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운하
아이슬란드를 대표하는 밴드, 시우르 로스는 고국의 이곳저곳을 순회하는 공연을 벌였다. 사람이 많이 모인 공원부터 황량한 벌판 한 가운데까지, 아이슬란드의 자연이 있는 곳이면 어디나 그들의 무대였다. 이 투어는 <Heima>라는 다큐멘터리로 제작됐다. 이 영화의 주인공은 밴드도 음악도 아니다. 피요르드 지형부터 이끼로 뒤덮인 설산 등 위대한 풍경이 보는 이로 하여금 감탄을 자아낸다. 그 풍경에 꼭 들어맞는 시우르 로스의 음악은 알 수 없는 황홀감을 불러일으킨다. <Heima>는 어떤 환경 다큐멘터리보다도 왜 우리가 환경을 생각해야하는지를 역으로 생각하게 하는 음악 다큐멘터리다. 이 영화를 보면서 나는 하다못해 우리나라라의 자연이라도 자전거를 타고 다니며 느끼고 싶은 충동에 사로 잡혔다. 그런데 똑같은 자연을 보고 다른 생각을 한 사람이 있는 모양이다. 대선 기간동안 이재오는 자전거를 타고 대운하 예정지를 누볐다. 그리고 대운하 예찬론자가 됐다. 그의 뇌를 뜯어보고 싶다. 이명박의 뇌도 그렇다. 그들에게 <Heima>를 보여준다면 조금이라도 생각이 바뀔까? 대운하 계획을 접게할 수 있다면 기꺼이 그들과 영화를 함께 볼 의향이 있다. 밥도 한 끼 쏠 수 있다. 마더 테레사의 자애로운 영혼이 내게 들어온다는 전제가 필요하긴 하지만.

GQ 2월호 '라스트 빅 퀘스천' 원고.
by 김작가 | 2008/01/14 17:43 | 생각 | 트랙백 | 덧글(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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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오므라이스 at 2008/01/14 22:00
시우르 로스?? 혹시 sigur ros 말인가요? 흠 사람들이 시겨로스라고 읽어서 저도 그런 줄 알았는뎅ㅎㅎ아이슬란드 말로는 시우르 로스라고 발음하나보네요... 흠... 무튼 뭔가 여운이 남는 글이군요.
Commented by -_- at 2008/01/14 23:41
헤이마를 보고 나오면서 서울을 보니 참 암울하더군요.
Commented by lee at 2008/01/15 10:48
뇌가 비어있는 듯...ㅋㅋㅋ
Commented by 레몬섬 at 2008/01/15 17:14
링크했어요!
자주 놀러오겠습니당♬
Commented by j at 2008/01/16 03:11
앗 이 영화 벌써 보셨네요! 궁금하네~
Commented at 2008/01/20 0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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