문샤이너스 <Uprising>


이것은 빛나는 성취다. 노 브레인의 음악적 전성기를 이끌었던 차승우, 외인부대에서 3호선 버터플라이까지 80년대와 90년대 한국 록의 역사를 드럼앞에 앉아 지켜봤던 손경호, 버클리 음대 출신으로 재즈부터 펑크까지 모든 장르를 섭렵한 최창우, 부산의 펑크 히어로로 런 캐럿, 게토 밤즈를 거친 백준명. 네 명의 사내가 모인 문샤이너스는 다섯곡이 담긴 첫 싱글앨범에서 이미 완벽한 로큰롤이란 무엇인가를 재정의한다. 기타와 보컬, 그리고 송라이팅을 맡고 있는 차승우는 태어나기 전부터 록스타였다. 친가와 외가, 모두 음악과 영화계에서 굵직한 자취를 남긴 피를 타고났다. 천부적인 재능과 탁월한 센스로 고등학교때 이미 천재소리를 들었고, 이십대초반에는 한국 펑크씬을 평정했던 그는 이제 로큰롤로 넘어와 최강의 멤버들과 함께 다시 열광의 대상이 될 준비를 끝마쳤다. 아니, 이미 홍대앞에서는 열광의 대상이다. 참 멋을 아는 이들의 시선을 벌써부터 붙잡고 있다. 이들은 음악이 무엇인지 안다. 멋이 무엇인지 안다. 자신들이 무엇을 원하고, 어떻게 해야할지를 안다.

문샤이너스의 로큰롤은 낡은 흑백 사진속에서 촌스러운 미소를 짓고 있는 옛 청년들의 음악이 아니다. <Uprising>은 척 베리와 리틀 리처드, 엘비스 프레슬리, 그리고 초기의 비틀즈가 어떻게 재즈와 틴팬앨리의 아이돌들이 점령하고 있던 음악판을 휩쓸 수 있었는가에 대한, 더없이 매혹적인 대답이다. 호쾌한 연주와 톡쏘는 멜로디, 단순하지만 정확한 리듬이 있다. 허투루 넘길 수 없는 가사와 기타의 힘을 최대치로 이끌어내는 편곡이 있다. 원초성을 살리면서 동시대적 감각을 입힌 사운드가 있다. 그러니 그들에게는 록스타가 될 충분한 자격이 있다. 그러나 한국에는 아직 록스타라는 직업이 없다. 연예인이 있을 뿐이다. 하지만 두고보자. 차승우는 70년대 밴드 영화 <고고 70>에서 조승우가 보컬을 맡는 밴드의 기타리스트로 출연한다. 이 영화가 개봉하면 그의 위상은 지금과 달라져있을 것이다.  올해 하반기에는 정규 앨범도 발매한다. 그때 쯤이면 이 싱글은 더 빛나는 성취의, 빛나는 예고편 정도로 평가될지도 모른다. 무엇이 더 필요한가. 이것이 로큰롤이다.


열대야

by 김작가 | 2008/01/02 20:02 | 음악이 해준 말 | 트랙백 | 덧글(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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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ed by reina at 2008/01/02 20:17
와아. 소문의 그 밴드군요! 완전 신나는데요.
꼭 한번 들어보고 싶었는데. 잘듣고 잘 읽고 갑니다!!
Commented by 김연호 at 2008/01/02 21:10
안녕하세요. 정말 반가운 소식이네요. 링크 좀 걸었습니다. 굽씐.
Commented by 細流 at 2008/01/02 21:36
잘 들었습니다. 대략 좋군요ㅠㅠ
루시드 폴 포스팅 읽고 슬쩍 링크해놓고 글들 계속 읽고 있었는데, 문샤이너스 EP 발매 전에 쓰셨던 그 글 읽고 EP를 주문했습니다. 당장 들을 순 없는 상황이지만 이 곡을 들으니 사길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드네요>_< 이런 밴드를 알 수 있게 해 주셔서 감사합니다!
그리고 좀 많이 늦었지만; 링크 신고도 드립니다^^; 앞으로는 가끔 답글 달게요^^;
Commented by belle at 2008/01/02 22:39
아..드디어 나오는구나. 김작가~ 새해 복 마니 받으시고, 우리의 이야기도 좀 하자공. 늦었지만 해피 뉴이어~^^
Commented by 땅콩샌드 at 2008/01/02 23:38
흠 문샤이너스 첫번째 단독 공연 때 얘네들이 누군가 싶어서 한 번 가봤는데, 제가 문외한이라서 그런지 잘 모르겠더군요.
Commented by 꿈의대화 at 2008/01/02 23:56
98년 고3때 클럽에서 본 이후로 본 적이 없어 놔서 -_-;;

사진을 봐도 승우님을 못 알아 보겠습니다.
Commented by -_- at 2008/01/03 01:01
비틀즈의 커번클럽 초기팬들도 비틀즈가 대중적인 성공을 거두자 자신들만의 그룹이 사라진것 같아 눈물을 흘렸다고 하죠. 문샤이너스도 그렇게 될 것 같아 불안합니다! 흑흑 너무 인기 많아지면 안되요. ㅜ_ㅜ
Commented by 땡감 at 2008/01/03 01:32
차승우를 다시 볼 수 있게 된거는 참 다행이다 싶은데,
이건 뭐 컨셉이 오브라더스랑 비슷한 느낌이 듭니다만..
양복색깔이 하늘색이 아니라 빨간색이라는 점이 좀 다르고..
어쨌든, 이제 양강구도가 형성되는 것인가요?ㅎㅎ
(아참, 인사드립니다.. fryingpan 링크타고 와서 글 잘 보고 있어요~)
Commented by Delacroix at 2008/01/03 01:32
게토밤즈 해체했나요!?

아, 여담이지만 백준명씨 오토바이 진.짜. 멋집니다 -ㅂ-b
Commented by 김작가 at 2008/01/03 03:04
땡감 / 양강구도란 말은 적합하지 않을듯 합니다.^^;

Declacroix / 게토밤즈는 재작년인가 작년인가 해체했지요. 멤버들의 근황을 말씀드리자면 백준명은 문샤이너스 활동을 하면서 자신의 밴드도 준비하고 있습니다. 초대 기타리스트였던 현민호는 부산으로 낙향해서 역시 밴드를 하고 있구요. 베이시스트 최석은 홍대앞에서 런던 버닝이라는 펑크샵을 하면서 공익 생활을 하고 있지요. 제대하면 더티 스몰 타운이라는 밴드를 재개할 예정으로 알고 있습니다. 드러머였던 공태호는 장사하고 있습니다. 아, 그리고 2대 기타리스트였던 이주현은 현재 갤럭시 익스프레스로 3장의 EP를 냈구요. 올해 정규 앨범을 낼 계획입니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주식시장으로 말하자면 최고 유망주이자 가장 저평가된 주식중의 하나이지요.
Commented by 비리 at 2008/01/03 08:51
게토밤즈는 어찌어찌 좋아는 했으나 해체한지는 몰랐어요^^;
꺅~ 옷 너무 예쁜걸요...훗
Commented by 레콘 at 2008/01/03 09:57
차승우가 나간 이후로 노브레인은 듣지도 않았었는데......

아...차승우...
Commented by -_- at 2008/01/03 10:32
땡감 / 오브라더스하고는 전혀 다른 느낌인데 걱정하지 않으셔도 될듯.ㅎㅎ
Commented by radiogirl at 2008/01/03 11:26
차승우 넘 좋아했었는데
이런 락큰롤 앨범으로 하나 만들지 않을까 했는데 그래도 나왔네요
으흐~! 좋습니다. ep중에 열대아가 젤 좋더군요!
Commented by 사막늑대 at 2008/01/03 17:05
펜타포트에 갤럭시 익스프레스와 동시 출연을 했으면 하는게 가장 어울릴 밴드들인데 그게 그리 만만치는 않는가 보더군요. 거기나오면 완전 뒤집어 질텐데~~
Commented by 쇼코 at 2008/01/05 05:18
아하아앙~ 좋아요옹~ ㅎㅎㅎ
Commented by at 2008/01/06 10:55
김작가님은 점점 박준흠처럼 되어가는것일까요?
김작가님의 찬사는 날이 갈수록 과장되고 개인적이어서
그 찬사가 동의를 얻지 못한다는걸 아세요?

조금이라도 객관성을 확보하고 있다면
차승우의 저 정바비를 연상시키는 보컬엔 왜 한마디도
안하시나요?

Commented by at 2008/01/06 13:43
차승우 목소리가 어때서요? 정바비 목소리가 또 어때서요? "흠"님이야말로 지극히 주관적인 견해를 논하고 계시군요.. 이건 "록음반"이라구요~ 꼭 세련되고 기량면에서 뛰어난 보컬만이 최선은 아니라고 봅니다. 오히려 가다듬어지지 않은듯한 저 목소리가 묘한 애수를 띄며 곡에 활기를 주는 듯 한데.. (저 또한 지극히 개인적인 견해입니다만) 이번 싱글 "김작가"님의 말씀대로 대중음악사에 있어 엄청난 가치를 가지게 될 것이라 생각합니다. "론리론리"와 "한밤의 히치하이커"같은 상반된 세계관이 성공적으로 조화를 이루고 있습니다. 언젠가 "차승우"군의 인터뷰에서처럼 "모든걸 아우르는" 그 무언가에 조금더 진일보한 느낌입니다. 그들의 정규 데뷔앨범이 너무도 기다려 지는군요..
Commented by at 2008/01/06 15:04
무섭게 달려드네요. 유희열빠 얘긴 뭐하러 하는지..

누가 세련되지 않아서 기량이 모잘라서 그러나요.
루시드폴은 세련되고 기교있는 보컬이랍니까.


Commented by nique at 2008/01/07 00:17
이런건 스윙이 제격이죠~ ^
Commented by leo at 2008/01/11 09:31
문샤이너스 음악을 첫 라이브부터 쭈욱 지켜본 사람입니다.
정말 거물은 거물입니다. 이만한 개성있는 밴드는 쉽게 무너지지 않겠죠.
아쉬운 점이 있다면, 차승우의 보컬은 보편적인 지지를 얻기엔 부족하다는거죠.
신이 유일하게 차승우에게 주지 않은 재능이 아닐까 생각이 드네요.
그렇지만 차승우의 매력은 이를 능히 메꾸고도 남을만하니 앞으로 쭈욱 발전해나갈 밴드일거라 기대합니다.
Commented by nadine at 2008/01/11 18:50
테디보이 패션 너무 귀여운데요ㅎㅎ 귀여운 원피스입고 같이 스윙추고 싶어지네요ㅎ
Commented by 김태균 at 2008/01/12 02:09
문샤이너스.. 김작가님팬이라 김작가님의 평에 많이 영향을 받습니다.
스페이스 공감에서 문샤이너스 나올때 김작가님이 앞으로 한국음악계에 큰
별이 될팀이라고 소개하셨던것같습니다. 정확하진않아도 크게 칭찬을 하시는걸보고 봤었어요. 그런데 솔직히 아니 이정도음악을 한국음악의 미래라고 까지 하실까 싶었습니다. 음반이 나오면 다를까하고 들어봤는데 그역시도 기대
이하였고 .. 어째서 김작가님이 그렇게 이들을 믿고있는지 저는 조금도 모르겠습니다. 오부라더스 록타이거스 그외의 일본에서 활동하는 록큰롤을 표방한많은팀들과 매력은 분명 다르겠지만 더 나은 것을 찾기는 어려운듯한데..
위에 어떤분이 올리셨듯이 객관성없는 칭찬으로 보입니다. 전부터 궁금한것은 김작가님새로나오는 음악들 많이 들어보시지않나요? 그런데 왜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 에 대해서는 아무말씀이 없으신지요.. 실로 신선한 충격이라면 그들인듯한데요.
Commented by 홍씨 at 2009/05/14 16:55
헐 얘네 힘이 다른데...

오브라더스도 좋긴한데,,

ㅋㅋ 좀더 들어보세요 라이브도 많이 보시고
Commented by 개구리 at 2008/01/12 03:25
음반 훌륭하다고 생각하는데요... 역시 음악에 대한 기호는 사람마다 크게 다른듯..
Commented by -_- at 2008/01/12 15:32
음악의 전체 톤을 보면 어리숙한 보컬의 느낌이 곡을 더 살려주는 것 같은데요?
그렇게 따지면 기타연주는 잉베이 맘스틴처럼 부르고 노래는 로버트 플랜트처럼
불러야 성이 찰까요?ㅎㅎ 그리고 객관성 없는 칭찬이라고 보는 것도 주관적인 생각입니다.
Commented by 모조 at 2008/01/17 15:42
몇몇 분들...세상에 음악에 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있긴 있나요?
Commented by 둠즈데이 at 2008/01/21 05:20
댓글들을 주욱 보면서 아니 먼저 김작가님의 글을 읽고 .... 어떤 공감을 했습니다.
아이돌을 날려버리는 록큰롤밴드는 상상만 해도 설레입니다. 하지만, 노브레인의 현재 행태는 아니길 바랍니다. 그나마 가장 성공적이라고 할 수 있는 케이스 이지만, 본연의 빛을(물론 팬의 입장으로서) 잃어 버린 대표적인 케이스가 아닌가 싶기도 합니다. 차승우의 영화출연에 대한 얘기가 있으시길래 든 생각입니다.

그리고 댓글들을 읽어보면서, 차승우의 보컬에 관한 얘기들이 있는데... 일단 저는 아주 흥겹게 들었습니다. 뭐랄까. 충동질하는 느낌같은 것이 실린 보컬이 아닌가 싶습니다. 록큰롤이란게 본디 뜨거운 무대와 흥겨운 관객 아니겠습니까..? 연주자의 기본중에 자신이 연주하는 음악에 대한 이해가 중요한것이겠죠. 차승우씨의 행적으로 보건데 정말 잘어울리는 음악이며, 노래하는 목소리 역시도 그렇다고 생각됩니다.

또 한분은 오부라더스에 대한 얘기도 하시는데, 저는 같은 입장으로 오부라더스의 음악 역시 멋지다고 생각합니다.

문샤이너스의 록큰롤이 돌진형이라면, 오부라더스의 록큰롤은 트위스트 형이라고할까요.. ㅎㅎ 표현이 좀 우습지만, 적당한것 같습니다. 그런 표현.

어쨋거나 저는 둘다 멋지고 사랑스럽습니다.

정바비씨에 대한 얘기도 나오는 것 같은데,, ... 그냥 웃었습니다.

그리고 마지막에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를 거론하시는 분이 있는데,,, 문샤이너스 카테고리에 구남과여라이딩스텔라가 나오는걸 보고, 이 팀이 요즘 화제긴 화제구나 하는 생각을 했습니다. 저도 주변 사람들과 음반을 돌려들으며, 쇼킹했습니다..헌데....뭐라고 해야할지는 잘 모르겠더라구요.. 흐뭇하면서도 모르겠는 뭐 그런... 꼭 알아야 하는건 아니지만,,말이죠.

뭐 쉽게는 영국 80' 신스팝씬의 밴드들 이름을 거론하며,, 얘기를 하기도 하고, 키치니 복고니...말들을 하던데,,,

ㅎㅎ

일단 한국이니까........ 몽구스하고는 너무 다른 감성이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

암튼 멋집니다. 한국의 뮤지션들.
Commented by 나다 at 2009/01/13 10:41
리플들을 보면서 음악의 객관적 평가에 대해서 한번더 생각해보게됬는데요
대체 예술에대한 객관적인 평가가 무엇입니까? 음악뿐만아니라 미술
영화를 아우르는 모든 예술적인 것을 평가하는 각분야의 평론가들도
평론가라는 이름하에 그들의 평가가 객관적이게 보일지는 모르겟지만
생각을 가진 인간이 어디 한쪽에 조금이라도 치우치지않고
개인성향을 감춰가며 중립을 지키는 평론가는 제가 접했던 글중에는
한번도 없었던것 같습니다 뭔가 객관성을 지키는거같은 포장된 말들도
결국 세세하게 따지고보면 자기만의 그런 기준이란게 있는거죠

그러고 어떤 밴드의 평가와 그 노래에대한 개인적인 생각이
가장 객관적이고 가장 진실된 평가가 아닐까 생각합니다
노래를 누구의 평가로 듣고 자기가 좋아도 평가가 나쁘면
왠지 좀 찝찝하고 근데 그건 너무 멍청한 짓이죠
나쁘면 또 나쁜대로 좋으면 또 좋은대로
그 순에서 그치는것이지 개인적인 성향이
이밴드가 마음에 들지않는다 하면 그것도 그 선까지인거죠
내가 별로였다고 느끼는 밴드를 어떤사람은 되게 좋게느끼고있더라
그러면 또 그건 그선까지 머물러야 되는거겟죠
굳이 그걸 더 확장해석 해버리는건 생각해보면 객
관적평가를 거론하면서도 참 모순되고 이기적인 행동이 아닐까요?

여담이지만 지금까지 노브레인 시절부터 차승우의 공연을 보면서
진짜 우리나라 음악씬에 저정도의 아우라를 가지는 인간이 있는가 싶을정도로
제가 느끼기엔 굉장히 멋진사람이었습니다 물론 젊음에서 오는 그런 차승우의
카타르시스를 자극하는 외모하며 기타플레이에 더 열광했을지 모르지만
아마 노브레인 시절때부터 팬이셨던 분들은 어렴풋이나마 어떤 얘긴지 아실꺼라 생각됩니다 왜 큰별이란 소리를 듣는지 그리고 뭔가 신선한 충격이라고 하는지도
Commented by 아흠 at 2009/05/09 01:42
문샤이너스 알게 된지 그리 오래 되지 않았는데,
음악 들어보니 , 전 참 좋ㄱㅔ 들렸는데 ,

뭔가 노래에 열정이 담겨 있기도 하고 , 아흠,
전 그냥 문샤이너스가 좋더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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