갤럭시 익스프레스 <Noise On Fire>


지난 4일과 5일,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첫 정규 앨범 <Noise On Fire>의 발매 공연이 열렸다. 공연을 보기 전, 동행한 어느 패션지 기자가 물었다. "왜 이렇게 다른 밴드들이 갤럭시 익스프레스를 칭찬하는 거죠?" 나는 공연을 보면 설명이 된다고 했다.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한국 록의 신진세력중 가장 왕성한 공연 활동을 벌이고 있는 팀이다. 그리고 오늘의 공연이 어제의 공연보다 발전하고, 내일의 공연은 오늘의 공연보다 발전하는 팀이다. 말 그대로 상종가에 상종가를 거듭하는 팀이다. 이들과 함께 공연한 팀들은 다음에도 또 같이 공연하고 싶어했다. 어느 밴드보다 객석에 다른 밴드들이 많은 것도 이들의 특성이다.

짧으면 30분, 길면 1시간 동안 펼쳐지는 그들의 공연을 보면 '탈진 로큰롤'이라는 표현이 절로 떠오른다. 지쳐 쓰러질 것 같은데, 그리고 관객의 입장에서는 거의 실신직전까지 가는데, 무대 위의 세 남자는 이 자리에서 죽겠다는 결의로 달리고 또 달린다. 잠깐, 세션도 없이 딱 세명이다. 기타와 베이스, 드럼. 그러나 그들이 채우는 공간에는 여백따위 존재하지 않는다. 아니, 클럽의 공간이 비좁다는듯 거대한 에너지가 사방으로 폭발한다. 그들의 정규 앨범을 오랫동안 기대할 수 밖에.

석 장의 EP에 이어 그들의 첫 정규 앨범이 등장했다. 그 동안 익히 보아왔던, 그 때 마다 놀랐던 라이브의 에너지는 더블 CD로 구성된 이 앨범에 고스란히 담겨 있다. 앨범은 라이브로 녹음됐다. 즉, 보통 음반이 드럼따로, 베이스따로, 기타따로 녹음된 후 믹싱과정을 통해 각각의 사운드를 한 군데 섞는 방식이라면 이들은 단 한번에 기본적인 사운드를 녹음한 후 그 위에 약간의 기타 오버더빙과 보컬을 덧입혔을 뿐이다. 공연에서만 맛볼 수 있는 갤럭시 익스프레스의 진가를 최대한 발휘하기 위해서다. 

 첫번째 CD가 100미터 주자의 속도로 42.195km를 완주하는 숨가쁜 레이스라면, 두번째 CD는 로큰롤 백과사전이라 해도 될만큼 다양한 장르가 담겨 있다. 70년대의 거대함과 2000년대의 예리함이 공존하는 앨범이다. 들을만한 한국 록 앨범이 없나, 좀 강한 놈들이 없나 고민하는 이들에게 갤럭시 익스프레스는 최대한의 만족감을 선사할 것이다. 인디 음악이 예전만 못하다고 막연히 푸념하는 이들에게는 또한, 깊은 반성의 시간을 안겨다 줄 것이다. 이들은 분명히 한국의 인디 음악, 아니 한국 록의 현재에 검은 장미다발을 배송하는 퀵서비스 맨들이다. 출연이 확정된 올해 펜타포트를 비롯, 굵직굵직한 록 페스티벌을 이들이 한바탕 훑고 지나갔을 때, 드넓은 광야의 무대는 온통 사우나가 될 것이다. 이들의 지명도와 존재감도 몇 배는 올라갈 것이다. 록에도 선물거래 시장이 있다면, 이들의 미래에 과감히 베팅하고 싶다. 떼돈을 벌 수 있을 거다.


Midnight Cremator

by 김작가 | 2008/07/07 07:29 | 음악이 해준 말 | 트랙백 | 덧글(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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