄프셔 연설을 듣고 블랙 아이드 피스의 윌.아이,앰도 이 노래를 듣고 감동을 받았다. 그는 공식홈페이지에서 '내가 그랬던 것처럼 모두가 이 연설에서 영감을 받았으면 좋겠다'는 요지의 긴 글을 올린 후 오바마의 음성과 랩을 병치 시킨 음악을 만들어냈다. 연설의 주제이자 미국인들의 유행어가 되버린 'Yes We Can'이란 곡을. 뮤직 비디오에도 수많은 스타들이 참여했다. 스칼렛 요한슨, 허비 행콕, 존 레전드, 카림 압둘 자바, 케이트 월시 등이 줄줄이 나온다. 이 비디오를 찍은 인물은 제시 딜런. 패밀리 네임에서 알 수 있듯 밥 딜런의 아들이다. 밥 딜런은 물론이고 그의 또 다른 아들이자 월플라워스의 리더 제이콥 딜런도 역시 오바마를 지지한다. 그러고보니 조지 클루니도 오바마의 열혈 지지자라지. 이런 뮤직비디오야 말로 세련된 정치인 오바마에게 딱 어울리는, 정치와 문화의 세련된 결합이 아닌가. 이런 걸 보면 부아가 치밀어 오른다. 한국에서 정치와 문화가 결합하는 방식이 자꾸만 떠올라서.

그나저나, 앞서 말한 그 친구가 또 이런 말을 했다. 오바마가 암살당하면 슬플 거라고. 맞는 말이다. 한국에선 열받으면 숭례문에 불을 지르고, 그것도 인명피해없도록 때와 날을 가려서 한다지만 미국에선 어디 그런가. 총들고 가서 드르르륵. 부디, 미친 백인 쓰레기가 '흑인 주제에!'라는 마음으로 미친 짓을 하지 않기를 바란다. 오바마의 건승을 기원한다. 힐러리도 응원한다. 공화당은 막아주시길. MB랑 콤비 플레이 이뤄서 어떤 짓을 할지 몰라.


승리의 오바마
by 김작가 | 2008/02/22 05:05 | NM | 트랙백(1)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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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racked from ONELINEDRAWING at 2008/03/06 00:33

제목 : SHEPARD FAIREY VS MARC JACOBS
아, 미 대선은 어찌 이리 흥미로운 것일까? 아직 본격적인 대선이 아닌 민주당 대선 캠프에 누가 올라타느냐를 두고 벌어지는 예비선거에서도 이렇게 불꽃이 튄다. 게다가 그 불꽃을 내는 대상은 침튀기는 네거티브도, 폭로전으로 얼룩지지도 않았다. 각 후보를 지지하는 유명인사들이 이 불꽃을 낸다. 마찰에 의한 것이 아니라 의도적으로 쏘아올린 폭죽과 같다. 특히 오바마를 지지하는 이들이 오바마의 "YES, WE CAN!' 문구를 읊조리는 영상을 오바마의......more

Commented at 2008/02/22 18:24
비공개 덧글입니다.
Commented by Forever at 2008/02/22 19:56
너무 마음에 들어서 외울까합니다.
정말 연설에 필요한 요소를 다 가지고 있는거 같네요.
Commented by lee at 2008/02/22 21:12
미국 대선은 민주나 공화나 그게 그건데. 정도의 차이일뿐...
Commented by 쇼코 at 2008/02/23 03:56
남의 나라 이런 정치인들 반의 반이라도 닮은 정치인이 한국에는 영영 없는 건가열 ;_;
Commented by 후이짱 at 2008/02/24 10:44
헐...뭐라 할 말이 없네... 갑자기 절망감이 몰려와 이렇게 차이가 나는 줄 잠시 잊고 있었어. 그나저나 설명글이랑 youtube 퍼가도 되나?
Commented by 바람과나무 at 2008/02/25 07:22
우리가 할일도 그만큼 더 많겠지요. 잘 보고 갑니다
Commented by 총천연색 at 2008/02/28 03:08
와우... = - =

흠, 미국 대선에 대해서도 알아봐야겠네요.
Yes We Can! 그들만 할 수 있겠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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